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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소설원작 크라임 서스펜스 영화 ‘배드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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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랜드
BAD LANDS, バッド・ランズ


 

 

보이스피싱 사기는 워낙 조직이 촘촘하고 세밀하게 이루어져있어서 형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핵심에 다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직의 윗선에게 이용당하고 일선에서 활동하다 경찰에게 발각당하는 건 수거책과 연락책 정도 뿐. 꼬리가 잡혀봐야 피해자는 보상받을 길이 없고 조직의 수뇌자는 유유히 또 다른 거미줄을 치고 있는 최악의 범죄집단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들이 표적으로 노리는 대상은 착하고 어수룩한 소시민이나 경제적으로 압박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니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악질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수거책이 되는 것일까. 영화 《배드 랜드》는 거친 세상에서 살아내기 위해 특수 사기에 가담하는 넬리와 동생 조의 이야기를 그렸다. 강한 개성에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일품인 안도 사쿠라와 마냥 귀엽기만 할 듯한 외모지만 은근 연기파인 야마다 료스케가 주인공 역을 맡아 극을 확실하게 이끌어간다. 속도감 넘치는 화면 속에 퍼져가는 긴장감. 진화하는 특수사기를 주제로 도망가는 사기살인범과 이를 쫓는 오사카부경 형사들의 수사를 통해 경악의 사기 수법과 악랄한 실태를 부각시킨 문제작이다. 

 

 

이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희망 같은 건 오래전에 버렸다.

 

 

 

연간 피해 총액 500억엔이 넘는 보이스피싱 사기. 하시오카 넬리는 가짜 전화사기 표적 명단을 만드는 브로커에게 고용되어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을 「현금 수거책」의 수배를 맡고 있었다. 가로챈 돈의 대부분은 고용주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로 금고나 은행 계좌에는 많은 돈이 축적되어 간다. 그러던 중 사기 타깃의 사전 조사를 넬리와 함께 실시하고 있던 동생 조가 도박으로 큰 빚을 져버리고, 돈을 갚기 어려운 두 사람은 고용주에게 돈을 융통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격분한 조는 살인을 저지르는데 “억이 넘는 큰돈”을 눈앞에 두자 넬리는 분노를 억누르고 그를 돕기로 한다. 그 무렵, 일련의 사기 피해 상담을 받은 오사카부경 특수 사기반 형사·사타케와 유카와 콤비도 수사에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에게 육박하는 갖가지 위협들. 과연 넬리와 조는 이 <위험한 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등장인믈>

 

하시오카 넬리: 안도 사쿠라
보이스피싱 사기의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는 「수거책」의 지시역. 주어진 명부에서 사기 표적 목록을 답사한다.
야시로 죠: 야마다 료스케
브로커 타카기에게 고용되어 야쿠자에게 빚을 지게 만든다.

 

 

 

히노 반장: 에구치 노리코
특수 사기 합동 특별 수사반의 반장
타카기 마사시: 나마세 카츠히사
브로커. 빈곤 비즈니스를 실시하는 NPO 법인을 운영. 그 이면에서 「명부」 를 담당한다.
만다라: 류도 우자키
넬리를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전 야쿠자
사타케 마사토시: 요시하라 미츠오
오사카부경 특수 사기 특별 수사반 형사

 

 

 

고야 켄토: 후치카미 야스시
글로벌매크로 투자가
교수(우사미): 오바 야스마사
특수 사기의 수거책. 박식해서 통칭 "교수“라 불린다.
아라이 마마: 텐도 요시미
계좌나 휴대전화를 불법 매매하는 도구담당
하야시다: 사링록
암흑가의 일을 중개하는 수수께끼 많은 여자

 

 

구로카와 히로유키黒川博行의 크라임 서스펜스 소설 『케이소勁草』

 

 

원작은 제15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파문破門」이나 「후처업後妻業」등 인간의 욕망을 그려 온 작가·구로카와 히로유키黒川博行에 의한 중후한 크라임 서스펜스 소설 『케이소勁草』. 질풍경초(疾風勁草)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모진 바람(疾風)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풀(勁草)이란 뜻으로,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억새를 가리키는 ‘경초’는 꿋꿋한 절개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범죄자에게 절개 운운하는 건 저항감이 느껴지니 여기서는 꺾이지 않고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인간으로 해석하는 편이 좋을까. 아니면 포기하지 않고 집념의 수사를 벌이며 범죄자의 뒤를 끝까지 쫓는 경찰을 가리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클라이머즈 하이》 《검찰측의 죄인》 등 굵직한 작품을 만들어온 감독 하라다 마사토는 원작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었고, 실력파 배우 안도 사쿠라는 그 시도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을 받는다. 도망치는 사기 살인범과 쫓는 형사. 숨가쁘게 진행되는 크라임 서스펜스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 <배드 랜드>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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