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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멜로 홈드라마 ‘칼과 풋고추-이치카의 요리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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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풋고추 -이치카의 요리첩- 
ながたんと青と-いちかの料理帖


 

 

소재며 분위기가 식상한 것 같으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친근함에 이끌려 보게 되는 드라마다. 전쟁 후 쇠락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피부에 와 닿는 과거의 모습이기 때문이리라. 교토는 원래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오랜 요리집이 많기로 유명한데, 기모노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좁은 복도를 스치듯 오가며 일인분씩의 음식상을 나르는 직원들의 움직임은 거의 묘기를 방불케 한다. 경영이 어려워진 노포 요리집 ‘쿠와노키’의 재건을 그린 이 드라마는 청춘 순정만화 「서점 숲의 아카리」의 작가 이소야 유키磯谷友紀의 만화가 원작이다.

 

 

 

 

 

전쟁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51년 교토. 노포 요리집 「쿠와노키」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요리에 천부적인 재질이 있는 장녀 이치카는 서양요리를 배우기 위해 호텔 주방에서 일하며 자립을 결의하고 있었고, 요리집을 꾸려가던 동생 후타바에게 혼담이 들어온다. 야마구치 호텔의 차남을 데릴사위로 들이면 원조를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맞선 자리에 나타난 건 차남이 아니라 19세의 셋째 아들이었다. 아직 어린 학생 주제에 요리집의 낙후 상태를 거침없이 비평하는데 발끈한 이치카는 그를 ‘풋고추’에 비유해 쏘아붙이고는 후회하는데, 그날 밤 후타바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용인과 야반도주를 하고 말았다. 맞선주선자인 고모는 장녀의 의무로서 대신 결혼할 것을 강요하고, 「쿠와노키」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치카는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식칼’을 꺼내보며 각오를 다진다.


 

 

 


<등장인물>

쿠와노키 이치카: 카도와키 무기
요정 「쿠와노키」의 장녀. 34세.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지금은 호텔에서 일하는 요리사. 집안의 재건을 위해 15세 아래의 대학생 아마네와 결혼해, 주방에 서서 칼을 잡는다.

야마구치 아마네: 사쿠마 류토
오사카의 호텔 경영자·야마구치(山口) 가문의 셋째 아들. 19세. 정략결혼으로 「쿠와노키」의 데릴사위가 된다. 총명하지만 냉담하고 거침없는 말투가 옥의 티다.

타지마 아키츠구: 나카무라 아오이
이치카가 일하는 호텔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 이치카의 요리 솜씨를 인정해 여자임에도 고용한 인물로, 이치카에게는 은인과 같은 존재.

마루카와 마치코: 토다 케이코
이치카의 고모. 친정 「쿠와노키」를 걱정하기 때문에, 사사건건 얼굴을 내밀어 상황을 휘젓는다. 야마구치 가문의 원조를 목적으로 정략결혼을 추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야마구치 스즈네: 쿠마다 린카
아마네의 형·유카리의 아내. 남편과의 사이에 한명의 아이를 두고 있지만, 부부 관계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네에게는 소꿉친구이자 특별한 존재.

야마구치 유카리: 시라이시 슌야
야마구치가의 장남. 호텔 가문의 후계자로서 전략적 사고방식에 의해 아마네를 「쿠와노키」에 보낸 장본인. 자신감 넘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소유자.

쿠와노키 아이코: 토코시마 요시코
이치카의 어머니. 선대의 주방장이었던 남편을 잃은 이후, 「쿠와노키」의 여주인을 맡아 운영하며 밝은 성품으로 딸들을 지켜본다.

쿠와노키 후타바: 모모타 가나코
이치카의 여동생. 호텔에서 셰프로 일하는 언니를 대신해 차기 여주인으로 요정 「쿠와노키」에서 일하는 명랑 쾌활한 여성. 그러나 신타로와 도망쳐 버린다.

 

 

 

토가와 유키히로: 이타오 이츠지
선대 때부터 주방장으로서 「쿠와노키」에서 일하고 있지만, 최근 손님으로부터의 평가가 저하되고 있다. 아마네가 내놓는 요정 재건 아이디어에 부정적이고 대립한다.

야마구치 시게루: 이이다 기수케
호텔을 경영하는 야마구치 가문의 당주. 유카리와 아마네의 부친. 언제 어느 때나 정에 이끌리기보다 경영자로서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

후지와라 치카로지: 오노 타케히코
「쿠와노키」의 주방장·토가와의 요리를 지지해 온 다도 선생님. 이치카의 요리를 인정하지 않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벽이다.

후지타 카에데: 키쿠치 아키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신문기자. 「쿠와노키」의 주방장으로 취임한 이치카에게 흥미를 갖고 취재를 하고자 방문한다.

이치카: 카토 코나츠
교토의 인기 게이샤.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같은 이름을 가진 요리사·이치카에게 흥미를 갖는다.

 

 

 

무라카미: 다케다 코헤이
이치카가 일하는 호텔 레스토랑의 동료 셰프. 약간의 가벼움이 옥에 티지만, 이치카에게 신경써주며, 무슨 일이 있으면 도와주는 좋은 선배.

츠지무라 신타로: 마모루
「쿠와노키」의 요리사. 후타바와 함께 야반도주했다.

타니구치: 요시카와 타로
아마네의 대학 친구. 장래에는 샐러리맨으로서 편하게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카마츠: 코시바 리쿠
아마네의 대학 친구. 장래에는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지만 영어는 잘 못한다.

아리카와: 시노다 료
아마네의 대학 친구. 밝은 성격으로 중개 역할. 어떤 의뢰를 받고 「쿠와노키」를 방문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선이 굵은 외모인데도 의외로 기모노가 매우 잘 어울리는 카도와키 무기가 여주인공 이치카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상대역은 아직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쟈니스의 사쿠마 류토. 아무리 집안을 위한다지만 귀요미 학생을 어찌 남편으로 받아들일는지, 외견 상 심한 격차가 느껴지지만 그게 바로 이 작품의 설정이니 제대로 된 캐스팅이라 하겠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재건에 힘쓰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고 싶어진다. 전10화 완결에 20분이 약간 넘는 짧은 길이가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차례차례 등장하니 배의 사정을 생각해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드라마 <칼과 풋고추 –이치카의 요리첩-> 공식사이트

 

 

이소야 유키磯谷友紀의 원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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