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풀이 수사학
嘘解きレトリック
쇼와 초기를 무대로, “쓸데없이 날카로운 관찰안을 가진 가난한 빚쟁이 탐정”과 “거짓말을 분간할 수 있는 기묘한 능력자”의 이색 콤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탐정활극.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드라마다. 과거의 시대가 배경인 판타지 미스터리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마구잡이로 연상되면서 약간 우려가 되었으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꽤 신선하고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다. 미야코 리츠都戸利津의 동명만화를 실사화한 것으로, 과연 만화의 주인공 같은 이미지를 지닌 주연배우 스즈카 오지와 마츠모토 호노카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준교수 타카츠키 아키라의 짐작(소설;2018~/만화;2020~)>에서 이미 남의 거짓말을 알아내는 귀라는 설정이 사용되었으나, 그 작품은 괴담에 얽힌 공포추리 장르였다면 <거짓말 풀이 수사학(만화;2012~2018)>은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본격추리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사실 원작은 이쪽이 먼저 발표되었다. ‘레트로 모던 골목탐정 활극’이라 오히려 색다른 매력이 있어 계속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람의 거짓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어려서부터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기분 나쁜 존재로 미움 받으며 자란 소녀 우라베 가노코는 결국 태어난 고향의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는 엄마의 말조차 거짓이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건 하늘의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몰라도, 좋은 면을 보자면 어딜 가서든 나쁜 꼬임에 넘어갈 일은 없다는 것 정도다. 어느 마을에 다다른 가노코는 좀처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오랜 공복 상태에 그만 쓰러지고 마는데, 마침 신사에 온 탐정과 경찰에게 발견되어 식사를 제공받는다. 마음씨 좋은 식당 부부의 후의와 그녀의 장점을 꿰뚫어본 탐정에 의해 마을에 머물게 된 가노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와이 탐정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다.
<등장인물>
우라베 가노코: 마츠모토 호노카
「이와이탐정사무소」의 조수. 남의 거짓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지녔다.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서 힘을 숨기고 살기로 결정하고 집을 떠났는데, 우연히 만난 소마의 말에는 거짓이 없어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누군가를 위해 이 힘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이와이 소마: 스즈카 오지
「이와이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탐정. 집세는 밀려 있고 밥값도 모자란 가난한 생활이지만 추리와 이해력이 뛰어나다. 우연히 만난 가노코의 "거짓말을 알아듣는" 능력이 유용하다고 생각해 탐정 조수를 제안한다. 이에 거짓말을 한 이유까지 고려한 추리로, 난사건을 해결해 간다.
하나사키 가오루: 미카타 료케
형사. 소마와는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가난하지만 편안하게 빈둥빈둥 생활하는 소마와는 대조적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가오루는 경사가 된 지금도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휘둘리면서도 정신을 차리면 항상 협조하고 있다. 소마와 가노코에게 있어서 든든한 동료다.
구라타 타츠조: 오오쿠라 코지
식당 「구라타」의 주인. 인심이 후해 외상이 밀려 있는 소마에게도 공짜 밥을 먹이고 있다.
구라타 요시에: 이소야마 사야카
식당 「구라타」의 여주인.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 소마나 가노코들을 부드럽게 지켜본다.
구라타 타로: 시부야 소라지
식당 「구라타」 부부의 아들. 상냥하고 솔직한 성격의 귀염둥이.
후지시마 유키히로: 스기모토 텟타
호화로운 저택에서 사는 거상. 남을 차별하지 않는 관용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후지시마 유키노: 사쿠라이 아츠코
유키히로의 아내. 언행이 부드럽다.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딸을 걱정하고 있다.
후지시마 치요: 가타야마 유키
후지시마가의 외동딸. 밝고 건강하며 천진난만한 성격. 추리소설을 좋아해 탐정을 동경한다.
우라베 후미: 와카무라 마유미
가노코의 엄마. 집을 나간 딸로부터의 소식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코키치: 미야자키 슈토
후지시마 가문의 운전사. 성실한 성격으로 항상 치요를 돌보고 있다.
쿠가야마 사유리: 무라카와 에리
카페 「로즈」의 호스티스. 예명은 릴리. 항상 본모습을 보이지 않는 수수께끼 많은 여성.
무사카: 곤노 히로키
청과점 「야오로쿠」의 주인. 「구라타」 주인 타츠조와는 오래된 지인.
과하지 않은 사건이라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적당한 긴장감과 유머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신감각 미스터리다. 거짓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이를 진솔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과정도 자연스러워서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은데 이어, 어쩌다보니 맡게 된 첫 사건을 해결하고 받은 카스테라와 보상금에 춤을 추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던 터라, 앞으로도 리듬이 깨지지 않고 쭉 가기를 기대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돈 앞에 비굴해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건강한 청춘이 아름답다.
'드라마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아온 간호사 콤비, 일드 ‘더 트래블너스 시즌2’ (0) | 2024.11.12 |
---|---|
휴먼 서스펜스 일드 ‘라이온의 은신처’ (0) | 2024.11.06 |
소소한 일상이야기, 일드 ‘단지의 두 사람’ (0) | 2024.10.28 |
돌아온 천재 악마 의사, 일드 ‘블랙 페앙 시즌2’ (0) | 2024.08.12 |
신감각 추리 일드 ‘긱스 ~경찰서의 괴짜들~’ (0) | 2024.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