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
イップス
일본의 여배우 시노하라 료코는 드라마 <언페어>의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로도 익숙하지만, 로코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더없이 사랑스러운 주인공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만능 연기자다. 존재 자체로 극의 반은 이끌어가는 그녀가 올봄 선택한 작품은 미스터리 코미디. 나머지 반을 책임지는 파트너는 독특한 색깔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재주꾼 바카리즈무로, 이번엔 각본가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참가한다. “쓸 수 없게 된” 미스터리 작가와 “풀 수 없게 된” 엘리트 형사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두 사람이 탁구공을 치듯 주고받는 대화가 작품의 묘미다. 제목의 「입스YIPS」란 마음의 갈등으로 인해 근육이나 신경세포 또는 뇌세포까지 영향을 미쳐,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내던 일을 갑자기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심리적 증상을 말한다. 흔히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스트레스나 부담감을 심하게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 하겠다. 초조해 할수록 상태는 오히려 악화되겠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이들처럼 힘껏 버둥거려 보는 편이 좋으리라.
미스터리 소설가 쿠로바 미코는 데뷔작부터 3편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지만 현재는 소재가 생각나지 않아 5년째 신작을 쓰지 못하고 있다. 타고난 입담과 통찰력을 무기로 와이드쇼 프로그램의 해설자나 칼럼 집필로 생활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본업은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5년 전에 낸 최신작의 소설은 SNS상에서 「트릭이 촌스럽다」라고 두들겨 맞고 있어, 초조함이 더해지는 나날 속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집필에서 도망치기 위해 방문한 사우나에서 팬을 자처하는 모리노 토오루와 만난다. 그는 엘리트 형사로서 조직 내에서도 인정받는 존재였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검거율은 점점 낮아지고 사건을 풀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사우나의 냉탕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협력하는 관계가 된다. 각자의 부진함에 몸부림치면서도 서로 도와가며 리스타트를 목표로 범인을 몰아가는 모습을 유쾌·통쾌하게 그리는 드라마다.
<등장인물>
쿠로바 미코: 시노하라 료코
미스터리 소설가. 좀처럼 집필을 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사건을 풀 수 없게 된 형사 모리노를 우연히 만나 사건에 고개를 들이밀게 되고, 모델로 삼기 위해 그를 밀착 취재한다.
모리노 토오루: 바카리즈무
경시청 수사1과 형사. 용의자를 앞에 두면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미코의 광팬이었지만 신작을 발표하지 않자 초조한 기분에 SNS에 비판을 쓰는 등 안티화하고 있다.
쿠로바 케이: 소메타니 쇼타
미코의 동생. 인권변호사. 세간에서는 「인권 왕자」라고 하는 별명으로 불리는 대단한 솜씨의 변호사. 소설을 쓸 수 없게 되어 버린 미코를 응원하는 좋은 상담 상대다.
히구치 카즈유키: 야모토 유마
경시청 수사1과 형사. 모리노가 뭔가 거짓말을 하고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고 있다는 것은 눈치 채고 있다.
사카이 쥰페이: 미카타 료케
경시청 기동 수사대. 리젠트 헤어스타일이 특징. 모리노를 동경하고 있다. 미코와 친해져 취재라고 적힌 수제 비공식 완장을 만들어 줬다.
미즈타 하야토: 아다치 스구루
제복경관. 현장의 규제선을 지키고, 언제나 미코와 모리노의 사건 현장 진입을 받아들인다.
사카우라 다케루: 와타나베 다이치
미코 운전기사. 미코 소설의 광팬이어서 운전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츠다 유타카: 카츠무라 마사노부
미코 매니저. 매니저이면서도 소설가로서의 미코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하기와라 라쿠다: 카쿠타 아키히로
미코가 해설가로 출연하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의 사회자.
너무 무겁지 않고 찜찜하지도 무섭지도 않게 사건을 다루는 코지 미스터리 계열의 일본식 크라임 코미디라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데다, 일화 완결로 사건이 일단락되니 부담도 없다.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내는 두 주인공 시노하라 료코와 바카리즈무가 리드미컬하게 주고받는 대화를 정신없이 따라가노라면 어느새 사건의 진상에 다다른다. 대본은 드라마작가이자 코미디언인 오쿠라와 모리 하야시가 쓰기 때문에 장르는 미스터리라도 코미디 색채가 강해서 오히려 쉬어갈 수 있는 드라마라 하겠다. 각화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작가와 형사의 입스는 과연 고쳐질지, 흥미롭게 지켜볼만하다고 생각된다. 거의 투탑 체제로 이끌어가지만 미코의 변호사 동생 소메타니 쇼타, 모리노의 동료 형사 야모토 유마를 비롯해 각화마다 등장하는 화려한 게스트 출연진 또한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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