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인기가 높은 일본은 추리소설 역시 역사가 길고, 문학상도 그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권위가 높은 4대 미스터리상이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출판사에서 개최하는 연례행사로, 매년 연말이면 한 해 동안 출간된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 저명한 심사위원들이 심사숙고해 선정한 베스트 작품의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다. 책을 고를 때 이 순위를 참고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셈이 되니까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정보라 하겠다. 사람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해서 선정되는 작품은 겹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난 12월 발표된 리스트를 보면 요네자와 호노부의 《가연물》이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4대 미스터리 문학상에서 공통적으로 주목받은 베스트10, 이미 국내출간이 예정되어 있는 작품도 있는 데다 익히 잘 알려진 작가들이 많아 조만간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을까싶다.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 -다카라지마宝島社(1971 창립, 1988년~)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ミステリが読みたい』 -하야카와쇼보早川書房(1945년 창립, 2007년~)
· 『미스터리 베스트10 ミステリーベスト 10』 -주간문춘週刊文春(1959년 창립, 1977년~)
·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本格ミステリ・ベスト 10』 -하라쇼보原書房(1949년 창립,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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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可燃物
요네자와 호노부米澤穂信 (文藝春秋)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
☆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2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위 ★
2022년 《흑뢰성》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가 오랜만에 새롭게 시동을 건 미스터리 시리즈로 군마현경을 무대로 한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상사로부터 경원시 당한다. 부하에게도 좋은 상사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사 능력은 탁월하다. 쿨하고 드라이한 가쓰라(葛)경부에게만 보이는 세계가 있다. 연쇄 방화 사건을 다룬 표제작 「가연물可燃物」을 비롯해 설산의 조난사 「벼랑 아래崖の下」, 교통사고의 엇나간 목격정보 「졸음ねむけ」, 행락지에서 발견된 토막시체 「생명의 은인命の恩」, 교외 레스토랑의 농성사건 「진짜인가本物か」, 가쓰라 경부의 선명한 추리가 빛나는 5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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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あなたが誰かを殺した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講談社)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
☆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3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2위 ☆
부동의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 최신걸작. 가가 교이치로(加賀恭一郎)형사는 드라마화된 《신참자》로 더욱 유명해진 캐릭터로, 이번 작품에서는 본격적인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름의 한적한 고급 별장지. 종합병원 경영자와 대기업 회장, 공인회계사들의 가족이 모인 연례 바비큐 파티에서 참석자들이 습격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스스로 범인이라고 자처하며 체포된 것은 피해자가 된 셀럽들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남자. 왜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긴 걸까. 여기 휴가 중인 경시청 형사·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해 진상을 알기 위한 검증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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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エレファントヘッド
시라이 도모유키白井智之 (角川書店)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7위 ☆
★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4위 ☆
전작 《명탐정의 제물名探偵のいけにえ》에 이은 2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으로 귀재라 불리는 시라이 도모유키에 의한 불가능 범죄×다중 해결 미스터리. 수수께끼도 속임수도 전개도 모두 스포일러 금지! ‘절대 사전 정보 없이 읽어주세요’라는 캐치 카피의 의미를 읽기 시작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전무후무한 스토리라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카미야마(上山)는 가족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행복한 가족도, 단 하나의 작은 균열로부터 붕괴해 버리는 것을. 이윽고 수수께끼의 약을 손에 넣음으로써, 그는 사람의 머리를 초월한 살인 사건에 휘말려 들어간다. 심상치 않은 복선들을 놓치면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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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의 비석鵼の碑(ぬえのいしぶみ)
교고쿠 나쓰히코京極夏彦 (講談社)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3위 ☆
☆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8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3위 ☆
요괴 연구가이자, 아트 디렉터이기도 한 소설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대표작 『백귀야행百鬼夜行 시리즈』가 17년 만에 드디어 신작 장편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민속적 세계관을 미스터리 속에 녹여낸 이 시리즈는 1994년의 첫 작품 《우부메의 여름姑獲鳥の夏》으로 커다란 화제를 모은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쇼와 20년대 후반의 도쿄 주변을 무대로, 요괴의 소행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사건의 수수께끼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번 작품은 「뱀蛇」 「호랑이虎」 「살쾡이貍」 「원숭이猨」 「누에鵺(요괴)」 의 5 파트로 되어 있으며 과거작의 등장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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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アリアドネの声
