집행!! ~개와 나와 집행관~
シッコウ!!∼犬と私と執行官~
예전에는 ‘집달리’라 부르던 이들을 지금은 ‘집행관’이라 부른다. 부채가 쌓인 집에 불쑥 찾아와 가구며 가전제품에 온통 빨간딱지를 붙이고 사라지는 무서운 아저씨들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갖고 있었을 뿐 소속도 업무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들 ‘집행관’ 일을 그린 드라마가 나타났다. 집행관은 재판 후 승소한 채권자에게 위임을 받아 강제 집행에 의해서 재산, 금품, 부동산 등을 압류하거나 몰수하는 일을 한다. 사실 민사소송 재판에서만 이기면 만사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애초에 빚을 갚을 능력이나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간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재판에서 졌다고 해도 버틸 때까지 버티는 것이 채무자인 것이다. 이때 필요한 존재가 바로 강제집행권이 있는 집행관이다. 그런데 집행관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는 건 아니지만 사법부 판결을 집행하는 독립적 사법기관의 기능을 하는, 조금은 이상한 지위를 갖고 있다. 보수는 각종 비용과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테면 부동산중개업이나 변호사 수수료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니 악착같이 채무자를 쫓아다니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인지상정으로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쪽을 불쌍히 여겨 악덕 인물을 보듯 눈에 쌍심지를 켜게 되지만, 한편으로 내 돈을 빌려주고 못 받는 사람의 입장이야말로 속 터지는 일이 아닌가. 수상쩍은 광고전단지 “돈 대신 받아드립니다.”를 이용할 수도 없고 말이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직업이 있다.
일본도 이런 시스템은 마찬가지인 듯, 드라마 《집행!! ~개와 나와 집행관~》은 집행관의 일을 통해 다양한 사건이나 사람들과 관련되면서 그들 인생의 “리스타트”를 목격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집행관 오바라 이츠키는 유능하긴 해도 이 일을 시작하고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개를 싫어하고 잘 다루지도 못한다는 것. 하지만 집집을 방문하는 게 일이고 보면 개와 맞닥뜨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라 고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업무를 진행하다 참견 쟁이 사회초년생 요시노 히카리를 만났다. 히카리는 좋아하는 개와 관련된 일을 원했지만 사장의 야반도주로 일자리를 잃은 상태. 그런 그녀에게 오바라는 “집행보조자”를 제안한다. 맡은 바 임무는 개 담당(?). 어떻게든 그토록 원하던 ‘개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것 같기는 한데... 달라도 너무 다른 울퉁불퉁 요상한 콤비가 결성되었다.
<등장인물>
요시노 히카리: 이토 사이리
지역 사무원으로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동경했던 애완동물의 직업에 뛰어들고자 퇴직 후 도심에 있는 애완동물 살롱에 취직했으나 어떤 일을 계기로 집행관·오하라를 만나고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어려서 아빠가 집을 나가고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해왔기에 생활 능력이 있다. 밝고 친근한 성격으로, 왠지 어릴 때부터 개들이 무척 따른다.
오바라 이츠키: 오다 유지
법원에 소속된 집행관. 전 재판소 서기관으로, 집행관으로 전직한 지 1년째다. 일반 회사라면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나이에도, 베테랑만이 채용되는 집행관의 세계에서는 아직 젊은 존재. 일은 유능하고 얼핏 쿨해 보이지만 정이 많고 집행관으로서의 정의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이혼 후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데, 어쨌든 개만은 아주 질색이다.
쿠리하시 유스케: 나카지마 켄토
집행관실에서 일하는 믿음직한 사무원. 은행에서 일하다 지금은 변호사가 되고자 법률을 공부하고 있다. 집행관이 모이는 집행관실에서 집행사건을 분배하는 것이 주요업무이지만, 그뿐만 아니라 전화 응대부터 경리사무까지 모든 것을 소화하며 아저씨들에게서 의지를 받고 있다. 평균연령이 높은 아저씨 파라다이스인 집행관실 안에서는 상쾌한 오아시스적 존재다.
히노 쥰지: 카츠무라 마사노부
집행관실 실장. 근육 트레이닝이 취미. 개성 풍부한 집행관들을 통솔하는 집행관실의 기둥. 온갖 사안에 대해 정에 이끌리지 않고 집행해 나가다.
시부카와 마키오: 와타나베 잇케이
베테랑 집행관. 비아냥거림이 많지만, 오바라의 집행을 돕는 것을 솔선수범해 신청하는 등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취하면 사투리가 나온다.
마마다 미노루: 스가와라 다이키치
집행관실의 최연장 집행관. 대범하고 까다롭지 않은 성격으로 집행관의 만물박사로서 모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스카가와 사토루: 모로 모로오카
집행에 필요한 ‘입회인’. 중립적인 입장에서 집행관이 과도한 집행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관점에서 지켜본다. 집행관들의 단골가게인 「납세」라는 작은 BAR의 마스터이기도 하다.
토자와 죠키치: 록가쿠 세이지
열쇠 가게의 집행 보조자. 문을 여는 기술자로서 집행관의 집행에 대동해 일한다. 어떤 형태의 잠금장치든 순식간에 열고 “예스 언록 완료”라고 고한다.
나가쿠보 케이쥬로: 가사마쓰 쇼
운송 회사의 집행 보조 부문 담당. 집행을 능숙하게 보조, 짐을 운반하고 때로는 관리한다. 무서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아이를 좋아하고 다정한 면이 있다.
나라이 츠카사: 카이토 소라
나가쿠보의 부하로 집행 현장에서 나가쿠보와 함께 운반 담당 집행 보조를 담당한다.
미토 나츠나: 코마이 렌
히카리의 친한 친구이자 동물병원 간호사. 말은 험하지만 항상 히카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유이 치히로: 퍼스트 섬머 우이카
보호동물 카페 점장. 갈 곳 없는 개·고양이를 보호하고 새로운 입양처를 찾는 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히카리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로. 바빠서 거의 가게에 묵고 있다.
우누마 유키노: 나카가와 쿠레하
솜씨가 좋기로 소문난 트리머. 유이의 보호동물 카페에 드나들고 있다.
아오야마 마사요: 미야자키 요시코
히카리의 아파트 집주인. 친절하고 자주 수제 반찬을 가져다주지만 애완동물 금지만큼은 엄격하다.
우에노하라 미츠루: 이타야 유카
히카리가 취직한 펫 스파 살롱&호텔 사장. 전직 카리스마 트리머로 잡지 등에도 실린 멋진 경영자. 히카리를 비서 겸 사무로 고용하지만 실은 어떤 비밀을 안고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개성파 배우 이토 사이리와 존재 자체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오다 유지라는 콤비도 신선한데다, 여기에 반짝이는 눈동자의 상큼한 나카지마 켄토가 합류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인다. 댕댕이 소재의 스토리는 거기서 거기라는 의식이 깔리게 마련이지만 집행관이라는 색다른 업무로 인해 극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채무자와 채권자의 입장을 각각 바라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다. 누군들 원해서 빚쟁이가 되는 건 아니겠으나 대책 없이 배째라는 식의 버티기에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마음을 먹은 사람들에게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어느 쪽에 서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 여러 가지 법규를 아는 것도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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