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바의 식탁
青葉家のテーブル, Around the Table, 2021
단편 웹드라마 「아오바가의 테이블」이 장편 영화화되었다. 집이란 안락함을 느끼는 장소이자, 몸도 마음도 편안한 휴식과 함께 회복되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집을 꾸미는 건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또한 부쩍 늘어났는데, 친환경과 함께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북유럽 디자인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 소재 본연의 자연스러운 멋, 실용성을 살린 디자인,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따뜻한 감성, 북유럽풍의 인테리어가 사랑받는 주요 요인이다. 일본영화를 보면 음식이나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잘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스토리가 주는 재미 외에도 시각적인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 [아오바의 식탁]은 온라인쇼핑 사이트 「북유럽 생활도구점」에서 배포된 것인 만큼 가구부터 소품, 음식까지 북유럽 테이스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청춘의 한가운데 있는 젊은이들과 그 시기를 거쳐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은 청춘의 반짝임과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독·마츠모토 타케시가 세련된 감각으로 그리고 있다. 미래를 알지는 못하지만 살다보면 언젠가 어른이 된다. 지금은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아도 세대를 초월한 공통점이 분명 있다. 꿈을 찾는 젊은이와 꿈을 이루기 위해 힘껏 달려온 어른, 그리고 또다시 나아가는 미래, 인생이란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싱글맘 하루코(니시다 나오미)와 그의 아들 리쿠(요리카와 우타), 하루코의 술친구 메이코(쿠보 하루카)와 그 남자친구이자 소설가인 소라오(오시나리 슈고). 이렇게 색다른 조합의 네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아오바 하우스’. 어느 날, 하루코의 옛 친구 토모요(이치카와 미와코)의 고교생 딸·유코(쿠리바야시 아이노)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용감히 홀로 도쿄로 상경해 찾아왔다. 방학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미술 예비교의 여름강좌에 다니게 된 유코는 유명한 셀럽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한 집안 분위기에 녹아들며 싱그러운 청춘의 나날을 보내나 싶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꿈도, 사랑도, 우정도 뭐 하나 쉬운 게 없어 좌절하는 유코에게 하루코는 20년 전 토모요와의 사이에 있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드라마판 '아오바네 테이블'은 15분~30분 정도의 1화 완결 스토리로 4화까지 제작되었다. 하루코는 13살 아들을 홀로 키우느라 고전하면서도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 친구가 한명도 없는 리쿠는 동급생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지금은 음악 만들기가 너무 재미있다. 자유로운 메이코는 부지런히 일하고 많이 먹고 잘 웃는다. 팔리지 않는 소설가 소라오는 오늘도 마이페이스다. 제각각인 네 사람이 모여 사는 아오바 가의 가훈은 「무엇을 해도 좋으니까, 저녁은 온 가족이 함께」. 엄마와 아들, 그리고 남녀 커플이 오늘도 테이블을 둘러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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