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
白鍵と黒鍵の間に
영화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는 실력파 배우 이케마츠 소스케가 1인 2역을 맡아 두 피아니스트를 연기하는 음악영화이자 복고풍 분위기의 판타지이자 스릴러이자 코미디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문필가로도 재능을 꽃피우는 미나미 히로시南博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다. 『백건과 흑건 사이에-재즈 피아니스트 엘레지-긴자편-白鍵と黒鍵の間に-ジャズピアニスト・エレジー銀座編-』. 피아니스트로서 카바레나 고급 클럽을 전전하며 보낸 3년간의 청춘 시대를 회상하며 엮은 웃음과 감동의 자전적 장편 스토리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 토미나가 마사노리는 공동으로 각본을 맡은 타카하시 토모유키와 함께 “하룻밤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엉뚱한 발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감독답게 원작자 ‘미나미 히로시’를 ‘미나미南’라는 인물과 ‘히로시博’라는 두 명의 피아니스트로 등장시키는 색다른 접근을 꾀했으며, 돈과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긴자의 이면, 뮤지션의 이상과 현실이라고 하는 복수의 에피소드를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무대는 1980년대 쇼와 말기, 일본 제일의 환락가 긴자의 고급 클럽. 미래를 꿈꾸는 재즈 피아니스트 지망생 ‘히로시’는 어느 날, 변두리의 카바레에서 훌쩍 나타난 수수께끼의 사나이로부터 요청을 받고 “그 곡” 즉 「대부-사랑의 테마」를 연주하지만, 그 곡이 큰 재앙을 초래할 줄은 미처 몰랐다. “그 곡”을 신청해도 되는 것은 긴자 일대를 주름잡는 야쿠자 회장뿐이었고, 연주를 허락받고 있는 것도 회장이 좋아하는 우수한 피아니스트 ‘미나미’뿐이었다. 그런 밤의 세계 긴자의 “암묵의 규칙”을 어긴 히로시와 그 건에 휘말리는 미나미. 꿈을 좇는 남자와 꿈을 포기한 남자, 두 피아니스트의 운명이 크게 틀어지기 시작하며, 음악을 좋아하는 야쿠자 회장과 막 출소한 수수께끼의 남자, 미국인 싱어와 베테랑 밴드마스터 등이 뒤엉켜 현실과 환상 사이를 달려가는 예측불가능한 하룻밤이 펼쳐진다.
<등장인물>
미나미…이케마츠 소스케
재능은 넘치지만 밤 세계의 굴레에 사로잡혀 꿈을 잃어버린 피아니스트.
히로시…이케마츠 소스케
희망으로 가득 차, 재즈맨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매진하는 젊은 로맨티스트.
치카코…나카 리이사
히로시(博)의 대학 시절 선배로 클럽에서는 미나미의 밴드 동료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그놈…모리타 고
미나미와 히로시를 농락하는, 교도소에서 속세로 갓 나온 수수께끼의 남자.
미키…타카하시 카즈야
기분파적인 성격의 도박광이지만 음악에 대한 마음만은 잃지 않은 밴드마스터.
리사…크리스탈 케이
높은 프라이드와 실력을 겸비한 미국인 재즈 싱어.
K스케…마츠마루 케이
색소포니스트로 히로시와 서로의 재능을 인정한다.
쿠마노…마츠오 타카시
긴자를 좌지우지하는 야쿠자 회장
소네…카와세 요타
긴자의 고급 클럽 「리젠트」의 밴드마스터.
카도마츠…스기야마 히코히코
오래된 전통의 클럽 「슬로우리」의 점장.
Y코…나카야마 쿠루미
「슬로우리」의 호스티스.
타케미…사노 시로
히로시와 치카코의 대학 시절 피아노 은사.
미나미의 모친…도우구치 요리코
긴자에 물들어 버린 아들 미나미의 장래를 걱정한다.
피아니스트의 이야기인 만큼 음악이 차지하는 역할 또한 클 수밖에 없으니 재즈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 작품이다. 특히, 본직이 뮤지션인 크리스탈 케이와 마츠마루 케이도 참가하는 연주 씬은 극중의 큰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또한 주인공 피아니스트 역을 맡게 된 이케마츠 소스케는 반년에 걸쳐 피아노를 연습해왔으며, 극 중 등장하는 「대부-사랑의 테마」곡의 연주는 직접 혼신을 다해 펼쳐 보인다고 하니 그 또한 볼거리로 기대되는 바다. 백건과 흑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떠오르고, 재즈 피아노 연주의 열띤 분위기라면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연상되는데, 이 작품은 또 어떤 세계로 안내해 줄지 궁금하다. 음악영화는 내용이나 재미에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전반적으로 흐르는 음악 자체의 힘이 있는 법이기에, 스토리나 작품성을 떠나 연주 장면이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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