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아이츠
宇宙人のあいつ
외계인이 인간으로 변장해 지구를 정찰한다는 이야기는 국내에 시트콤이 정착되던 시절의 대인기작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을 위시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등장하는 설정이다. SF 액션스릴러 쪽으로 가면 지구를 지배하려드는 악의 무리로 묘사되겠지만, 코미디의 경우 외계인들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준다. 그리고 은근히 SF를 좋아하는 일본은 코미디가 강하다. 영화 《외계인 아이츠》는 나카무라 토모야 주연으로 인간 행세를 해 온 외계인이 지구를 떠나기까지 사흘 동안 인간으로서 “하다 만 일”을 완수하고자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코미디다.
가족이 되어 살아온 지 23년. 그런데, 이별의 날까지 단 3일 뿐!
인간의 생태를 조사하러 토성에서 온 외계인 “아이츠(저 녀석)”는 사나다 가의 사남매 중 둘째 아들 히데오로 살고 있었다. 부모 역할을 맡아 여성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장남 유메지. 폭력을 일삼는 남자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장녀 소노. 고등학교 동급생에게 복수당하는 셋째 아들 시몬.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 도와가며 지내는 현실 남매들이다. 어느 날 히데오의 고백이 평범한 가족을 뒤흔든다. 자신은 23년 동안 그들 틈에 끼어서 가족 행세를 해 온 외계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구를 떠나기까지의 남은 시간은 단 3일간. 매일 같이 밥 먹고 일하고 정신없는 나날들 속에 사나다 가문에 여러 문제가 일어나는 가운데 히데오가 지구를 떠날 날이 다가온다. 가족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히데오는 유메지에게 묻는다. “...형, 가족이 뭐야?” “자신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 한정된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결심한 히데오. 그의 마지막 분투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젠 지구를 떠나야 해. 누구 나랑 같이 갈 사람?
<등장인물>
사나다 히데오(차남): 나카무라 토모야
사나다 소노(장녀): 이토 사이리
사나다 유메지(장남): 히무라 유키(코미디 듀오 바나나맨)
사나다 시몬(3남): 에모토 토키오
빅우나기(목소리-장어): 이노우에 와카 / 사회자(목소리): 시타라 오사무(코미디 듀오 바나나맨) / 쟈가(목소리-감자): 야마사토 료타 / 나카노 아카리: 세키 메구미 / 나카노 유메: 치노미 고토 / 시시도 히로부미: 호소다 요시히코 / 가미우치 마사야: 히라타 다카유키 / 모치즈키(단골): 야마나카 소우
‘가족이 되고 싶었던 남자’를 통해 비춰지는 가족애를 코믹하게 그린 외계인 코미디가 탄생했다. 감독은 이이즈카 켄. 즐겁게 웃어주길 바라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힘들었던 날들을 날려 보낼 수 있도록. 십 년 전쯤 로코로 사랑을 받은 드라마 <스타맨 · 이 별의 사랑>에서 목이 빙글빙글 돌아가던 쿠니무라 준 아저씨가 떠오르는데, 외계인임을 증명하고자 망가진 얼굴을 해도 귀엽기만 한 나카무라 토모야가 선사하는 웃음 포인트를 즐기다 보면 어쩐지 눈물이 흐르는 건 아마도 가족과 이별이라는 요소 때문일 것이다. 과연 외계인 ‘아이츠’가 인간 ‘히데오‘로서 어떤 선물을 선사할지, 떠들썩한 일본코미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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