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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구찌 가문의 충격실화를 그린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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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2021

 

 

세계인을 사로잡은 명품브랜드 ‘구찌GUCCI’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세계적인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의 출연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화려한 라인업만큼이나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은 구찌 가문의 다양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싱크로율로, 공개된 포스터만으로도 역시 대단하다는 감탄을 불러 모은다. 럭셔리 브랜드를 둘러싼 암투와 살인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 매거진 루나(L’UNA) 편집장을 역임한 사라 게이 포든의 저서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Sara Gay Forden의 <The House of Gucci: A Sensational Story of Murder, Madness, Glamour, and Greed>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하우스 오브 구찌>는 구찌 가문의 마지막 CEO 마우리치오 구찌의 충격적인 암살 장면을 시작으로 20세기 초반의 창업주 구찌오 구찌 시절부터 3대에 걸친 역사를 연대순으로 소설처럼 극화해 정리하고 있다. 가업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명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과 시대의 변화 속에 유럽의 패션하우스가 맞닥뜨린 어려움, 명품그룹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재편된 패션 산업 등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와 함께 브랜드를 이끌어 간 주역들을 입체감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역시 원작과 마찬가지로 1955년 마우리치오 구찌가 그의 전 부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에게 청부 살해를 당한 실제 사건을 다룬다. 창업자 구찌오 구찌의 손자 마우리치오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73년 파티에서 만난 세탁소 집 딸 파트리시아 레지아니와 결혼을 강행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마우리치오는 레지아니의 극심한 사치와 질투, 병적인 집착 등 성격상의 문제로 인해 이별을 통보하고, 막대한 위자료와 함께 합의이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우리치오가 파올라 프랑키와 재혼을 발표하자 그녀는 전 남편을 향한 극도의 증오와 광기가 발동해 청부 살해 음모를 꾸민다. 1995년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서 총탄을 맞고 즉사한 마우리치오. 레지아니는 체포되어 징역형을 살다가 가석방되었다. 수감생활 동안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언동으로 비난을 받던 레지아니 역을 레이디 가가가 열연한다.

 

 



그럼 여기서 구찌가의 가계도를 짚고 가기로 하자. 구찌의 설립자 구찌오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중 장남 알도와 차남 로돌포가 구찌의 지분을 반씩 나누어 공동경영을 하게 된다. 알도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미국 뉴욕에 지점을 내고 일찌감치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해 명품브랜드로 끌어올리는데 힘썼다. 구찌오의 사망 후 2대 사장은 알도의 아들 파올로가 오른다. 대량보급 판매의 사업전략을 세우고 아버지를 고발하는 등 분쟁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2대 파올로가 사망하자 로돌포의 아들 마우리치오가 경영권을 이어받으며 아버지와 파올로의 지분을 모두 상속함으로써 구찌의 주식을 대부분 차지한다. 한편 재정난에 허덕이던 구찌는 미국에서 디자이너 톰 포드(Tom Ford)를 영입하여 매출액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도메니코 드 솔레의 경영 수완으로 탁월한 사업성과를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하게 된다. 결국 구찌의 가족 사업은 마우리치오의 사망과 함께 끝이 난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

 

· 레이디 가가 - 파트리치아 레기아니Patrizia Reggiani 역. 마우리치오의 첫 번째 부인

 

 

· 애덤 드라이버 - 마우리치오 구찌Maurizio Gucci 역.

 

 

· 재러드 레토 - 파올로 구찌Paolo Gucci 역.

 

 

· 알 파치노 - 알도 구찌Aldo Gucci 역.

 

 

· 제러미 아이언스 - 로돌포 구찌Rodolfo Gucci 역

 

 

· 셀마 헤이엑 – 피나 오리엠마Pina Auriemma 역.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절친이자 점성가

 

 

· 마달리나 다이애나 기니어 –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역. 알도가 홍보를 위해 선택한 셀러브리티


· 카미유 코탱 - 파올라 프란치Paola Franchi 역. 마우리치오의 두 번째 부인
· 잭 휴스턴 - 도메니코 드 솔레Domenico De Sole 역. 구찌 가문의 법률 고문이자 1994년부터 구찌의 CEO.
· 리브 카니 – 톰 포드Tom Ford 역. 새바람을 불러오기 위해 영입한 디자이너


 

오스카 수상 경력이 빛나는 코스튬 디자이너 잔티 예이츠(Janty Yates)가 영화의상을 맡았다.

 

 

제목 그대로 살인, 광기, 마력, 욕망이 얽힌 구찌가의 히스토리. 이탈리아 피렌체의 작은 가죽제품 공방에서 시작해 <구찌>라는 브랜드를 창설한 구찌오 구찌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꿈꾸었을지언정 그로 인한 참혹한 미래가 펼쳐지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과 명성 뒤에는 추악한 욕망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면 호화로운 인생이 부럽지만은 않다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온갖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구찌>라는 브랜드를 유지 발전시켜 온 사람들이 있었으니 명품으로서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빛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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