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록트 도어
ノッキンオン・ロックドドア, Knockin’on Locked Door
팝의 음유시인 밥 딜런Bob Dylan의 명곡 “Knockin’on Heaven’s Door”에서 이름을 따온 탐정사무소 「Knockin’on Locked Door」. 천국의 문이 아니라 잠긴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 문 앞에 선 인물을 파악할 수 있다는 2인조 탐정의 이야기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소심한 나는 이제껏 한 번도 문을 쾅쾅 두드려본 적이 없으니까. 사실 노크 소리로 배달인지, 이웃인지, 잡상인인지 정도는 대략 구분이 된다. 그리고 느닷없이 울리는 벨소리에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기 때문에 약속된 바 없이 문 앞에서 금방 용무가 끝날 일이라면 함부로 초인종을 꾹 누르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뭐 그렇다는 얘기로 헛소리는 집어치우기로 하고, 탐정 사무소 「노킹 온 록트 도어Knockin’on Locked Door」에는 ‘불가능 전문’ 탐정과 ‘불가해 전문’ 탐정이 있다. 누구에게 의뢰할 것인가는 사건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함께 수사에 나선다. 트릭만 알아내서는 동기가 입증이 안 되고, 동기를 파악한다 해도 트릭이 해결되지 않으면 범행을 입증할 수가 없기 때문. 따라서 이들 공동경영자는 둘도 없는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등장인물>
고텐바 도리: 마츠무라 호쿠토
탐정 사무소 「노킹온 록트 도어」의 “불가능” 전문 탐정. 밀실 범죄나 용의자 전원이 보유한 알리바이 등의 트릭 “HOW” 해명을 특기로 한다. 악마 같은 곱슬머리와 검은색 터틀넥이 트레이드마크. 계절에 상관없이 늘 터틀넥을 입는 데는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다. 복잡하고 기묘한 사건을 좋아하고 사람의 기분을 아랑곳 않는 언동을 일삼는 괴짜같은 면이 있다.
가타나시 히사메: 니시하타 다이고
탐정 사무소 「노킹온 록트 도어」의 “불가해” 전문 탐정. 다잉 메시지나 현장의 유류품 등에서 사건의 동기나 이유 “WHY”를 해독하는 것을 특기로 한다. 정장 차림에 안경이라는 무개성적 수수한 외모 때문에 조수로 오인받기 일쑤다. 대학시절, 같은 세미나에 소속된 인연으로 지금까지 단짝을 이루고 있는 고텐바 도리와는 대조적으로 지극히 상식적인 성격이다.
우가치 키마리: 이시바시 시즈카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 형사. 커리어조지만, 스스로 현장을 지원. 도리와 히사메는 대학 시절 동창으로 같은 세미나에 소속돼 있었다. 승부욕이 강하고 막말을 할 때도 있지만, 수수께끼가 풀리면 공은 다 받는다는 조건 아래 상사 몰래 두 사람에게 사건 현장을 보여준다.
이토기리 미카게: 사오토메 타이치
범죄 컨설턴트. 살인을 계획하는 의뢰인에게 트릭을 지도해주고 있다. 도리, 히사메, 키마리와는 대학시절 동급생이자 같은 세미나 소속으로 당시부터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을 지녔다. 6년 전에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세 사람과는 소원해져있었는데...!?
아마가와 코시로: 와타베 아츠로
대학 사회학부 교수. 일찍이 범죄사회학 세미나에서 도리&히사메, 키마리와 미카게 등을 지도하고 있었다. 관찰과 추론을 중시하는, 매우 두뇌가 명석한 인물. 늘 냉정하고 침착해 보이지만 사실은 제자들을 생각해 도리&히사메가 어려운 사건으로 막혔을 때면 조언을 해준다.
진보 효키치: 카쿠타 아키히로
탐정 사무소 「노킹온 록트 도어」에 의뢰인을 알선하는 중개인. 초연한 모습 속에 수상함이 감도는 정체 모를 인물. 중개료를 제대로 벌기 위해 도리와 히사메에게 매달 할당량을 부과하고 때로는 조사 협조도 하며 두 사람을 독려한다.
야쿠시지 쿠스리코: 하타 메이
탐정 사무소 「노킹온 록트 도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 사정이 있어 일을 원하며, 일주일에 몇 번씩 가사 전반을 돕고 있다. 귀여움과 악동 같은 면모를 겸비해 은근히 당해낼 수가 없다. 존재감의 표현으로 교복×앞치마 차림으로 일을 한다.
코츠보 세이타로: 코마키네 류스케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 형사. 우가치의 파트너이자 감시 역할. 출세욕도 의욕도 없고 귀찮은 일도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한다. 도리와 히사메가 사건에 관련되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상부에는 보고하지 않는다.
원작은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등 신본격 미스터리의 장을 연 작가 아오사키 유고青崎有吾의 동명 소설이다. 유난히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이러한 장르를 부흥시키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추리작가들의 작품을 신본격 미스터리라 부른다. ‘본래의 격식(本来の格式)’이라는 뜻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사용한 트릭을 명탐정이 해결한다는 고전추리의 기조를 따르는 형식을 가리킨다. 제시된 단서를 놓고 수수께끼를 푸는 두뇌 게임, 즉 셜록 홈즈 같은 스타일은 그만이 갖는 강력한 매력이 있기에 시대가 변해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너무 쉬워도, 너무 난해해도, 작품의 질이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얻기가 어렵다는 부분이 단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성과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트릭의 교묘함만이 아니라 사건에 얽힌 서사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불가능’ 전문과 ‘불가해’ 전문이 힘을 합친다는 설정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탐정 역의 마츠무라 호쿠토와 니시하타 다이고에게서 느껴지는 파워가 조금 약하긴 하지만 이야기의 힘으로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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