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식탁
僕らの食卓
함께 밥을 먹으면 관계는 그만큼 가까워진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습관처럼 이렇게 인사를 나눈다.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물론 이루어지지 않을 인사치레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음식을 누군가와 같이 먹는다는 행위는 불편한 상대와는 하고 싶지 않는 법이니, 기분이 동해서 식탁에 마주하기로 했다면 어느 정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봐도 좋으리라. 미타 오리三田織 원작만화를 실사화한 드라마 《우리들의 식탁》은 늘 혼자 밥을 먹던 회사원 유타카가 우연히 만난 어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 나이차이 많이 나는 두 아들로 구성된 가족의 공간에서 뭉쳐있던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유타카. 그의 미소에 이끌려 절로 입가가 실룩대는 건 나 혼자만은 아닐 거라 믿고 싶다. 이누카이 아츠히로와 이이지마 히로키의 케미도 좋지만, 귀염둥이 마에야마 쿠우가의 천진난만함에 보는 이의 마음은 사르르 녹아버리고 만다.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이 이렇게 기쁘고도 맛있다는 걸 나는 알지 못했다.”
회사원인 유타카는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게 불편하기에 그다지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점심과 저녁은 스스로 만든 주먹밥과 슈퍼에서 산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느 날처럼 홀로 공원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중 한 소년이 다가와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니, 그의 손에 들린 주먹밥을. 유타카가 내민 커다란 주먹밥을 냉큼 받아먹는 타네. 곧 소년의 형 미노루가 달려오며 형제와 유타카의 인연은 이어졌다. 그때의 ‘폭탄 주먹밥’이 너무 맛있었다는 타네로 인해 ‘주먹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미노루의 집을 방문하게 된 유타카는 그 후, 세 남자와 식사하는 날이 늘게 된다. 함께 먹는 식사의 즐거움을 맛본 유타카는 그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기대되기 시작하고, 미노루와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등장인물>
호즈미 유타카: 이누카이 아츠히로
자라온 환경의 영향으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을 꺼리는 회사원. 미노루와 타네를 만나 조금씩 사람과 함께 먹는 밥이 “행복”이라는 걸 알아간다.
우에다 미노루: 이이지마 히로키
첫인상은 무섭지만 항상 동생 타네를 돌보며 가족을 생각하는 좋은 형. 타네가 공원에서 유타카의 주먹밥을 먹어버린 일로 그를 알게 되고 친해진다.
우에다 타네: 마에야마 쿠우가
미노루의 동생. 순수하고 밝으며 활기 넘치는 우에다가의 무드 메이커.
우에다 코지: 하라다 류지
미노루와 타네의 아빠. 도예가. 털털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미워할 수 없다. 두 아들과 유타카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
오하타 레이: 후루하타 세이카
유타카의 동기.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밝은 성격으로 늘 혼자인 유타카를 신경 쓰고 있다.
호즈미 유우키: 이치카와 토모히로
유타카의 의붓형. 가족이 된 유타카에게 질투심으로 인해 심하게 대하고 말았지만...
고토: 테츠지 (샴푸햇)
미노루가 아르바이트하는 라면집 점장. 밝고 활기차며 정이 두터운 성격이 의도치 않게 미노루의 기운을 북돋아주기도 한다.
혼자 먹는 밥도 편하긴 하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식탁은 훨씬 풍성해진다. 음식은 물론 감성도.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 성장해간다. 사소한 일에서 상처를 받을 수도, 치유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니만큼 배려와 공감은 인간관계의 필수요소다. 깊이 생각하지 않은 행위였으나 그 사소함이 상대방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음임을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두 꽃미남의 관계도 흥미롭지만 본격적인 BL드라마는 아니므로 가족드라마 또는 미식드라마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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