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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야기, 일드 ‘단지의 두 사람’

드라마추천

by loumei 2024. 10. 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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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 두 사람
団地のふたり

 

 

일본의 중견 연기파배우 고이즈미 쿄코와 고바야시 사토미 콤비가 50대 독신 소꿉친구간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우정 이야기로 다시 뭉쳤다. 이들이 출연한 대표적 드라마 《수박(すいか, 2003)》는 아직도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조용히 흘러가는 나날을 그린 영화 《마더 워터(マザーウォーター, 2010)》에서도 두 사람은 일상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일조했다. 바로 이 영화의 감독 마츠모토 카나가 드라마 《단지의 두 사람》을 연출했다. 원작을 쓴 작가 후지노 치야藤野千夜는 1998년 「수다쟁이 괴담おしゃべり怪談」으로 제20회 노마문예신인상, 2000년 「여름의 약속夏の約束」으로 12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여정을 다룬 작품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본은 서정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요시다 노리코. 검증된 스탭이 모여 잔잔한 일상을 통해 소소한 삶의 고마움을 전할 준비를 마쳤으니 과연 시작부터 공감 버튼을 꾹 누르게 된다.

 

후지노 치야藤野千夜의 원작소설

 

 

소꿉친구 노에치(노에다野枝)와 낫짱(나츠코奈津子)은 50대가 되어 생가인 아파트 단지로 돌아왔다. 보육원 시절부터 쭉 절친이던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걸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예전에 살던 단지에서 다시 가깝게 지내게 된 것이다. 사소한 부끄러움이나 자랑스러움도, 진심이었던 첫사랑의 추억도 서로가 잘 알고 있으니 이제 와서 가식을 떨 필요도 없다. 편한 사이인 만큼 거의 매일이다시피 만나 같이 밥을 먹고 그날 있었던 일이나 불평을 늘어놓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푼다. 대학에서 승승장구하나싶었으나 지금은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노에치. 프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점차 일감이 줄고 있는 낫짱. 한창 때는 지났다고 느끼는 두 사람이지만, 오래된 단지에서 아직 50대인 그들은 충분히 젊은 세대로 인식되어져서 이런저런 부탁을 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아저씨·이모네 집의 방충망을 갈아 주고, 창고에 묵혀있던 물건을 인터넷에서 팔아 준다든가. 한편, 새로 건너오는 주민들도 저마다 도움이 되는데, 변하지 않는 듯 변해가는 커뮤니티가 거기에 있다.

 

 

 


<등장인물>

 

오오타 노에다: 고이즈미 쿄코
대학의 시간강사. 예전에는 신동이라고 불렸던 우등생. 엉성한 듯하면서도 성실하다. 돌싱.
사쿠라이 나츠코: 고바야시 사토미
일러스트레이터. 최근 일감이 줄어 프리마켓 앱을 활용하고 있다. 꼼꼼하고 요리고수. 독신.
사쿠마 아야코: 유키 사오리
두 사람의 오랜 이웃. 죽은 남편과 함께 아들을 키웠고 지금은 혼자 산다.

 

 

 

오오타 세츠코: 오카 미츠코
노에치의 모친. 전업주부. 의젓한 성격이지만 꽤 활동적. 딸의 장래에 대해 조금 걱정을 한다.
오오타 마사오: 하시즈메 이사오
노에치의 부친. 샐러리맨 은퇴 후 단지의 관리조합 이사장을 맡아 민원처리로 골치가 아프다.
오오타 아츠시: 스기모토 텟타
노에치의 오빠. 과거 양키였으나, 세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냈다. 도장塗装회사 사장.

 

 

 

후쿠다 요코: 나토리 유코
수수께끼 많은 이웃 여성. 왠지 언제나 단지의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타가와 켄이치: 츠카모토 타카시
최근 단지로 넘어온 성실한 싱글 파더. 사춘기의 딸이 다루기 어려운 느낌이다.
히가시야마 테츠오: 벤가르
단지 최고의 크레이머. 평소에는 과묵한데 불만을 제기할 때는 청산유수다.

 

 

 

 

첫 화부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려고 이동하기 시작한 얼마 후 내가 타고자 했던 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는 머피의 법칙. 오래된 잡동사니라도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에게 운 좋게 비싼 값에 팔렸을 때의 환희. 동네 체조를 하면서 왜 이러고 있나 싶다가도 끝나고 나면 밀려오는 개운함과 만족감.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드라마는 친근감이 생겨 좋다. 한가로운 분위기 속에, 산뜻한 유머와 함께 가끔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는 소소한 일상이 약간 부럽게도 느껴지는 작품이다.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 ‘아’하면 ‘어’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대화의 기쁨이라든지, 굳이 말을 안 해도 서로의 기분을 이해해 준다든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을 실컷 떠들어대도 허탈감보다는 후련함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 아닐까. 

 

드라마 <단지의 두 사람>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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