이노우에 마기井上真偽 (幻冬舎)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6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5위 ☆
데뷔 이후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로 주요 미스터리 랭킹 대부분에 후보로 오르며 일본에서 주목받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 부상한 이노우에 마기. 드라마 《탐정이 너무 빨라》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사고로 형을 잃은 청년 하루오는 속죄의 마음으로 구조재해 드론을 제작하는 벤처기업에 취업한다. 그런데 업무 차 방문한 장애인 지원 도시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난하는 가운데 지하의 위험지대에 남겨진 여성은 「보이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는 3개의 장애를 안고 있다. 생환 불능까지 단 6시간. 하루오는 드론을 사용해 절대적 미궁 속 구출이라는 전대미문의 미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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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키초의 복수木挽町のあだ討ち
나가이 사야코永井紗耶子 (新潮社)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4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8위 ☆
지금 가장 주목받는 시대·역사소설가 나가이 사야코의 제169회 나오키상 · 제3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배경은 에도시대 후기, 가부키의 공연극장을 주된 무대로 어떤 「복수」 사건의 진상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풀어 간다. 어느 눈 오는 밤 극장 바로 옆에서 아름다운 젊은 남자 키쿠노스케의 복수가 멋지게 이루어졌다. 아버지를 죽인 하인을 베고 그 피투성이의 목을 높이 쳐들고 사라진지 2년 후, 키쿠노스케의 연고자라고 하는 한 사무라이가 복수의 전말을 알고 싶다며 극장을 찾는다.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멋진 이 복수의 배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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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十戒
유키 하루오夕木春央 (講談社)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1위 ☆
☆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7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6위 ☆
작가 유키 하루오를 클로즈드 서클물의 신지평을 열었다는 극찬과 함께 인기반열에 올려놓은 2023년 화제의 도서 《방주》에 이어 다시 한 번 극한상황 속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재수생 사토에이는 아버지와 함께 큰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에다나이 섬을 찾았다. 섬 안에 리조트 시설을 개업하기 위해 모인 9명의 관계자들이 섬 시찰을 마친 다음날 아침, 부동산 회사 직원이 살해당했고 열 개의 계율이 적힌 쪽지가 떨어져 있었다. “이 섬에 있는 동안 살인범이 누군지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 지켜지지 않을 경우 섬 내 폭탄 기폭장치가 작동해 모두 목숨을 잃는다.” 두려움 속에서 부과된 십계명을 따르는 3일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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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이야기世界でいちばん透きとおった物語
스기이 히카루杉井光 (新潮社)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8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0위 ☆
☆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9위 ☆
전자책화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종이책으로만 체험할 수 있는 감동”,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큰 충격”, “책 모양의 예술작품”, “무슨 말을 해도 스포일러가 되니까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등 차례로 입소문이 나면서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청춘소설을 주로 쓰던 스기이 히카루의 확장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야심작. 미스터리 작가인 아버지의 별세 후 사생아인 ‘나’에게 연락이 온다. 죽기 직전에 썼다는 원고를 유작으로 출판하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다는 것. 조사를 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복잡한 인물상을 알아가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이야기」에 숨겨진 충격의 진실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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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君のクイズ
오가와 사토시小川哲 (朝日新聞出版)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SF 작가 오가와 사토시는 이 작품으로 2023년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서점 대상 6위에 올랐다. 생방송 TV프로그램 Q-1 그랑프리 결승전에 출전한 퀴즈 플레이어 미시마는 상대 플레이어가 한 글자도 문제를 듣지 않은 상태에서 정답을 맞히고 우승을 차지하는 불가해한 사태에 의문을 갖는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정답을 맞힐 수 있었을까? 진상을 해명하고자 결승전을 1문제씩 되돌아보면서 집요하게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는 소설이다. 읽으면 퀴즈 플레이어의 사고와 세계를 통째로 체험할 수 있으며 ‘안다’는 지적 흥분을 즐길 수 있는 지식 엔터테인먼트 논리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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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ちぎれた鎖と光の切れ端
아라키 아카네荒木あかね (講談社)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0위 ☆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5위 ☆
☆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위 ☆
2022년 《세상 끝의 살인》으로 제68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하며 ‘일본의 MZ세대 아가사 크리스티’라 재능을 인정받은 신예작가 아라키 아카네가 그리는 슬픈 연쇄살인. 시마바라만에 떠 있는 외딴 섬의 해상 오두막에 모인 8명의 남녀. 그 중 한 명인 히토 키요츠구는 자신 이외의 손님을 모두 죽일 생각이었다. 선배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그러나 과연 죽어 마땅한 자들인가에 대해 그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첫날밤 참가자 중 한 명이 혀를 잘린 시체로 발견됐다. 게다가 제2, 제3의 살인이 일어나고, 「제1발견자」가 반드시 습격을 당한다. 그리고 이 참극은 「또 하나의 사건」의 서장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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