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드
ギフテッド, Gifted
대체 제목의 “기프티드”부터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데다가, 기획의도도 장르도 관전포인트도 알쏭달쏭한 드라마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소년탐정 김전일」로 유명한 아마키 세이마루天樹征丸의 신작만화를 영상화한 것이었다. 「기프티드(GIFTED)」란 선천적으로 어떠한 분야에 대해서 특출한 재능이나 능력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에서 Gifted라고 불리게 된 듯하다. 동명의 창작물이 미국영화도 있고, 일본의 라이트노벨도 있고, 한국의 웹소설도 있으니 아마도 나만 모르는 용어였던 모양이다. 현대 과학으로 설명 불가능한 일들을 행하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니, 상상력을 펼치기 딱 좋은 소재가 아닌가. 도카이 TV와 WOWOW가 공동제작한 드라마 《기프티드》는 뛰어난 두뇌를 지닌 형사와 신비한 육감을 타고난 고교생이 서로의 재능을 공유해 사건을 해결하는 버디 미스터리다.
스스로 천재 경찰관이라고 자부하는 아마쿠사 나쓰키는 얼핏 보기에 자살로 판단되는 사건현장에서 살인이라 주장하며 범인을 가리키는 고교생·시키 유야를 만난다. 불쑥 끼어들었다 사라진 소년에게 흥미를 느낀 아마쿠사의 앞에 운명처럼 또다시 나타난 시키. 수사를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아마쿠사는 그를 붙잡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사실 시키는 기묘한 능력을 타고났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그림자로 알 수 있는 것.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이야기를 아마쿠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데다 공조를 청해왔다. “너는 범인을 알려만 다오. 입증은 나의 두뇌를 이용할 테니.” 미적거리는 유야의 집으로 이사를 온 아마쿠사. 원래 시키 유야네 집은 역사가 있는 「시키가미류 고무술四鬼神流古武術」의 종가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짊어진 “시키四鬼가”에는 과거 어떤 비극이 벌어졌던 듯한데, 당장은 “살인범을 간파하는 눈 x 남다른 추리가 가능한 두뇌” 이들 버디의 능력으로 잡지 못할 범인은 없을 듯하다.
<등장인물>
아마쿠사 나쓰키: 마스다 다카히사
경시청 수사 1과 7계·순사부장.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 미국 유학 경험이 있으며, 범죄심리학에 정통하고 과거의 모든 범죄가 머리에 망라돼 있다. 남다른 추리력, 통찰력, 논리적 사고를 가졌으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마이페이스의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늘 상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멋대로 수사를 해나가지만 일단 사건이 터지면 진지한 눈빛으로 표변해 그동안 숱한 난사건을 해결해 왔다. 그러던 중 만난 시키 유야의 힘을 사건 해결에 활용하고자 다가간다.
시키 유야: 우키쇼 히다카
미나토가쿠인 고등학교 3학년 B반. 오랜 역사를 가진 무도 ‘시키가미류 고무술’을 계승하는 시키가의 외아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몸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이것은 타고난 힘(=기프티드)에 의한 것으로, 어릴 때는 왜 그림자가 보이는지, 그것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몰랐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고문서에서 사람을 죽인 자를 알 수 있는 「도깨비 눈」을 가진 아이가 있다는 기록을 찾아낸다.
류자키 미토: 이즈미 리카
경시청 수사 1과 7계·순사부장. 나쓰키의 동료로 수사상의 파트너. 자신도 우수한 형사이지만 단독 행동에 자유분방한 나쓰키에 휘둘려 짜증과 초조가 몰려오면서도, 파트너로서 수사를 지원해 가는 동안 난사건의 해결에는 “나쓰키의 남다른 추리”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와시즈 기요시: 코테 신야
경시청 수사 1과 7계·경부. 아마쿠사와 류자키의 상사. 조직의 규율을 중시하는 성실한 성격으로, 자주 단독 행동을 취하는 아마쿠사에게 골머리를 앓는다. 일찍이 유야의 엄마가 살해당한사건의 수사에 관여하고 있어, 나쓰키가 유야와 함께 행동하는 것에 수상함을 품는다.
시키 마이카: 다나카 레나
시키 유야의 돌아가신 어머니. ‘시키가미류 고무술’의 당주였던 남편이 죽고 도장을 이어가다가 5년 전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유야가 살인자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도깨비 눈」을 가지고 태어나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남에게 말하지 말라고 엄명하고 있었다.
타키: 다케하라 요시코(동구리)
시키가의 입주 가정부. 오랜 세월 시키가에서 일해 왔으며 유야를 어릴 때부터 헌신적으로 지탱해 왔다. 때로는 부모 대신 충고를 하기도 한다.
유즈키 효마: 마츠이 레나
‘시키가미류 고무술’의 사범대. 통칭 「풍귀風鬼」. 유서 깊은 무가 출신. 바람처럼 순식간에 상대방 관절을 떼어낼 수 있다. 36세 남성이지만 어릴 때부터 춤을 추다 보니 여성적 외모가 되었다. 현재는 무대 배우를 하고 있으며, 그 천재적인 연기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린 히에이: 카시와바라 슈지
‘시키가미류 고무술’의 사범대. 통칭 「수귀水鬼」. 역사 있는 꽃꽂이의 대가·화도 유파 「린가林家」 출생으로, 현재는 화도가로서 「린가 아트 플라워」를 주재하고 있다. 어렸을 때의 유야와는 친했고, 형과 같은 존재였으나 현재는 어떤 이유가 있어 유야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가네다 나유타: 구보즈카 슌스케
‘시키가미류 고무술’의 사범대. 통칭 「금귀金鬼」. 외동딸 카오루가 있는, 사귀四鬼 중 유일한 아버지. 카오루가 아직 어린 시절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웠다. 시키 마이카 살해의 중요 참고인으로서 경찰에 연행되는 도중, 경관을 쓰러뜨리고 도주. 현재도 실종 상태다.
죠소카베 아라타: 타카츠키 사라
‘시키가미류 고무술’의 사범대. 통칭 「은형귀隠形鬼」. 겉모습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괴력의 소유자며, 누구로도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인물. 악기 「비파」 종가 출신으로 현재는 록 기타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건 ‘풍귀’ 이상이라고도 한다.
무술의 종파가 시키가미류四鬼神流, 즉 네 귀신이니 만큼 종가에는 네 명의 사범이 있었다. 등장인물만 놓고 보면 무협지를 방불케 하는데, 스토리 전개는 살인사건 수사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건 범죄수사미스터리인가, 무협판타지인가. 천재형사 역의 마스다 다카히사가 워낙 부드러운 동안의 꽃미남 아이돌 스타일이라 분위기상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첫화에서 향후 전개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 살인자의 모습에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니, 「도깨비의 눈」을 갖고 살아가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리라. 아이돌이라도 샤프한 면모를 지닌 우키쇼 히다카의 성장을 기대하며 조금 더 지켜볼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시즌1과 시즌2로 기획되었으니 이야기는 점점 더 풍성해지리라.
'드라마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후의 명작, 법정 서스펜스 드라마 ‘사건’ (0) | 2023.09.02 |
---|---|
색다른 청춘 코미디, 일드 ‘사이타마의 호스트’ (0) | 2023.08.30 |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스페셜드라마 ‘만천의 골’ (0) | 2023.08.24 |
일본식 휴먼코미디 ‘슈퍼 바구니안의 내용물이 궁금한 나’ (0) | 2023.08.19 |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헐레이션 러브’ (0) | 2023.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