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목받는 남성작가 6인이 산뜻하게 그려낸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것(LOVE)과 좋아하는 것(LIKE)의 차이를 테마로 풀어낸 이 작품집에는 좋아하는 작가들이 여럿 참가했기에 기대를 갖고 읽었다. 특히 얼마 전 새로이 발견한 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의 글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시다 이라’의 작품은 너무 실망스러웠고, 기대치 않았던 ‘나카무라 코우’의 약진이 돋보였으며, ‘나카타 에이이치’도 분발했다. ‘혼다 다카요시’의 이야기는 진부한 느낌, ‘마부세 슈조’는 모르는 작가인데 아직 미흡한 듯하고,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작품은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일본어로는 “気になる”에서 “好き”로, 그리고 “愛しい”로 변화해가는 사랑의 감정. “愛”와 “戀”의 차이는 그렇다 치고, 연애세포를 깨우는 작품집을 손에 들고 모처럼 즐거웠다.
リアルラブ? / 石田衣良
리얼 러브? / 이시다 이라
각자 관심을 둔 상대는 따로 있지만 편의상 사랑의 협력자로서 사귀고 있는 남녀. 하지만 현실은 냉정한 법이다. 두근거림이나 동경 같은 감정보다는 편한 친구 같은 관계가 결국 리얼 러브란 걸까.
なみうちぎわ / 中田永一
바닷가(파도가 밀려오는 곳) / 나카타 에이이치
바다에서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여고생. 5년 만에 깨어나 보니 자신이 가르쳤던 어린 소년이 어느새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되어있다. 미묘하지만 사고로 맺어진 인연은 강한 끈으로 이어진 느낌이다.
ハミングライフ / 中村航
허밍 라이프 / 나카무라 코우
일상의 사소한 자취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여자가 어느 날 공원에서 발견한 건 고양이 밥그릇과 나무 구멍. 손을 넣어보니 종이가 들어있다. 그렇게 시작된 미지의 인물과의 쪽지 교신. 호호오- 부럽다.
DEAR / 本田孝好
디어(친애하는...) / 혼다 다카요시
같은 학급의 미소녀를 좋아하는 이유로 가까워졌지만 늘 함께 행동하는 삼총사가 된 소년들. 전학을 가게 된 소녀에게 동시에 마음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스무 살이 되면 보라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
わかれ道 / 真伏修三
갈림길 / 마부세 슈조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고생이 짝이 되다니 가슴은 두근거리지만, 애써 거리를 두는 나에게 그녀가 먼저 데이트를 청해온다. 인기폭발인 그녀가 늘 쳐다보는 곳은 어느 갈림길, 그 너머의 어딘가...
ネコ・ノ・デコ / 山本幸久
고양이 이마(네코 노 데코) / 야마모토 유키히사
수입 잡화를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 소나기와 함께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온다. 떠올리기 싫은 사연 하나쯤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고양이 이마 같은, 나만의 장소가 있음을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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