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타나카 씨
セクシー田中さん
벨리댄스라고 하면 보통 섹시한 이미지부터 연상된다. 훤히 드러난 배와 허리, 격렬하게 흔들리는 골반, 화려한 의상과 진한 화장. 자칫하면 야하다, 선정적이다 라는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요건을 갖고 있지만, 사실 매우 매혹적인 춤임에는 틀림없다. 벨리댄스(belly dance)라는 명칭은 “danse du ventre(배의 춤)”이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주로 복부 및 골반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동작이 중심을 이룬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겠으나, 이 춤은 서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중동의 민속무용이라는 점에서 볼 때 뭔가 느낌이 변질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드라마 《섹시 타나카 씨》의 주인공이 많고 많은 춤 중에서 벨리댄스를 택한 이유야말로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주위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삶의 방향을 확립하려는 마음가짐은 특정한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이 몸을 흔들며 추는 벨리댄스와도 통하는 면이 있지 않은가. 듣고보니, 그리고 보다보니, 벨리댄스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나 시각이 바뀌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춤은 인간의 몸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예술이 아니던가. 아시하라 히나코芦原妃名子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춤을 추는 두 얼굴의 40대 여사원과 그녀를 동경하는 20대 파견사원이 벨리댄스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친구도 애인도 없는 인생을 살아온 수수한 40대 경리부 여직원 타나카 씨. 그러나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은 “초”섹시한 벨리댄서였다. 한편,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20대 파견사원 아카리는 싹싹하고 밝은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고는 있으나 “젊음과 귀여움” 밖에 자신의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갈등하고 있다. 영양가 없이 스스로도 가식적인 태도에 신물이 나는 미팅만 하는 나날에 피곤함과 허무함을 느끼던 중,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벨리댄스를 추는 여인에게 매료되는데 그녀가 바로 경리부의 타나카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에서는 괴짜 취급 받는 안경잡이 외톨이 사원의 “찐 모습”을 혼자만 안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쇼를 보러 다니던 아카리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타나카 씨를 점점 더 동경하게 된다. 타나카 씨 역시 오랫동안 고독하게 껍질 속에 파묻혀 지내왔기에 자신을 따르고 응원하는 아카리를 통해 세상을 향한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정반대인 두 사람의 관계성이 불러일으킨 화학반응으로 인해 서로가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등장인물>
타나카 쿄코(살리): 키나미 하루카
독신의 경리부 사원. 40세. 토익 900점이 넘고 세무사 자격증에 경리부 AI로 평가받을 정도로 우수하지만 친구도 남자친구도 사귄 적이 없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사실 섹시한 벨리댄서 “Sali”라는 얼굴이 있다는 것은 회사나 주위에는 비밀로 간직하고 있다.
쿠라하시 아카리: 누쿠미 메루
사랑받는 스타일의 파견사원. 23세. ‘누군가를 정말 좋아해본 적이 없다’고 느끼고 앞날에 조바심을 내고 있던 중 타나카 씨의 팬이 되어 무난한 생활방식으로부터 변화해간다.
소노 코스케: 마이쿠마 카츠야
종합상사에 근무하는 샐러리맨. 결혼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참하고 조신한 여성을 만나 장래 견실하고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다.
코니시 카즈키: 마에다 고키
소노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 미팅에서 만난 아카리에게 관심이 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 타입으로 가볍긴 해도 별로 흠이랄 게 없다.
미요시 케이토: 야스다 켄
페르시아 음식점 「Sabalan」의 마스터. 기혼자지만 모든 여성을 사랑한다. 다나카 씨가 벨리댄스에 빠지는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며 타악기 「달라부카」를 연주한다.
미키 선생: 타카하시 메리준
다나카 씨와 아카리가 다니는 벨리댄스 스쿨 선생님. 학생들의 기를 살리는 솜씨나 가게의 쇼 무대로 이끌어주는 능력이 대단하다.
아이코 선생: 미이mie
환갑이 넘은 벨리 댄서.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벨리댄스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적 존재. 미요시를 이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
케이코: 이코마 리나
벨리댄스스쿨 학생. 일도 중요하지만 사생활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어 필라테스, 와인 학원도 다니고 있다.
아리사: 나에나노
벨리댄스스쿨 학생. SNS를 활용해 자신의 이상적인 상대를 찾는 중. 벨리댄스를 시작하고 머리를 길렀다.
에마: 니시다 마야
벨리댄스스쿨 학생. 슈퍼의 계산대 파트 일을 한다. 아이도 자라고 육아가 일단락되자 벨리댄스를 시작했다.
카린: 히라노 사라
벨리댄스스쿨 학생.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가지 스포츠를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벨리댄스에 빠져있다.
나카하라 신고: 카와무라 카즈마
대학시절부터 아카리의 친구. 딱 한 번의 관계 이후 애매한 사이가 되었다. 입사하고 나서 줄곧 힘들었던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에노모토 하나: 마루이 완
대학시절부터 아카리의 친구. 이벤트 회사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으로 결혼에 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력을 잃는 것이 싫어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네기시 사나: 사카노우에 아카네
대학시절부터 아카리의 친구. 사회인이 된 후에는 하나와 함께 아카리네 집으로 몰려가 서로의 푸념이나 일상대화에 꽃을 피운다.
수수한 OL×초섹시한 벨리댄서라고 하는 2개의 얼굴을 가진 타나카 씨는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 키나미 하루카가 맡았다. 무심한 듯 차가운 듯한 표정이 매력이면서도 코믹함과 사랑스러움을 모두 갖춘 그녀가 보여주는 전혀 다른 두 모습은 공개된 사진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밝고 귀여운 매력의 누쿠이 메루는 작품 속 캐릭터 그 자체로 상큼한 비타민 효과를 선사한다.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스테이지의 화려함과 흥겨움, 그리고 두 여성의 자아를 찾는 여정에서 보는 이도 힘을 얻을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이번 시즌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누구나 그렇게 염원하며 살고 있지 않나? 보는 이의 등을 살며시 밀어주는 타나카 씨와 아카리. BL이 난무하는 요즈음의 판도가 지루해지던 중 모처럼 여성의 케미스트리가 주는 긍정 힐링 스토리를 만났다. 다만 개인적으로 남주를 마이쿠마 카츠야로 캐스팅한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뭐 초반의 고리타분하고 소심하고 꽉 막힌 남자로는 딱이었지만. 나중에 아무리 개과천선한다고 쳐도, 성실한 연하남이라 할지라도, 역시 타나카 씨가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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