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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만화 원작 일본영화 ‘언더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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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런트
アンダーカレント, Undercurrent

 

 

만화가 토요다 테츠야豊田徹也의 장편만화를 실사화한 영화 《언더커런트》. 제목의 언더커런트Undercurrent는 ‘암류(물 바닥의 흐름)’라는 뜻으로, 주인공 가나에의 마음이기도 하다. 누구나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소중한 <거짓말>을 간직하고 있다. 평온한 일상 속에 <마음속 깊은 곳(언더커런트)>에 와 닿은 한줄기 빛을 그려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이 감독 이마이즈미 리키야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키 요코, 이우라 아라타, 나가야마 에이타, 릴리 프랭키 등 쟁쟁한 출연진에,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인 호소노 하루오미가 음악을 맡으며 화제와 기대를 불러 모은 영화다. 기계에 의존하는 생활이 확산되고 비대면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부족해지는 시대이기에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침잠해 있는 감정을 다루는 것이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조용한 서사가 오히려 강한 울림을 전하는 휴먼 드라마라 하겠다.

 

토요다 테츠야豊田徹也의 장편만화 <언더커런트>

 

 

가업인 목욕탕을 운영하는 세키구치 가나에는 공동경영자인 남편 사토루가 여행지에서 실종되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잠시 휴업했던 목욕탕을 단골들의 요청에 따라 영업 개시하는데, 그때 조합의 소개로 한 남자가 찾아왔다. 일시적으로 고용한 떠돌이 호리는 눈에 띄지 않게 묵묵히 지탱해주고, 두 사람의 기묘한 공동생활이 시작된다. 한편 가나에는 대학시절의 옛 친구를 만나 그녀가 가르쳐준 탐정에게 실종된 남편의 조사를 의뢰한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몰랐던 사실들, 모른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던 진실들. 사토루 실종의 진실과 가나에가 자주 꾸는 꿈의 의미와 호리의 의도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평온한 나날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던 암류(暗流=undercurrent)가 세차게 소용돌이치며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의 충실감과 상실감이 드러난다.

 

 

 

 


<등장인물>

 

세키구치 가나에: 마키 요코
목욕탕 「쓰키노유月の湯」를 운영하는 여성. 기가 세고 억척스럽다. 밝고 사교적이지만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죽임을 당하는 꿈을 자주 꾸거나 생각에 잠기는 면이 있다.
호리 타카유키: 이우라 아라타
무표정하고 과묵한 남자. 위험물 취급 자격증과 보일러 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무뚝뚝하지만 사람을 안심시키는 데가 있다.

 

 

 

세키구치(시라이시) 사토루: 나가야마 에이타
가나에의 남편. 데릴사위로 들어온 공동경영자. 사교적이고 보살핌과 책임감이 강하긴 하지만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인물.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시설에서 자랐다.
야마자키 미치오: 릴리 프랭키
탐정. 칸노의 소개로 가나에와 만나 시라이시 사토루의 조사를 하게 되었다. 언행 모두 상식을 벗어난 남자. 남의 귀찮은 일 따위는 제일 싫다면서 가나에를 염려한다.
칸노 요코: 에구치 노리코
세키구치 가나에의 대학 시절 친구. 조사회사에서 일하는 남편과 아들이 있다. 슈퍼마켓에서 쇼핑 중에 가나에와 재회해 사정을 듣고 남편이 아는 탐정을 소개해 준다.

 

 

 

키지마 토시에: 나카무라 쿠미
가나에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처럼 지켜보며 쓰키노유에서 일하고 있는 도우미 아줌마.
타지마 사부로: 강 수은
괴짜로 유명한 노인으로 쓰키노유의 단골손님. 담배 가게 주인이자 마을 역사의 산증인이다. 
후지카와 미나: 우치다 리오
쓰키노유 근처에서 초등학생 딸 미유와 사는 싱글맘. 낮에도 밤에도 일한다.


 

 

사람을 안다는 건 대체 무엇일까. 뭘 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해보았을 말일 것이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다고 한들 어림짐작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또한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 또한 인간이라면 모두들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감정이든 과거이든 소망이든. 그렇게 가슴 속 깊은 곳엔 암류가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의 교류라는 건 아마도 거짓도 진실도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무대가 목욕탕이라는 것도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 사람을 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아닌가싶다.

 

 

영화 <언더커런트>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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