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작 일본소설 스테디셀러 재출간작

독자의 사랑을 받는 도서는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영화로 인해 책이 알려지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일도 발생한다. 요즘은 후자 쪽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일단 원작소설도 영화도 성공한 경우에는 책의 재고량이 줄어들면 다시 재출간되곤 하는 스테디셀러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이다. 속물적인 견해에서 비추어본다면 문학상을 받는 것보다 더 흡족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팔리는 책과 문학상 수상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때가 많다. 더구나 국내에 소개되는 건 대중에게 반응이 좋은 작가가 우선시 되는데, 최근 재출간된 도서 리스트를 보니 과거 영화로도 크게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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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食堂かたつむり

오가와 이토 小川絲 / 권남희 | 알에이치코리아(RHK) (2022-11-01) | ポプラ社 (2008-01-17)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방안이 텅 비어 있었다. 동거하던 연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갑자기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은 충격으로 린코는 목소리를 잃는다. 단하나 남은 건 요리를 가르쳐주신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누카도코ぬか床 뿐. 야마구치의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작은 식당을 차린다. 하루 한 테이블의 손님만을 대접하며 정해진 메뉴가 없는 이 식당은 차츰 음식을 통해 마법 같은 기적을 일으킨다는 평판을 얻기 시작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섬세한 묘사와 함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스토리.

☞ 오가와 이토 小川絲

1973년생. 소설가의 꿈을 꾸며 작사가로 활동하던 중 2008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달팽이 식당』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요리와 음식을 통해 작은 행복을 선사하는 잔잔한 치유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로, 『츠바키 문구점ツバキ文具店』, 『반짝반짝 공화국キラキラ共和国』, 『라이온의 간식ライオンのおやつ』은 서점대상에 오르고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 달팽이 식당

Rinco's Restaurant, 食堂かたつむり, 2010

광고 디렉터의 경험을 살려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이는 감독·토미나가 마이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출연: 시바사키 코우(린코), 요 키미코(엄마 루리코), 브라더 톰, 다나카 테츠시, 시다 미라이, 미츠시마 히카리, 사쿠라다 도리

 

달팽이 식당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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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의사의 일기 納棺夫日記

아오키 신몬 青木新門 / 조양욱 | 문학세계사 (2022-12-29) | 桂書房 (1993-07-01)

 

 

저자가 관혼상제회사에서 납관부로 일하면서 쓴 일기를 옮긴 작품으로, 3000여에 이르는 <죽음의 현장>에 입회함으로써 체험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서술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납관부란 죽은 사람을 깨끗하게 씻겨서 마지막 작별의 화장을 해주고, 영원한 여행을 떠나기 위한 의상을 입혀 입관入棺하는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시체처리사가 아니라 죽은 이가 안심하고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 생각하면 생사를 초월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영화 『おくりびと』에서는 많은 부분 각색이 이루어졌다.

☞ 아오키 신몬 青木新門

장례회사에서 10년간 납관부로 일한 저자가 이 길로 들어선 것은 연이은 실패로 삶의 나락에 떨어져있을 때였다. 어느 날 신문에서 관혼상제회사 사원 모집 광고를 보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지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으나 고비를 넘기고 나자 생자 중심이던 시각이 달라지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달라졌다. 그렇게 아름다운 영혼의 기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 굿바이 

Departures, おくりびと, 2008

다키타 요지로 감독이 영화화해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본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나-다이고), 히로스에 료코(주인공의 아내), 야마자키 츠토무(납관사)

어느 장의사의 일기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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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 유숙자 | 문학과지성사 (2022-11-30) | 筑摩書房 (1948-07-25)

 

 

일본의 문호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진 작품으로, 수기 형식을 빌려 마치 필자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듯 그려간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용모 단아·성적 우수한 청년 ‘요조’는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세계에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하다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천진난만한 척하던 어린 시절을 보내던 소년은 고등학교 진학과 더불어 좌익사상을 알게 되고, 차차 술과 여자, 약물에 빠져든다. 인간 세상의 위선과 잔혹성을 고발하며 인간에 대해 자문하는 수작이다.

☞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고리대금업에 의한 부를 부끄럽게 여겨 좌익 활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자살 미수나 약물 중독을 반복하면서도, 중학 시절부터 꿈꿔온 작가의 길을 걸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걸쳐 작품을 차례차례 써나갔으며, 1947년 발표한 『사양』이 명성을 얻으며 인기작가가 되었다. 『달려라 메로스』, 『인간실격』은 교과서 같은 작품.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내는 유머와 데카당스가 압도적이다.

 

 

 

▶ 인간실격

The Fallen Angel, 人間失格, 2009

다자이 오사무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자전적 소설이 아라토 겐지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출연: 이쿠타 토마(요조), 이세야 유스케, 테라지마 시노부, 이시하라 사토미, 코이케 에이코, 사카이 마키

인간 실격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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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 ラヴレター 

이와이 슌지 岩井俊二 / 권남희 | 하빌리스 (2022-11-30) | 角川書店 (1995-03-01)

 

 

2년 전 사고로 눈 내리는 산에서 돌아오지 못한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의 기일, 와타나베 히로코는 추억 속 과거로 안부를 묻듯 편지를 보냈다. 그의 옛 주소는 이미 국도가 되어버려 도착할 리가 없었건만, 약혼자의 동명이인 여성에게 전달되면서 기묘한 서신왕래가 시작된다. 죽은 연인에 대한 사랑의 기억에 휩싸여 사는 여자 히로코, 그리고 그 남자와 중학교 때 동급생이자 동명이인인 후지이 이츠키. 서로 닮은 두 여인의 시선이 교차하며 학창시절과 첫사랑에 얽힌 애틋한 추억이 수채화처럼 그려지는 작품이다.

☞ 이와이 슌지 岩井俊二

1963년생.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소설가이기도 하다. 소설 「러브레터」를 월간 ‘카도가와’에 연재한 소설 「러브레터」를 영화화하면서 같은 해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영상미로 인해 ‘이와이 미학’ 등으로 불리는 최고의 인기감독이자 절제된 언어, 섬세하고도 여성적인 묘사, 영롱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는 인기작가로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능력자다.

 

 

 

▶ 러브레터 

Love letter, 1995

아름다운 감성멜로로 한국관객들에게 감독 ‘이와이 슌지’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이 되었다.
출연: 나카야마 미호(와타나베 히로코/후지이 이츠키-1인2역), 사카이 미키(소녀 이츠키), 카시와바라 타카시(소년 이츠키), 토요카와 에츠시(히로코의 선배)

러브 레터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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