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
ゆりあ先生の赤い糸
멋진 여자 컨셉이 마음에 드는 데다 그 주인공을 실력파배우 칸노 미호가 연기한다는 사실이 기대를 갖게 하는 드라마 《유리아 선생님의 붉은 실》은 2023년 「데즈카오사무 만화상」 대상을 수상한 이리에 기와入江喜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간략 소개만 봤을 때는 장르가 뭔지 감이 잘 잡히질 않았는데, 과연 여러 가지가 복합된 전개를 보인다. 가족드라마, 휴먼드라마, 코미디, 로맨스, 막장,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 평온하던 일상에 갑자기 쓰러진 남편도 청천벽력 같은 일이거늘 남편의 남자친구, 애인, 남편을 아빠라 부르는 아이들이 잇달아 나타난다면 누군들 제 정신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주인공 ‘유리아’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두를 끌어안는 대범함을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에는 어떤 마음이 움직인 것이었을까? 남편은 의식을 회복할 것인가? 유리아의 미래는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가?
착하기는 하나 인기는 없는 소설가와 결혼한 이자와 유리아는 자택에서 자수교실을 하며 나름대로 평온하고 행복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가니 그 옆에는 남편의 애인이라고 자처하는 미청년이 울고 있었다. 게다가 남편의 여자친구가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는 자신의 두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기가 막히는 상황이지만 우직한 성격의 멋진 여자 유리아는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던 “폼 나게 살아야지”를 떠올리고 의외의 선택을 한다. 그들에게 함께 간병하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 것. 유리아를 중심으로 자리에 누운 남편, 그의 남친, 남편의 여친과 그녀의 아이들, 그리고 시어머니. 한지붕 아래 기기묘묘한 관계로 꼬인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떠들썩하고 기묘한 공동생활이 시작된다. 운명으로 엮여있다는 붉은 실, 유리아가 힘껏 끌어당긴 그 끈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지독하게 얽혀드는데, 끊어지지 않고 예쁜 수를 놓을 수 있을는지...?
<등장인물>
이자와 유리아: 칸노 미호
목수 아버지와 양품점에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우직한 성격으로 “멋지게 살자”가 좌우명. 하지만 어렸을 때 발레를 배우기도 하고 현재는 집에서 자수 교실을 여는 등 아름답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는 소녀 같은 면도 있다.
야나이 리쿠: 스즈카 오지
유리아 남편의 “남자친구”. 쿨한 미남으로 섬세한 성격. 차가운 말투로 철저하게 주위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는 한편, 고로를 한결같이 사랑하며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오야마다 미치루: 마츠오카 마유
유리아 남편의 “여자친구”. 혼자 열심히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여리여리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 형언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미인인데 의외의 모습이나 생각을 지닌 듯하다.
이자와 고로: 다나카 테츠시
유리아의 남편. 술집을 순회하는 에세이를 집필하기 위해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있다.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온화한 남자.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호텔에서 쓰러져 의식불명이 되었다.
이자와 세츠코: 미타 요시코
유리아의 시어머니. 홀로 되어 현재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유리아를 좋아하고 진심으로 의지하고 있으며 좋은 고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악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자와 시오리: 미야자와 에마
유리아 남편의 여동생. 제멋대로의 성격에 트러블 메이커가 되기 십상이다. 「세바스찬」이라고 하는 이름의 잉꼬를 기르고 있지만, 유리아에게 자주 맡기고 자유롭게 살고 있다.
이즈미카와 란: 키치세 미치코
유리아의 언니. 어릴 때부터 유리아와는 대조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지녔다. 거침없이 말하는 성격으로 신랄한 의견을 내곤 한다. 남편과 2명의 자녀가 있지만 18살 연하와 불륜 중.
반 유야: 키도 타이세이
심부름센터. 자택에서 남편의 간호를 하게 된 유리아 집의 리모델링을 하청 받는다. 자신의 기분에 정직하고 성실한 남자. 아내와 별거하고 외아들 육아에 분투 중. 아들의 이름과 같은 유리아와 의기투합하며 자수도 배우게 되는 등 연정을 품어가는데...!?
오야마다 마니: 시로야마 노아
오야마다 미치루의 장녀. 유리아의 남편을 “고로상 아빠”라고 부르며 따른다. 어리지만 엄마를 배려하고 솔선수범해서 여동생도 챙겨주는 똑 부러진 여자아이다.
마에다 유카: 시다 미라이
유리아 남편 이사와 고로의 주치의. 의식불명 상태로 자택에서 간병을 받게 된 고로를 진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유리아 집을 방문하고, “기묘한 공동생활”의 목격자가 되어 간다.
남편의 간병, 정부와의 동거, 고부 문제를 통쾌하게 극복해가는 현대의 새로운 주부 히로인은 믿고 보는 배우 칸노 미호. 졸지에 출현한 남편의 “남자친구”, “여자친구”, “데려온 아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지만, “개호”라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충격과 아픔을 딛고 운명을 극복해가는 씩씩한 여인의 모습에서 분명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렇긴 하나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뻔뻔함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침상에 누운 아들의 개호를 며느리가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삼시세끼 밥 타령을 해대고, 데려온 아이가 아들의 딸일지도 모른다며 며느리의 속을 뒤집는 무신경한 시어머니. 말만 번지르르할 뿐 도움이 필요할 땐 핑계만 대는 얄미운 시누이. 게다가 남친이라는 청년은 까칠하게 굴며 미안한 기색도 없고 여친이라는 여자는 뭘 생각하는지 의뭉스럽다. 그나마 유리아에게 찾아온 핑크빛 무드, 꽃미남 연하남이 생명수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더없이 막장스러운 구도이지만 묘하게 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별 거부감 없이 보게 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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