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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공감백배 귀여운 로코 일드 ‘G선상의 당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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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선상의 당신과 나
G線上のあなたと私


 

 

관심이 갔던 드라마였는데 이제야 보게 된 이 작품, 실로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로맨스 코미디를 만났다. 매 시즌 다양한 로코가 쏟아져 나오지만 생각만큼 별 재미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장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번에도 속는 셈치고 시도해본 것이거늘,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이후 모처럼 설레는 기분을 맛보았으니 거의 10년 만이다. 원래 출연배우에 심하게 좌우되는 성향이라 이마저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실패 확률이 적은 음악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점에 끌렸고, 이는 완전히 적중했다. 끈질기다 싶을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 흘러나오는 바흐의 서정적인 선율 “G선상의 아리아” 역시 매우 주효한 포인트가 되었다. 게다가 로코의 공식이란 공식은 모두 존재하는 듯싶으니, 짝사랑, 풋사랑, 고백, 엇갈림, 이별, 재회, 그 모든 단계가 귀엽고 코믹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사랑” 만이 아니라 성별이나 나이를 떠난 “우정”이 주를 이루기에 더욱 이야기가 풍요롭고 따스해지는 느낌이다. 10년 연상연하 커플, 예전 같으면 과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요즘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고 주연배우에게서도 별로 갭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사랑스러운 드라마는 연애만화의 명수 이쿠에미 료いくえみ綾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쿠에미 료いくえみ綾의 원작만화 <G선상의 당신과 나 G線上のあなたと私>

 

 

고구레 야에코는 결혼 퇴직이 임박한 어느 날 갑자기 파혼당하고 일도 연인도 잃었다. 이미 퇴사는 결정되어 마지막 퇴근길, 우연히 들른 쇼핑몰에서 「G선상의 아리아」 라이브 연주를 듣고 마음을 빼앗겨 이를 계기로 성인 바이올린교실에 다니기 시작한다. 어차피 프로가 될 것도 아니고 적당히 즐기면 되는 우아한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클래스에서 만난 대학생 카세 리히토나 전업주부 기타가와 유키에와도 친해져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누구나 연애, 일, 가족 등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 애틋하고 괴로운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바이올린교실에 다니고 노래방에서 함께 연습함으로써 긍정적으로 되어 가는 “바이올린 삼총사”. 어설픈 연주 실력에 갈팡질팡하면서도 노력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그 모습에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싹트고 어느새 보는 이도 격려를 받게 되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고구레 야에코: 하루
전 직장인. 20대 후반. 일도 애인도 잃고, 바이올린교실에 가는 것만이 매일의 즐거움이 된다. 본가에서 살고 있으며 밝은 성격으로 열심히 하는 타입에 주위에 신경도 많이 쓴다. 연하남 리히토에게 점차 끌리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두렵고 생각하기 싫다.
카세 리히토: 나카가와 타이시
대학생. 곧 20세. 야에코의 바이올린교실 동료. 바이올린 강사이자 형의 전 약혼자인 마오가 첫사랑. 우연히 마오와 재회하자 그녀가 일하는 바이올린 교실에 다니기로 했다. 조금 무뚝뚝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요즘 남자아이. 연애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서투르다.
기타가와 유키에: 마츠시타 유키
40대 중반. 가정주부. 함께 사는 고부 문제와 남편과의 갈등도 있지만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좋은 이해자. 평범한 나날 속에 바이올린교실에 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자 숨 돌릴 여유시간이다. 냉정하고 어른스러운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사물을 관망하고 판단한다.
구즈미 마오: 사쿠라이 유키
야에코들이 다니는 바이올린교실의 강사로, 리히토의 형·유토의 전 약혼자. 미인으로 차분하고 남성에게 인기가 있는 여성. 리히토의 기분을 알고 있으면서도 받아들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카세 유토: 스즈키 노부유키
리히토의 형. 마오와 교제하고 있었지만 다른 여성과의 아이를 가져 결혼한다. 자상해서 여성에게 인기가 많지만 단순하고 대범한 성격으로, 동생과는 정반대의 타입이다.
카세 후미: 타키자와 카렌
유토의 아내. 현재 임신 중. 유토의 본가에서 리히토나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시댁 식구들과도 사이가 좋고,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시미즈 유아: 코니시 하루
대학생. 같은 대학에 다니는 리히토를 좋아하며,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쇼노 마모루: 나가노 무네노리
나미키 악기 음악교실 접수 담당. 상냥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야에코들을 지켜본다.

 

기타가와 히로아키: 오기 히로아키
유키에의 남편. 바람을 아내에게 들켜버려서 사과의 뜻으로 바이올린교실에 다니는 것을 승낙. 모친과 아내의 고부 문제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깊이 관여하려 하지는 않는다.
기타가와 타미: 야자키 유사
유키에와 히로아키의 딸. 초등학교 5학년. 밝고 착하며 기타가와 가의 비타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피아노를 잘 쳐서 “바이올린 삼총사”의 연주에 반주를 쳐주기도 한다.
기타가와 유미코: 나츠키 요코
히로아키의 어머니로, 늘 며느리 유키에에게 잔소리를 하고 눈치를 주곤 한다.
와타나베 하루카: 마오
야에코의 사촌. 미용사. 동료와 결혼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누구나 챙겨주고 싶어 하고 뭇남성들이 선망하는 대상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미인이지만, 결국 연애만화의 주인공은 허당기가 있으면서 실수연발에 약간 수수한데 어딘지 귀여운 데가 있는 여자다. 솔직함과 친근함이 최대의 무기. 그런 주인공 고구레 야에코를 배우 하루가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물론 평범하다고 보기엔 너무 예쁜 배우이지만 안경을 씀으로써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는데, 그마저도 귀엽기만 하다. 부루퉁한 얼굴로 투덜대면서도 두 동료의 일을 외면하지 못하는 리히토 역의 나카가와 타이시 또한 새로운 면모를 본 느낌이다. 차갑고 도도한 성격을 주로 맡았던 두 사람의 숨겨둔 코믹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 그 중심은 마츠시타 유키가 탄탄하게 잡고 있다. 평소 형편없는 실력의 연주는 시끄러운 소음 같기만 했으나 삐거덕거리는 바이올린소리마저도 사랑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마법의 드라마라 하겠다. 더구나 시청자의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바람직한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G선상의 당신과 나>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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