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인 플래그
真犯人フラグ
한때 로코의 장인이기도 했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인간의 고뇌와 성찰을 그린 휴먼드라마와 미스터리장르로 전환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니시지마 히데토시. 이번에는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어버리고 입소문의 주인공이 된 의혹의 남자 역이다. 이러다 ‘비극의 남편’ 전문 배우로 고정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운송 회사·카메다 운수의 고객 서비스부에 근무하는 료스케(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아내 마호(미야자와 리에), 딸 히카리(하라 나노카), 아들 아쓰토(고바야시 유진), 이렇게 단란한 4인가족의 가장으로,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와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필사적으로 행방을 수소문해보았지만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사건 발생’ 플래그가 섰지만 그를 동정하던 여론은 하루아침에 방향 전환되고 만다.
그 남편이 죽인 거 아니야?
미스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멘트가 있다. ‘범인은 남편이다.’라는 공식 말이다.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이야기는 책, 영화, 드라마를 통해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을 정도로 흔한 소재다. 겉으로 보기에 친절하고 다정하며 가족들에게 잘 하는 남편이라면 더욱 수상한 법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예다. 하지만, 정말로 그의 자작극일까? 나를 비롯해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많은 팬들은 아니기를 바랄 것이다. 그럴수록 제작진은 주인공을 수렁 속으로 끌어들일 것이고, 시청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반전의 반전을 노린다면 ‘남편의 진짜 얼굴이 따로 있었다.’라는 결말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진범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진범인 플래그’. 시청자에게도 참여를 권하는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 드라마가 찾아왔다. <당신 차례입니다> 제작진이 만든 또 다른 진범 찾기 게임,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전부 수상하다.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며 수세에 몰리는 주인공.
과연 사랑하는 가족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을까...!?
평화로운 일본이지만 매년 8만 5천 명 이상의 행방불명자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사건성이 판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경찰이 나서기 위해서는 세간의 주목을 끌기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정보의 시대에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 원치 않은 악영향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불가해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입수한 한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추리’하고 ‘상상’하고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먹고 점점 더 부풀어간다. 그러다보면 도대체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말인지 진실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급기야는 불행해지는 사람이 나타난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반년 동안의 장렬한 싸움이 시작된다.
수상해 보인다면 이미 끝이다.
인터넷 댓글과 SNS의 부작용은 이미 전 세계에 걸쳐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기술이 사람들의 악의에 이용된다는 현실에 부아가 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도 인간사회의 한 단면인 것을.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끊임없이 경종은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심코 하는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등장인물>
사가라 료스케: 니시지마 히데토시
운송 회사·카메다 운수의 고객 서비스부 과장. 온후한 인품으로 부하들로부터의 인망도 두텁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완전 인도어파. 착실하고 점잖은 편으로 사람들을 좋아한다. 단지에서 살고 있으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단독주택을 짓고 있는 마이홈 파파.
사가라 마호: 미야자와 리에
료스케의 아내.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가계를 돕는다. 항상 밝고 가족 내의 태양 같은 존재. 눈치 빠르고 사교성도 좋아 주위에 평판이 좋다.
니노미야 미즈호: 요시네 쿄코
료스케의 부하직원. 머리회전이 빠르고 클레임 처리 능력이 뛰어나 부서에서 가장 믿음직한 존재. 냉정하게 사건을 추리하고, 궁지에 몰린 료스케를 질타 격려하며 돕는다.
가와무라 토시오: 다나카 테츠시
료스케의 친구. 대학 문예서클 동료. 미혼.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주간지의 민완 편집장. 료스케 가족의 실종 소식을 듣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기사화 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히노 와타루: 사코다 타카야
료스케의 친구. 대학 문예서클 동료. 샐러리맨을 그만두고 오랜 꿈이었던 바를 오픈한다. 책과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밝은 성격의 무드메이커.
히시다 토모코: 사쿠라이 유키
사가라 가족과 같은 단지에 사는 싱글맘. 아쓰토와 같은 나이의 아들이 있어 마호와는 엄마들의 친분이 있다. 의혹의 대상이 된 료스케의 몇 안 되는 아군 중의 한명.
다치바나 잇세이: 사노 하야토
대학생. 미국 유학 후 IT벤처 <프로키시마>를 차린 젊은 경영자. 도심의 셰어오피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사건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하다.
모토키 하루카: 이코마 리나
사건 당일 료스케에게 접근해 온 수수께끼의 여자. 그 정체가 서서히 밝혀진다.
고양이 아줌마: 히라타 아츠코
본명, 연령, 직업 불명. 고양이와 클래식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사가라 가족의 신축주택 동네에 사는 것 같은데 신출귀몰하며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반복한다.
야마다 모토야: 카키자와 하야토
아쓰토가 다니는 축구 교실의 코치. 순수한 열혈남이지만 허당기도 있다.
시즈쿠이시 치하루: 코마츠 토시마사
사립대 사회학 교수로 정보프로그램의 패널. 남의 심중을 헤아리지 않고 말을 던지고는 그들의 싸움을 부채질한다.
오오타구로 요시하루: 마사나 보쿠조
료스케의 상사. 부장. 독신으로 행복한 가정을 가진 료스케를 질투한다. 인망 제로.
모치즈키 코타로: 반도 료타
료스케 자택 부근을 담당하는 택배사원. 단지 내 엄마들에게 인기 많은 꽃미남이지만 어딘지 그늘이 있다.
아쿠츠 고지: 시부카와 키요히코
형사.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실은 착실한 수사로 높은 검거율을 자랑한다.
오치아이 카즈야: 요시다 켄고
형사과에 배속된 지 얼마 안 되어 큰 사건을 마주해 들떠 있다. 아쿠츠를 존경한다.
하야시 요이치: 후카미 모토키
사가라 가족의 신축주택을 담당하는 주택 메이커의 영업사원. 료스케와 마호의 대학 후배. 축구를 좋아한다.
도쿠타케 하지메: 에모토 토키오
재생회수가 높아질 것 같으면 뭐든지 하는 잡식계열 유튜버. 전혀 인기가 없는 ‘프로빈’ 채널을 하고 있었으나, 료스케 사건을 발견하고 고찰동영상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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