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67) 썸네일형 리스트형 [at Home] 현대 가족의 다양한 모습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는 한상을 받은 느낌이다. 혼다 다카요시本多孝好 라는 작가의 작품은 여러 작가가 함께 출간한 단편소설집에서 짧게 한번 본 것뿐이어서 엄마의 감상평 “별로다.” 만 믿고 선입견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웬걸, 재미도 있고, 현대 사회의 가족이란 형태에 대해 진지한 화두를 제시한다. 무엇보다 일어 초보자인 나의 입장에서 술술 읽히니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즉 어려운 단어를 쓰지도 않고, 문장을 멋 부리거나 꼬아놓지도 않았으며, 신조어나 복잡한 한문도 남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4편의 작품을 완독하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보통의 가족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혈연관계가 아니라도, 새롭게 호적이 정리된 경우라도, 사정에 .. [LOVE or LIKE] 젊은 작가 6인 연애 앤솔러지 일본에서 주목받는 남성작가 6인이 산뜻하게 그려낸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것(LOVE)과 좋아하는 것(LIKE)의 차이를 테마로 풀어낸 이 작품집에는 좋아하는 작가들이 여럿 참가했기에 기대를 갖고 읽었다. 특히 얼마 전 새로이 발견한 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의 글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시다 이라’의 작품은 너무 실망스러웠고, 기대치 않았던 ‘나카무라 코우’의 약진이 돋보였으며, ‘나카타 에이이치’도 분발했다. ‘혼다 다카요시’의 이야기는 진부한 느낌, ‘마부세 슈조’는 모르는 작가인데 아직 미흡한 듯하고,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작품은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일본어로는 “気になる”에서 “好き”로, 그리고 “愛しい”로 변화해가는 사랑의 감정. “愛”와 “戀”의 차이는 .. [アイネクライネナハトムジ-ク]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작가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가 처음으로 시도한 연애소설집이다. 도둑이나 강도, 살인청부업자, 초능력, 무서운 범죄자, 특징적 인물이나 기묘한 설정 같은, 그동안 즐겨 다루던 소재가 아님에도 가벼운 수수께끼는 분명히 존재한다. 고로 미스터리를 싫어해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멀리했던 사람도, 연애소설은 별로라서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만남에 대한 주제로 현실의 인간관계를 엮어가는 작가의 솜씨는 절묘하고도 유머러스해서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마지막의 복싱 세계타이틀전은 마치 실제로 시합을 보고 있는 듯 어찌나 생생한지 격투기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몰입되어 버렸다. 지면 너무 딱하지만 이긴다면 지나치게 작위적일 듯한 상황에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이전 1 ··· 56 57 58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