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의 4~5월 방영 일본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 남편大豆田とわ子と三人の元夫]. 2021년 2분기 일본드라마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 작품을 선택하겠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마츠 타카코, 마츠다 류헤이, 카쿠타 아키히로, 오카다 마사키, 이치카와 미카코 등 호화 출연진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무조건 믿고 볼만한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1화만으로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눈다면 <마더>, <그래도 살아간다>, <WOMEN> 같은 굴곡진 인생드라마와 <최고의 이혼>, <문제있는 레스토랑>, <콰르텟> 등의 활기찬 로맨틱 코미디 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번 <아노네>가 전자였다면 이번 작품은 후자 쪽이다. 떠들썩한 대화가 난무하는 가운데 다양한 인간군상이 산뜻하게 흘러간다.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오오마메다 토와코라는 여성과 그녀가 결혼했던 세 명의 전 남편을 주축으로 굴러가는 일상의 이야기이자 마음의 소리다.
주요 포인트는 세 명의 전 남편이 모두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 첫 남편 핫사쿠는 내색도 하지 않고 조금 다른 마음이기도 한 것 같지만. 나머지 두 남자는 드러내놓고 토와코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런데 왠지 핫사쿠에게 끌리는 마음은 시청자의 입장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가 되는 듯하다. 원래 그런 캐릭터니까 당연한 걸지도. 그리고 각자의 생활에 스며드는 또 다른 관계들이 있다. 토와코에게 다가서는 남자들도, 전남편들에게 대쉬하는 세 여자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 어차피 커플을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닌 드라마로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도 묘하게 흥미진진해서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등장인물 소개>
▶ 오오마메다 토와코: 마츠 타카코松たか子
3번 결혼하고 3번 이혼한 돌싱. 주택건설회사 ‘시로쿠마하우징’ 사장. 밝고 장난스럽고 어딘가 멍한 부분도 있으며 조바심을 내는 성격이기도 하다. 첫 남편 핫사쿠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중학교 3학년 딸, 우타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 오오마메다 우타: 토요시마 하나豊嶋花
토와코와 첫 번째 전남편 핫사쿠의 딸. 태어날 때부터 줄곧 반항기가 있으며 늘 냉정한 눈으로 토와코와 전남편들을 지켜보고 있는 중학교 3학년.
▶ 오오마메다 오우스케: 이와마쓰 료岩松了
토와코의 아버지. 전 참의원 의원이지만, 최근 몇 년간은 낙선이 계속 되어 쭉 무직.
▶ 다나카 핫사쿠: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
토와코의 첫 번째 전남편. 도쿄 오쿠시부야에 있는 레스토랑 '오페레타'의 주인. 친절한 성격으로 인해 늘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연유로 때때로 귀찮은 일에 말려들기도 한다.
▶ 사토 카타로: 카쿠타 아키히로角田晃広
토와코의 두 번째 전남편. 업계에서도 인정받은 패션 카메라맨이지만 그릇이 작다는 말을 듣는다. 토와코를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좋아하는 걸 어쩔 수가 없다.
▶ 나카무라 신신: 오카다 마사키岡田将生
토와코의 세 번째 전남편. 토와코가 사장직을 맡고 있는 ‘시로쿠마 하우징’의 고문 변호사. 엘리트 변호사이긴 하지만 논리적이고 삐뚤어진 표현을 일삼는다.
▶ 와타라이 카고메: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토와코의 막역한 친구. 인간관계에 서투르고 일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 있다. 토와코와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나눌 수 있는 존재.
▶ 쇼린 카렌: 타카하시 메리준高橋メアリージュン
‘시로쿠마 하우징’의 영업부 책임자. 경험이 풍부하고 일선에서 활약하는 유능한 부하.
▶ 로쿠보 진: 콘도 요시마사近藤芳正
‘시로쿠마 하우징’의 중진. 사장에 갓 취임한 토와코를 조용히 보필하는 좋은 어드바이저.
▶ 미츠야 사라: 이시바시 시즈카石橋静河
다나카 핫사쿠의 절친의 여친. 레스토랑 ‘오페레타’의 단골손님.
▶ 후루키 미레이: 이시바시 나츠미石橋菜津美
여배우. 사토 카타로와 패션화보 사진 촬영을 계기로 만난다.
▶ 코타니 츠바사: 타키우치 쿠미瀧内公美
나카무라 신신이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여성.
▶ 나카나시 히로시: 오다기리 죠オダギリジョー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수수께끼의 남자. 그와는 또 다른 인연이 있었으니...
▶ 나레이션: 이토 사이리伊藤沙莉
독특한 목소리가 감칠맛을 더하는 존재.
체인스토리 [오오마메다 토와코를 모르는 세 명의 남자들大豆田とわ子を知らない三人の男たち]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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