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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일드 ‘OZU ~오즈 야스지로가 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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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U ~오즈 야스지로가 그린 이야기~
OZU ∼小津安二郎が描いた物語∼

 

 

단막극은 짧은 만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해서 그만의 맛이 있다.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을 기념한 드라마 《OZU ~오즈 야스지로가 그린 이야기~》는 세계에 자랑하는 오즈 감독의 초기 무성영화 6편을 리메이크한 옴니버스 기획작으로, 각 편마다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는 호화캐스팅으로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렇다면 과연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과연 누구인가. 아는 사람은 다 안다지만 지식이 얕아 한국의 거장도 제대로 모르거늘 생소한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동경 이야기(1953)》는 들어본 적이 있다. 시골에 사는 부부가 동경으로 상경해 자식들을 만나는 이야기로, 추억의 고전명작이라고 하면 자주 언급되는 영화가 아니던가. 2013년 《동경가족》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해서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 1903년생인 감독의 작품은 거의 흑백의 세계로 채워졌는데, 그중에서도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건 1927년부터 10년 동안 만든 무성 흑백영화에 있다. 정적인 세상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들은 별 것 아닌 내용들을 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우리네 삶의 단편을 보여주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은 결국 위로를 받게 된다. 요즘같이 삶이 각박한 시절, 가족과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오즈 감독의 초기작 6편을 현시대에 맞춰 각색한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반갑다.

 


제1화. 지나가는 마음出来ごころ (1933)

 

 

키무라 키하치(타나카 케이)는 홀로 아들 토미오(모리 유리토)를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는 홀아비다. 아내가 질려서 떠나버렸는데도 여전히 술이나 도박에 빠져있는 한심한 아빠이지만 영리한 아들과의 사이는 좋은 편이다. 어느 날, 키하치는 마을에 흘러들어온 젊은 여성 하루에(시라이시 세이)에게 첫눈에 반했다. 하루에는 단골식당 오토메(와타나베 마키코)가 꾸려가는 식당을 돕기 시작하고, 키하치는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하지만 하루에는 키하치의 공장 동료 지로(와타나베 케이스케)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는 토미오는 화가 나는데, 설상가상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게 되자 그 동안의 섭섭함과 짜증을 왈칵 쏟아낸다.

 

 

 

 

 


제2화. 태어나기는 했지만生れてはみたけれど (1932)

 

 

회사원 켄스케(에모토 타스쿠)와 아내 에이코(쿠니나카 료코)는 두 아들을 데리고 전원이 펼쳐진 교외로 이사했다. 켄스케는 직장상사·이와사키(소메야 쇼타)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새로운 주거지까지 이와사키의 집 근처로 정한 것이다. 한편 낯선 동네로의 전학에 부루퉁해 있던 켄스케의 두 아들 료이치(코야마 소우)와 케이지(시라토리 렌)는 텃세를 부리는 동네 아이들을 힘과 꾀로 물리치고 당당히 승자가 되며 서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간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들의 친구이자 아버지의 직장상사인 이와사키의 집에서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아버지가 직장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굽실거리는 모습을 접하고는 크게 반발한다.

 



 

 


제3화. 비상선의 여자非常線の女 (1933)

 

 

낮에는 치과조수로 일하는 도키코(마에다 아츠코)는 연인이자 전직 권투선수인 타쿠미(코라 켄고) 등과 함께 꽃뱀 사기를 쳐 돈을 버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타쿠미는 불량그룹의 신입회원 유우키의 누나 아야(카타야마 유키)로부터 동생을 범죄행위에 연루시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소원을 일축하지만 씩씩하고 다부진 그녀의 모습에 이끌리는 타쿠미. 연인의 이변을 느낀 도키코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아야와 접촉해 두 사람을 떨어뜨려 놓으려 한다. 그러던 중 도키코와 타쿠미가 몰래 하던 뒷벌이가 폭력배들에게 발각되고 만다.

 



 

 


제4화. 숙녀와 수염淑女と髯 (1931)

 

 

꿋꿋하게 자신의 노선을 고수하는 대학생 오카지마(나리타 료)는 길고 훌륭한 수염이 트레이드마크다. 어느 날 오카지마는 길에서 마주친 히로코(홋타 마유)에게 얽혀드는 무리들을 쫓아낸다. 그러나 도움을 받은 히로코로부터 오히려 “폭력은 좋지 않다”는 비난을 받고, 오카지마는 그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 후 취직 활동을 시작한 오카지마였지만 면접 결과는 모조리 탈락되고 말았다. 히로코는 조심스럽게 면도를 권하고, 그제야 좀처럼 채용이 되지 않는 이유가 수염을 기른 그 풍모가 원인임을 깨달은 오카지마는 자랑스러운 수염을 깎아버린다.

 



 

 


제5화. 도쿄의 여자東京の女 (1933)

 

 

부모가 돌아가신 후 상속받은 단독주택에서 둘이 살고 있는 치카코(이시바시 시즈카)와 남동생 료이치(카네코 다이치). 대학생 료이치는 연인 하루에(미나미 사라)와 함께 봉사활동에 바빴고, 누나 치카코는 출판사에서 일하며 가계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에는 작가 지망생 오빠(나카지마 아유무)로부터 치카코의 좋지 않은 소문에 대해 듣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누나를 흠모하는 료이치를 걱정한 하루에는 치카코의 비밀을 밝힌다. 료이치는 소문을 부정했지만 신경이 쓰여서 누나에게 따져 묻고 다투다 화를 내고 집을 나가버린다.

 

 

 

 


제6화. 청춘의 꿈은 어디에?青春の夢いまいづこ (1932)

 

 

학업과 운동 어느 면에서든 무엇이나 완벽하게 해내는 호리노(나카가와 타이시)와 주위의 분위기를 잘 맞추는 까불이로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사이키(와타나베 다이치)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친한 친구 사이. 청춘시절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이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호리노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소원해진 두 사람은 몇 년 뒤 우연히 재회하고, 아버지가 남긴 호텔의 경영을 이어받아 사장이 되어 있던 호리노의 권유로 사이키는 그의 밑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대학교 시절 친구인 시게(나루미 리코)와도 다시 만나게 된다.

 

 


 

 

드라마 <OZU ~오즈 야스지로가 그린 이야기~>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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