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의 은신처
ライオンの隠れ家
평화로워 보이는 소도시 주택가를 배경으로 형제의 아침이 시작되는 모습에서 가족애와 형제애를 그린 휴먼 스토리이겠거니 싶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서스펜스로 나아가니 급격히 흥미가 솟아오르는 작품이다. 착실하고 책임감 강한 성격의 형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동생을 극진히 보살핀다. 여기까지는 흔히 사용되는 설정이지만, 밝은 형제의 집이 다른 지역으로 전환되면서 화면은 어두워지고, 다급히 도망치는 여성과 아이의 모습에 이어 사람을 찾는 경찰서의 장면이 등장하며 뭔가 불길한 조짐을 내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맡겨진 아이 ‘라이온’. 과연 소년을 데려다 놓은 사람은 누구이며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매일 똑같던 일상이 폭풍 같은 소용돌이에 휘말려 간다. <아재’s 러브>와 <내가 마음에 자리 잡았다>의 토쿠오 코지가 각본을, <나기의 휴식>과 <첫사랑 일기>의 츠보이 토시오가 연출을 담당한 완전 오리지널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일단 신뢰가 가는 조합이다.
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코모리 히로토는 자폐 스펙트럼증의 동생 미치토와 둘이서 고요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나서는, 항상 루틴대로 움직여야 하는 동생에 맞춰 하루를 보낸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함께 집을 나와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동생을 버스에 태워 보낸 후 시청에서 일을 마치고나면 동생을 데리러 가는 매일. 그러던 어느 날, 형제 앞에 갑자기 「라이온」이라고 자칭하는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이 집에서 살겠다는 라이온.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미치토. 발신인 불명의 문자메시지. 경찰에 가려 했지만 아이의 몸에 든 멍 자국과 과거의 어떤 기억 때문에 히로토는 잠시 아이를 맡기로 한다. 그 무렵, 어느 현에서는 한 남자가 필사적인 모습으로 누군가의 행방불명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었다. “모자실종사건”과 “라이온”의 정체는?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떤 처지에서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막을 올린다.
<등장인물>
코모리 히로토: 야기라 유야
시청에서 일하는 성실하고 상냥한 청년. 부모를 잃은 뒤 자폐 스펙트럼증을 앓고 있는 동생 과 둘이 살고 있다. 항상 동생에게 보폭을 맞추고 살고 있다. 그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형제이지만, 수수께끼의 남자아이 「라이온」와 만난 것으로, “어떤 사건”에 휘말려 간다.
코모리 미치토: 반도 류타
히로토의 동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서투르고 고집이 강하다. 지각·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센스를 가지고 있으며, 그 능력을 살려 작은 디자인 회사에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루틴대로의 삶을 살고, 고정관념을 싫어하는 히로토로서는 라이온이 있는 삶은 혼란의 연속이 된다.
라이온: 사토 타스쿠
어느 날 갑자기 코모리 집에 온 수수께끼의 남자아이. 형제와 함께 살기 시작하는데...
마키무라 미오: 사이토 아스카
히로토의 후배. 아동지원과에서 상담 창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책임감이 강하고,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야무진 사람. 아이를 너무 좋아해 예전에는 보육교사로 일했다.
사다모토 요타: 오카자키 타이이쿠
히로토의 동기로 같은 복지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 언행 한편으로 아이에 대해 고민하는 아버지이기도 하고, 히로토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
요시미 토라키치: 덴덴
코모리 형제를 어릴 적부터 지켜봐 온 식당 「토라테이」의 점주. 가게는 몇 년 전에 문을 닫았지만, 지금도 형제를 위해 주3일제로 밥을 만들어 먹이는 가족 같은 존재다.
타카다 카이지: 카키자와 하야토
야마나시현경의 형사. 야마나시현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다. 우수한 형사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어, 이를 계기로 카에데에게 약점을 잡힌다.
쿠도 카에데: 사쿠라이 유키
주간지 기자. 원래는 대기업신문사 기자였지만, 너무 강한 정의감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식 때문에 퇴직을 강요당했다. 야마나시현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을 알게 되어 쫓고 있다.
아마네 유마: 오자키 타쿠미
가에데의 후배 기자. 요령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남에게 귀여움 받는 능력만은 높다. 카에데에 이끌려 함께 "어떤 사건"을 쫓게 되는데, 때때로 히트를 쳐 진상에 육박해 간다.
타치바나 아오이: 오노 마치코
히로토와 미치토의 이복 누나. 친모에게 버림받고 15살 때 재혼한 아버지네 집을 찾아와 몇 년 동안 함께 살았는데, 18세 때 가출한 뒤 소식이 묘연했다.
타치바나 쇼고: 무카이 오사무
야마나시현에서 건설회사를 대대로 경영하고 있는 타치바나 가문의 차남. 자회사인 건축회사 「타치바나 도시 건설」에 근무하고 있다. “어떤 사건”에 관련되게 되는 존재.
스가노 카스미: 이리야마 노리코
야마나시현에 있는 가라오케스낵의 마담. 현지의 정보통으로 정확성이 높은 정보를 항상 가지고 있다. 기자인 카에데에게 “어떤 사건”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주는 인물.
후나키 마오: 히라이 마사아키
미치토가 일하는 디자인 회사 「플래닛 일레븐」의 디자이너 겸 CEO. 핸디캡이 있는 아티스트 고용에 적극적이며, 미로인의 재능을 인정하고 서포트해 주는 존재.
오노데라 타케히로: 모리 유사쿠
미치토의 선배 아티스트로, 관계성도 양호하다. 나중에 미치토의 성장을 재촉하는 어떤 해프닝을 일으키게 된다.
X: 오카야마 아마네
히로토, 미치토, 라이온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미스터리한 청년. 그가 이들에게 다가가는 목적은 도대체 무엇일까.
등장인물의 의외로 많아 처음에는 캐릭터 소개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는데, 미처 다 보여주지도 못했을 뿐더러 미스터리한 복선을 여럿 깔아둔 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휴머니즘이 강할지 서스펜스 쪽으로 기울지는 두고 봐야 할 테지만 요즘은 복합장르가 추세인 만큼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명작 <아무도 모른다>의 맏형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소년에서 성격파배우로 성장해온 야기라 유야의 새로운 변신이 반갑다. 또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며 캐리어를 쌓아온 반도 류타의 자폐 스펙트럼 연기도, 혜성처럼 나타난 꼬마소년의 귀여움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그밖에도 주인공 형제들 보다 더 주연급의 쟁쟁한 배우들이 즐비하니, 화려한 출연진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아마도 2024년 4분기를 이끄는 베스트 작품 중 하나이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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