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이션 러브
ハレーションラブ, Halation Love
올해의 3분기 일본드라마, 손쉽게 볼 수 있는 작품 중에는 영 건질 게 없는 실정이라 중도포기한 드라마가 수두룩한데 그래도 다음회가 조금 궁금해진 작품이 《헐레이션 러브》다. 도라마코리아에서는 “헐레이션 러브”이고 왓챠에서는 “할레이션 러브”이니 “Halation”, 너 대체 뭐냐...? 이는 사진건판이나 필름의 뒷면에서 반사한 빛으로 인해 밝은 부분 주위가 흐릿해져 빛의 고리 같은 모양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첫회에 그런 사진이 등장한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한 여대생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듯싶다가 불온한 그림자가 드리우며 끝난 1화.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도통 예측이 안 되는 관계로 알쏭달쏭한 스타트를 끊었으니 보기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방영시간이 짧고, 출연진들이 호감형이라는 점에서 지켜보려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사진관을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면서,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미야마 아카리.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카메라를 접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필름카메라로 풍경을 촬영하는 것이 취미였고 솜씨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어느 날 한 남성이 아카리의 사진관에 방문해 오래된 필름 한 통의 현상을 의뢰한다. 거기에 찍혀 있던 것은 아카리에게도 낯익은 풍경이었다. 때를 같이하여 15년 만에 소꿉친구와도 재회하게 되는데, 낯선 연상의 남자와 오랜만에 만난 동년배의 청년, 이 두 사람이 아카리의 앞에 나타난 무렵부터 평화롭던 거리에서는 불온한 사건이 차례차례 일어나기 시작한다. 위험한 것은, 이 사랑인가, 이 거리인가. 삼각관계 속에서 거리가 숨겨온 슬프고도 무서운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등장인물>
미야마 아카리: 타카하시 히카루
대학생. 심리학과 3학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사진관 「미야마 카메라」를 엄마와 함께 근근이 운영한다. 필름 카메라가 취미로 풍경을 찍는 것은 좋아하지만 과거 사건을 계기로 인물 촬영은 잘 못한다. 어느 날 가게에 손님으로 온 아사미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아사미 교스케: 마시마 히데카즈
대학 심리학과 특별 강사. 일찍이 가장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된 과거가 있다. 어떤 필름을 현상하기 위해 이사한 곳에 있던 「미야마 카메라」를 방문하고, 거기서 만난 아카리에게 필름 카메라의 사용법을 배우게 되면서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
후지와라 스바루: 이치노세 하야테
아카리의 소꿉친구. 초등학교 때 이 마을에 살고 있었지만, 화재로 형 아키라가 죽은 것을 계기로 홋카이도로 이사를 갔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아카리와 재회하자, 옛날 그대로 솔직한 그녀의 모습에 그리움이 떠오르는 동시에, 아련한 연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마키타 유즈키: 요시무라 카이토
아카리가 다니는 대학의 학생과 직원. 옛날부터 이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본가는 부자라서 어린 시절부터 불편함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카리에게 치근대 곤란하게 한다.
미하라 시이나: 카와니시 리코
심리학과 6년째. 대학 최고의 정보원. 호기심이 많고 독설가이기도 하다. 주위로부터 두려움도 많이 사기 때문에 아카리처럼 평범하게 사귀어주는 친구를 귀하게 여겨 사이가 좋다.
하시모토 하야토: 야나기 슌타로
자동차 정비 공장 「하시모토 모터」의 사원. 이 지역에 옛날부터 살고 있으며, 그대로 현지의 하시모토 모터에 취직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서툴다.
미야마 나츠코: 하마다 마리
아카리의 엄마. 죽은 남편이 경영하던 「미야마 카메라」는 오랜 세월 채산이 맞지 않아 접으려고 생각했지만, 아카리가 어떻게든 남겨달라고 해, 가게를 돕는 것을 조건으로 계속하고 있다. 사실 아카리가 사람을 찍을 수 없게 된 이유를 알고 있지만 아직 말을 꺼내지 못하는 중이다.
오다기리 마미: 나이토 리사
탐정. 어느 날, 「미야마 카메라」를 방문해 아카리에게 아사미의 거처를 물어본다. 15년 전 일어난 화재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 고용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카가 타카유키: 이즈카 겐타
마을 순경. 현지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좋으며 인망도 두텁다. 어느 때부터 이 지역에서 알 수 없는 사건이 빈발하게 벌어지기 시작하자 거리를 지키기 위해 분주하다.
카가 타케시: 시마다 큐사쿠
타카유키의 아버지. 「미야마 카메라」에도 손님으로 자주 찾는다. 전직 마을 순경으로서 인망이 두터우며, 거리에 불온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정력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칠석날이면 조릿대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아 장식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수많은 빨간 종이가 문 앞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풍경은 소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15년 전의 칠석날 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드라마 초반 화재 장면이 잠깐 등장하는데 뭔가 숨겨진 비극이 있는 듯하다. 예상되는 건 복수혈전이 아닐까 싶은데, 빛의 효과로 신비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풍경사진과 섬뜩한 핏빛 서스펜스가 대조적인 조화를 연출하는 구도가 좋다. 평온하게 지나가는 일상이 보이는 대로만은 아니니 무심코 찍힌 사진 속 군중 속에서 뭔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 느낌의 드라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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