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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콤비, 일드 ‘우리 변호사는 손이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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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변호사는 손이 많이 간다
うちの弁護士は手がかかる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듯이 인생이라는 무대의 어디이든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눈에 포착되는 건 화려한 조명 아래에 나선 이들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들 없이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고 특혜를 누리다보면 앞에 선 자들은 뒤에서 일하는 자들의 공로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자신은 재능이 있기에 선택받은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지원 스탭의 업무 같은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누가 해도 별 지장 없는 일’이라 여긴다. 해마다 시상식에서 지루하도록 길게 이름들을 불러대는 수상소감을 듣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진심이 담겼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의심스런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다. 드라마 <우리 변호사는 손이 많이 간다>는 30년이나 뒷바라지한 스타 여배우에게서 갑작스런 해고 통지를 받은 매니저가 신인 변호사를 서포트하는 패러리걸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민완 서포터는 어떤 영역으로 들어서든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스케줄 관리, 재치 있는 영업, 적확한 일의 정밀한 조사는 물론, 사적인 트러블 처리까지 완벽한 매니지먼트력으로 보필한 여배우. 오랜 꿈이었던 해외 진출까지 결정된 바로 그때 느닷없이 해고를 통보받는다. “뭔가 착각하는 거 아니야? 할리우드로 가는 건 바로 나, 당신이 하는 일은 누가 해도 상관없는 거라고!”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소원해져도 인생의 전부를 그녀에게 바쳐온 쿠라마에 츠토무는 좌절감과 무력감과 굴욕감에 빠져 삶의 의미조차 잃고 만다. 비오는 거리를 방황하다 열차 선로에서 발을 한 걸음 내딛은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지금 내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가욧!?” 이끌리듯 그쪽으로 다가가 그녀가 떨어뜨리고 간 봉투를 주워들었다. 경험과 눈썰미로 해당 법률사무소를 찾아간 그에게 소장은 의외의 제안을 해온다. “우리 신인 변호사를 매니지먼트하는 패러리걸로 당신을 채용하겠어요! 당신의 능력이라면 원석을 다이아몬드로 만들 수 있으리라 믿어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변호사 아마노 안을 대하며 포기할까 했지만, 서툴러도 의뢰인에게 힘을 다하는 그녀를 보며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등장인물>

 

쿠라마에 츠토무: 무로 츠요시
전 민완 예능 매니저로 현재 신인 패러리걸. 어딘가 서투르고 톡톡 튀는 신인 변호사에게 휘둘리면서도 ‘매니저는 담당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해 힘을 다하는 최고의 스탭’을 모토로 길러 온 매니지먼트력을 발휘해 부단히 노력한다.
아마노 안: 히라테 유리나
최연소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초엘리트의 신인 변호사. 하지만, 사회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가 되었기 때문에 때로는 의뢰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간파한 소장은 그녀에게 버디를 붙여준다.
카스미 쿄코: 토다 케이코
카스미 법률 사무소의 소장. 혼자 사무소를 차려서, 오늘까지 다양한 분야의 안건을 처리해 왔다. 어쩌다 안을 맡게 되었지만, 연달아 문제를 일으키는 그녀로 인해 애를 태우고 있다.

카사하라 리노: 키치세 미치코
쿠라마에가 30년에 걸쳐 매니지먼트를 담당해 온 인기 여배우.

 

 

야마자키 케이타: 마츠오 사토루
카스미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 노력가로 열혈변호사.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사무실의 분위기 메이커적 존재.
츠지 레이코: 무라카와 에리
카스미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도 종종 있다. “시간은 돈이다”가 신조로 매사가 효율적이다.
마루야 타이조: 사코 요시
카스미 법률 사무소의 민완 패러리걸. 패러리걸 한 길로 30년. 일에 대한 고집은 남달리 강하지만 가끔 폼을 잡는 것이 흠.
이와부치 료헤이: 휴가 와타루
아르바이트로 카스미 법률사무소에 재적하는 패러리걸. 법무사를 목표로 수험 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

 

 

아마노 사쿠라: 에구치 노리코
아마노 법률 사무소의 소장. 변호사였던 아버지 사후 자신이 근무하던 로펌을 그만두고 아마노 로펌 소장을 이었다. 안과는 어머니가 다른 이복자매. 카스미 법률사무소와는 법정에서 대립해 나가는 관계지만, 사쿠라의 의도는 뭔가 다른데 있는 것 같다.
오오카미 카에데: 칸노 리오
아마노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완벽하게 일을 해내고, 담담하게 이론을 세워 상대를 다그치는 모습에서 붙여진 별명은 “안드로이드”.
카이도 슌스케: 오오쿠라 코지
아마노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이용한다.
안도 카오리: 아다치 유미
쿠라마에와 마찬가지로 전 매니저 동료. 투덜거리면서도 고민을 들어주는 인물.

 

 

 

일본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계속 뿜어내는 무로 츠요시와 히라테 유리나, 그리고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루토 토이치로 감독이 첫 태그를 이뤄 지금까지의 법률 드라마와는 선을 긋는 리걸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한다. ‘초’민완 매니저와 ‘초’천재 변호사라는 버디가 탄생했다. 무로 츠요시만의 독특한 매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감성을 건드릴 때가 많아 이 또한 기대되는 포인트다. 하지만, 히라테 유리나가 연기하는 신인 변호사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싸가지가 없고 정감이 도통 가질 않아 중간에 때려치울까 여러 번 고민하면서 겨우 끝까지 본 첫화였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역시 무로 츠요시가 끌고 가는 힘이랄까. 뭐 아마노 안의 못된 성격 또한 조금씩 나아질 기미가 보이고.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서툴다고 보기에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인 햇병아리처럼 느껴지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가 여주라니 전혀 취향이 아니건만 그녀도 나름대로 상처와 고민이 있는 듯해 다음에 이어지는 전개까지 좀 더 추후를 살펴보기로 했다. 드라마의 모토 자체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기린다는 점이니까 억울한 사람들의 통쾌한 반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실세는 빛이 아니라 그림자다. 뭔가 음모론 같기도 한 주제가 아닌가. 하하.

 

 

드라마 <우리 변호사는 손이 많이 간다>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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