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샐러드 볼
東京サラダボウル
지구촌은 점점 다른 언어, 음식, 문화가 동거하는 다문화사회가 되어간다. 마치 커다란 그릇에 다채로운 재료들이 혼합되어 담긴 “샐러드 볼Salad bowl”처럼. 지금 우리사회도 그렇지만 일본 특히 도쿄의 지금은 약 70만 명의 재일 외국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언론에 떠도는 ‘외국인 범죄·외국인 사건’이라는 말은 일부 편견이나 차별을 낳고 있기에 외국인 거주자들의 삶을 제대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국제 수사 경찰관과 통역사 콤비의 시선으로 이국에서 사는 여러 갈등과 차례차례 마주해가는 이야기다. “하나의 말”에 대한 이해가, “누군가의 인생”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걸작 만화 「쿠로사기クロサギ」를 그린 쿠로마루黑丸의 신작 「도쿄 샐러드 볼-국제수사 사건부-東京サラダボウルー国際捜査事件簿―」가 원작이다.
경찰청에서 중국인 피의자의 통역을 맡고 있는 아리키노 료는 공원 벤치에서 점심을 먹다가 초록머리 여형사 코노다 마리를 만나 사람 찾는 일을 돕게 된다. 아직 일본말이 서툰 중국인 유학생 셴의 실종된 친구 캔디를 찾기 시작한 두 사람. 매혹의 도시 도쿄에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는지, 의도한 실종인지, 탐문 수사를 하는 가운데, 코노다는 아리키노가 그냥 통역사가 아니라 전직 형사였음을 알게 되고 더욱 흥미를 느낀다. 한편 아리키노는 적확한 통역을 위해서는 사사로운 감정을 이입해서는 안 된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으면서도, 범죄사실에만 치중한 수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국인들의 사연까지 듣고자 하는 코노다를 보며 그녀의 요청을 단호히 거부하지 못한다. 이후 버디 아닌 콤비라고나 할까. 비공식적으로 서로 돕는 관계가 된 형사와 통역사의 사건일지는 계속된다.
<등장인물>
코노다 마리: 나오
초록색머리가 눈길을 끄는 히가시신주쿠서·국제수사계의 경찰관.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손을 내민다. 약간 오지라퍼 경향도 있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먹으면서, 다양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해 강한 에너지로 주위를 움직여 간다.
아리키노 료: 마츠다 류헤이
경시청·통역센터의 중국어 통역사. 자신의 감정을 담지 않고 참고인이나 피의자와 경찰관의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신중하고 철저하게 임하고 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경찰관을 그만두고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지만, 코노다와의 만남을 계기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오다 사토루: 나카무라 아오이
원래는 불량소년이었지만, 어떤 만남을 계기로 경찰관이 되었다. 그런데 국제 수사의 장소에서 버디를 이룬 아가와 형사의 외국인에 대한 “오역”을 목도하고 고뇌하다, 결국 목숨을 끊는다. 쾌활한 성격의 오다는 고독한 아리키노의 마음을 치유하는 최애의 사람이었다.
쵸바이제: 아사이 다이치
아리키노가 다니는 바의 마스터. 오다 사토루와는 어린 시절부터의 막역한 친구로, 전 불량배. 재일 중국인의 부모 밑에서 자랐다. 불량배들이 모이는 지역을 잘 알고 있으면서, 재일 중국인 사회를 지탱하는 변호사에게도 통하는 정보통에 인맥 또한 넓다.
이마이 모미지: 다케다 레나
경시청·통역센터에 소속된 베트남어 통역사. 좋아하는 베트남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원해 선택한 직업이지만, 베트남인을 둘러싼 어려운 현실을 보고 통역사로서의 역할에 갈등한다.
쿠로스 유스케: 세키구치 멘디
경시청·통역센터에 소속된 영어 통역사. 경찰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어 통역 담당으로 일 도 척척 잘한다. 동료·이마이를 좋아하며 감정을 읽기 어려운 아리키노를 경계하고 있다.
키요미야 유리: 이모토 아야코
경시청·통역센터의 신할라어 통역사이자 팀의 통괄. 아리키노와 동세대로, 다양한 입장의 피의자·참고인에의 청취에 익숙하다. 다른 이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의지가 되는 존재.
야나기 류타: 아베 신노스케
경시청 수사1과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형사. 늘 날카로운 시선으로 히가시신주쿠서의 면면을 관찰하고 있다. 아리키노와 오다를 둘러싼 슬픈 사건의 전말을 지금도 상처로 안고 있다.
샤쿠노 레오: 나카가와 다이스케
히가시신주쿠서·국제수사계의 경사. 승진 의욕이 왕성해 본청 수사1과 형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나이가 비슷한 후배 코노다에게 엄격하게 대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히로다 카나: 노무라 훗소
히가시신주쿠서·국제수사계의 신입경찰관. 외국인이든 일본인이든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코노다를 선배로서 존경하고 있다. 아직 신인이지만, 팀의 수사에 기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타라오 다모츠: 히라하라 테츠
히가시신주쿠서·국제수사계 계장. 전 폭력반 출신의 터프한 성격이지만, 활기찬 팀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일등공신. 일찍이 버디를 잃었기 때문에, 동료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이야마 오사무: 미나가와 사루토키
히가시신주쿠서·국제수사계의 통괄 계장. 처음에는 코노다의 독자적 행동을 걱정하지만, 점차 그녀의 통찰력을 인정하고 이끌어간다. 어려운 사자성어를 좋아해서 통역을 힘들게 한다.
원작의 탄탄함에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나오와 마츠다 류헤이의 조합이니 만큼 재미는 보장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기대 이상이다. 범죄수사와 휴먼드라마를 더하고 사회성과 글로벌 문화까지 그야말로 제목의 “샐러드 볼”처럼 온갖 주제와 소재가 총망라되었지만 깔끔한 정리 덕분에 산만하지도 않고 흥미진진하게 엮어간다. 외국인 역할은 대부분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배우가 연기하는 관계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다는 점도 완성도를 높인다. 도쿄라고 하면 우선 밝고 화려한 도시의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어두운 뒷골목이 존재한다. 특히 신주쿠는 유흥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라서 예전부터 조직범죄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는 정의나 온정 또한 존재하는 법이니, 작품 속 이야기는 미래와 희망 또한 제시하고 있다.
'드라마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기로 사건을 푼다, 일드 ‘법정의 드래곤’ (0) | 2025.02.18 |
---|---|
무코다 구니코 각본 넷플릭스 드라마 ‘아수라처럼’ (0) | 2025.02.02 |
의외의 묘미, 쿡방 먹방 일드 ‘오짱 키친’ (0) | 2024.12.16 |
공감백배 귀여운 로코 일드 ‘G선상의 당신과 나’ (0) | 2024.12.09 |
색다른 버디의 휴먼미스터리 ‘D&D 의사와 형사의 수사선’ (0) | 202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