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 도보5분
最果てから、徒歩5分
벼랑 끝에 선 사람들에게 살며시 손을 내미는 휴먼드라마 <땅끝에서, 도보5분>. 제목처럼 자살명소로 유명한 땅 끝 마을 절벽에서 걸어서 5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오베르쥬(Auberge, 숙박 가능 레스토랑)를 무대로 한 이야기다. 죽고자 한다면 5분만 걸으면 되니까 ‘살아야 하는가, 죽어야 하는가’ 망설이며 방황하기 딱 좋은 장소인 이곳에 삶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는 밝은 오지라퍼이지만, 각자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하다. 전체 관리를 담당하는 청년, 자칭 천재 셰프, 상냥한 매니저. 그리고 이곳을 방문한 이십대 여성 스모모도 어쩌다보니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국적인 마스크의 오카다 유이, 개성파 연기자 야나기 슌타로, 선한 인상의 꽃미남 타케자이 테루노스케, 오랜만이라 반가운 우치야마 리나. 일단 배우의 합은 좋아 보인다. 원작은 만화가 이토이 노조糸井のぞ의 코믹스.
깎아지른 절벽 아래 세찬 파도가 몰려오는 「시테의 곶志手の岬」. 이런저런 이유로 죽고 싶은 마음을 먹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스모모도 엄마와의 갈등으로 살아야할 의미를 잃은 채 이곳에 왔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버킷리스트 중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 자신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준 아이돌 유코코를 만나고 싶었던 것. 하지만 유코코로 짐작되는 유코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인질극과 맞닥뜨리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얼떨결에 함께 일할 것을 권유받고 「오베르쥬·길다」의 일원이 된 스모모. 그리고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불륜보도로 비난의 공격을 받고 있는 여배우, 정년퇴직하는 날 이혼을 강요받은 남자... 그들은 이곳에 체재하는 동안 ‘산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재생의 갈을 선택한다. 그 모습을 보는 스모모도 심경에 변화가 찾아오지만, 유코의 비밀을 알아버리는데...
<등장인물>
-오베르쥬·길다-
코다 스모모(오카다 유이): 오베르쥬·길다를 찾아왔다가 점원이 된다.
고라에다 이부키(야나기 슌타로): 선대 오너셰프의 손자. 전 호스트
오오모리 젠(타케자이 테루노스케): 다국적 요리를 만드는 셰프. 전 오너셰프의 제자.
시라이시 유코(우치야마 리나): 매니저. 아이돌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게스트-
나카무라 야스히: 직장 스트레스로 자포자기해 흉기를 들고 난입한 샐러리맨
하시모토 마나미: 불륜보도로 비난의 뭇매를 맞고 있는 청순파 여배우
이치카와 유이: 딸을 키우며 좋은 엄마와 엄한 교육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
타니무라 미츠키: 생활고에 쫓기며 빚에 허덕이는 싱글맘
카토 코나츠: 미술대 학생으로 셰프 젠의 양녀. 친부모에 대한 어두운 과거가 있다.
미야자키 요시코: 바 「일곱 자매」의 여주인. 전 오너셰프의 마지막 연인
인생에서 벌어지는 최대 위기에 맞닥뜨리고 「오베르쥬·길다」를 찾아온 사람들이 그 깊은 어둠을 어떻게 헤쳐 가는가를 통해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다. 햄릿의 유명한 독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제는 우리 인간의 영원한 숙제다. 그러나 고민도 살아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죽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남은 이에겐 더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대답도 정해져 있다. “그래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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