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시로에게 안부를
ケンシロウによろしく
무표정하기에 오히려 엄청 웃긴 주인공 마츠다 류헤이. 그의 매력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DMM TV의 드라마 《켄시로에게 안부를》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만화작가 재스민 규ジャスミン・ギュ의 인기 개그만화가 원작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다. 캐릭터의 바보스러움과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진지함이 딱 맞아 떨어지는 유쾌함이 이 작품의 승부수라고 하겠다. 어릴 적 어머니를 빼앗은 야쿠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암살권을 배우려다 엉뚱하게도 마사지사가 된 남자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 남자가 켄시로인가? 아니다. “켄시로”는 하드보일드 액션 애니메이션 「북두의 권北斗の拳」에 등장하는 전설의 암살권 ‘북두신권’의 계승자 이름이다. 부론손武論尊 원작, 하라 데쓰오原哲夫 그림으로 《소년 점프》에 1983년부터 1988년에 걸쳐 연재된 이 작품은 일본의 대표적인 무협만화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이 북두신권으로 야쿠자를 때려눕힐 생각이었던 것이다.
누마쿠라 코이치(마츠다 류헤이 분)는 엄마와 화목하게 둘이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소년이었다. 그런데 10세 때 엄마가 그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다. 짐작은 갔다. 엄마에게는 야쿠자 애인이 있었던 것. 하나뿐인 가족·엄마를 빼앗은 야쿠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코이치는 날마다 애독서 「북두의 권」을 읽고 북두신권을 연습하고 체력단련을 하는 생활을 되풀이하며 살았다. 10년 후, “북두신권을 마스터했다.” 드디어 야쿠자 앞에 섰으나 결과는 대참패.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은 코이치는 정확한 혈 자리를 공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상대를 해치는 것에 특화된 혈의 지식’을 얻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으나 어느 새 국가자격을 4개나 가진 마사지사가 되어 있었지 뭔가. 이윽고 「누마쿠라 마사지」를 개업한 코이치는 뛰어난 마사지 기술로 육체적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구해간다. 그리고 밤업소에서 만난 지압사 지망생·사카모토 리카(니시노 나나세 분)를 직원으로 고용한다.
켄시로를 너무 좋아해서 켄시로가 되고 싶은 남자, 괴짜 중의 괴짜인 주인공이 마사지사가 되었다고 정신 차리고 복수를 잊은 건 아니다. 일류 지압사가 된 현재는 새로운 유파 “누마쿠라 류 암살 혈”을 개발하고 있다. 손님 또한 특이한 개성파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각본은 코미디 작품의 영상화에 일가견이 있는 바카리즈무가 담당하고 있으니, 기분 좋은 템포의 웃음 코드를 확실히 책임지리라. 별 기대 없이 보고 있었는데 피식거리는 웃음이 비어져 나오는 그런 드라마.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 그런 의미에서라면 일종의 힐링드라마라 할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남주 마츠다 류헤이의 공이 크고, 여주 니시노 나나세의 풋풋한 미모가 더해져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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