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다
滅相も無い
독특한 포맷이 신선한 드라마 <터무니없다>는 희대의 연출가 카토 타쿠야가 감독·각본을 맡는 완전 오리지널 SF군상극이다. 일본에 갑자기 나타난 일곱 개의 거대한 구멍. 3년여의 세월을 보내며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구멍에 들어간 사람은 누구도 돌아온 이가 없고 다만 연결된 선을 통해 살아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그 정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이윽고 정부는 해악은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중단하고 구멍 출입 제한도 철폐했다. 그러자 “구멍 속에는 신의 구원이 있다”고 주창하는 자가 나타났다. 이름은 오자와(츠츠미 신이치 역)라고 했다. 그리고 이 남자를 리더로 하는 단체의 신자들이 구멍에 들어가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12월 1일. 오자와가 소유한 리조트 시설에 8명의 남녀가 도착했다. 오자와가 설파하는 규칙으로는 구멍에 들어가기 전에 그 결심에 대한 각자의 이유를 말하고 기록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8명의 남녀가 차례로 자신들이 살아오며 고민하던 삶의 한 부분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카와바타: 나카가와 타이시
20대 남성. 대학생. 어렸을 때부터 화를 내는 방법을 모르고 살아왔다.
스가야: 소메타니 쇼타
30대 남성. 초등학교 시절의 첫사랑 그녀와 우연한 재회를 거듭하게 된다.
마츠오카: 카미시라이시 모카
20대 여성. 아르바이트를 하던 오르골 기념관에서 신기한 체험을 한다.
아오야마: 모리타 코코로
21세 여성. 엄마는 일본인이지만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귀국 후 발레를 배운다.
와타나베: 후루타니 칸지
54세 남성. 사법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가족들의 마음이 떠나버렸다.
신고: 히라하라 테츠
40대 남성. SNS 비지니스에서 성공했어도 대기업 호텔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는다.
이구치: 나카지마 토모코
50대 여성. 고교시절 사귀던 동급생이 행방불명으로 소식이 끊어졌다.
오카모토: 쿠보타 마사타카
30대 남성. 초등학교 때 할머니댁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르게 되는 체험을 했다.
오자와: 츠츠미 신이치
“구멍”의 교주. 구멍을 신앙으로 여기는 단체의 교주.
구멍이라는 설정만으로는 판타지인가 싶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나 갈등과 함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를 그려나가는 것이 핵심인 듯싶다. 흥미로운 건 각 편마다 마치 모노드라마 연극을 보는 것처럼 무대가 꾸며지는 전개방식이다. 내레이션은 성우이자 배우인 쓰다 겐지로. 살면서 경험할 법한 사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체 구멍에 들어간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건지 무척 신경이 쓰인다. 구멍에 들어가서 돌아온 사람은 없지만 살아있다는 건 확실하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그쪽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리라. 그리하여 하루가 다르게 “구멍”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렇다면 지금 사는 세상이 힘든 사람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함을 무릅쓰고 가족과 지인, 지금까지 쌓아온 터전을 버릴 정도로.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서글픔이 몰려온다. 과연 이 드라마의 결말은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또한 궁금해지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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