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에스트로 ~아빠와 나의 아파시오나토~
さよならマエストロ 〜父と私のアパッシオナート〜
음악이 주는 힐링 효과는 장르를 불문하고 가슴 깊이 스며든다. 어떤 음악을 듣고 있던 중 갑자기 뱃속이 파동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사실 경험상 울고 싶은 기분일 때면 슬픈 영화보다도 감성 충만 음악이 더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내곤 했다. 아무래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 분산되어버리기 쉬운 반면 음악은 오롯이 귀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것은 노래이기도 하고 때로는 연주이기도 하다. 신기한 것은 평소에 클래식음악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도 어쩌다 선율을 듣게 되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다는 것이다. 절로 가슴이 벅차오른다고나 할까, 그런 고로 클래식음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유혹은 강력하게 다가온다. 올해 1분기 일본드라마 《안녕 마에스트로 ~아빠와 나의 아파시오나토~》는 클래식음악을 통해 잃었던 열정과 무너진 관계를 회복시켜가는 휴먼스토리다. 각본은 「나기의 휴식」을 쓴 오시마 사토미. 전체적인 플롯이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성은 이런 종류의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진부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음악의 힘이 아닐까싶다.
슌페이는 수많은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온 재능 있는 마에스트로였지만 일생일대의 기회를 눈앞에 둔 순간 딸과 관련된 “어떤 사건”으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가족과 떨어져 빈에서 홀로 생활하던 그에게 아내로부터 자신이 프랑스에서 일하는 동안 일본에서 아이들을 돌보라는 연락이 온다. 오랜만에 고향집에 돌아온 그를 아들은 반기지만 딸은 그저 냉랭하기만 한데, 어쨌든 멀어져버린 아이들과의 관계를 돌이키고자 힘을 낸다. 서툴지만 집안일에 매진하며 지방의 목가적인 풍경에 심취해 있던 그에게 뜻밖의 제안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시에서 운영하는 「하루미 필하모닉」의 지휘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슌페이가 거절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예산문제로 오케스트라는 폐단이 결정되고 만다. 의기소침한 단원들의 연주를 듣게 된 슌페이는 기한부 지휘를 수락하며 다시 지휘봉을 든다. 한편 5년 전의 일로 바이올린을 그만두고 음악에는 귀를 닫은 채 시청에서 일하고 있던 슌페이의 딸 히비키는 그런 아빠를 보며 착잡하고도 미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등장인물>
나츠미 슌페이: 니시지마 히데토시
20대 때부터 해외에서 활동해 온 재능 있는 마에스트로(지휘자).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항상 열정적으로 마주하지만, 음악 이외의 능력은 형편없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에 순수한 면을 지닌 남자. 5년 전에 일어난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
나츠미 히비키: 아시나 마나
슌페이와 시호의 딸. 하루미시청 총무과에서 문화진흥과로 이동하게 되어 “아오조라 문화홀”에서 근무한다. 5년 전 “어떤 사건”을 계기로 아버지와 결별함과 동시에 음악과 단절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귀국하게 되어 서먹서먹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나츠메 시호: 이시다 유리코
히비키와 우미의 어머니이자 화가. 슌페이와 결혼 후에는 화가의 꿈을 버리고 남편을 내조하며 가족을 돌봤다, 현재는 아이들을 데리고 본가가 있는 하루미시에서 살고 있지만, 어떤 목적이 있어 하루미 필하모닉의 지휘자로서 슌페이를 단장 후루야에게 추천했다.
나츠미 우미: 오니시 리쿠
슌페이와 시호의 아들. 프랑스 태생의 귀국자녀로 고등학교 2학년. 어리광을 잘 부리고 의사소통 능력이 높아 5년 만에 아버지와 사는 것을 천진난만하게 좋아한다. 한편, 아버지와 누나의 불편한 관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팔로우하는 의외로 어른스러운 일면도 있다.
고무라 지로: 니시다 토시유키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는 카페 「우타카페 지로うたカフェ二朗」의 주인이자 다이키의 할아버지. 사실 하루미 필하모닉의 터줏대감으로 대부분의 악기를 연주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음악을 깊이 사랑한다. 일본으로 돌아온 슌페이의 좋은 상담 상대도 되어 간다.
모리 다이키: 미야자와 히오
하루미 필하모닉의 트럼펫 연주자. 슈퍼긍정적인 성격. 초등학생 때부터 취주악부에서 활동했고 연습도 열심히 하지만 클래식 전공이 아니라서 실력은 보통. 평소에는 하루미 시청 관광과에 근무하고 있어 히비키와도 직장 동료로서 점차 관계를 돈독히 해 간다.
후루야 사토시: 타마야마 테츠지
하루미 시청 관광과 직원으로 하루미 필하모닉 단장. 성실하고 사람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상냥한 성격의 파곳 연주자. 폐단이 결정된 하루미필을 어떻게든 존속시키기 위해 세계적 지휘자인 슌페이를 지휘자로 맞이하려고 분투하는 한편 어떤 비밀을 안고 있다.
쿠라시나 루리: 아라키 유코
프로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플루트 연주자. 음악에는 진지하고 실력도 우수하지만 사생활로 트러블을 일으켜 해고되곤 한다. 슌페이의 지휘에 흥미를 느끼고 하루미필에 참가하게 된다.
하노 렌: 사토 히미
우수한 첼리스트. 어릴 때부터 클래식의 재능을 타고 나 주위의 기대를 받았지만 어떤 사정으로 음악을 그만두었다. 과묵하고 쿨한 청년. 슌페이와 만나 하루미 필하모닉에 초대받는다.
곤도 마스오: 츠다 칸지
하루미 필하모닉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콘서트마스터. 평소에는 건축회사 사장. 클래식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미필의 보스적인 존재이지만, 가족들로부터는 소원해져 있다.
우치무라 나나: 쿠마다 린카
부담감에 약한 팀파니 연주자. 하루미 필하모닉 중에서도 성실하고 남달리 연습을 열심히 한다. 하지만 고교 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 있게 연주를 할 수 없는 대학생.
다니자키 아마네: 토우마 아미
고교 2학년. 클래식에 눈을 떠 지휘자를 꿈꾼다. 음악경험은 제로여도 슌페이는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가는 성격으로 천진해 보이지만, 어떤 비밀을 안고 있다.
시라이시 잇세이: 후치카미 야스시
하루미시의 시장. 적자 재정 속에 전 시장이 세운 「하루미시 아오조라 문화홀」의 매각을 생각하고 있다. 음악은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슌페이와 정면으로 대립해 간다.
카부라기 코이치: 미츠시마 신노스케
슌페이의 전 매니저. 슌페이의 5년 전 “어떤 사건”을 알고 있으며, 어떤 목적을 갖고 하루미 필하모닉에 접근한다. 이후 그의 등장은 하루미필에 큰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
모리 에미코: 타케우치 미야코
다이키의 어머니로, 고무라의 딸.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첫 번째 일요일에 개최되는 아침 시장 「하루미 마르쉐」에서 야채의 직매도 하고 있다.
후루야 타로: 후와 만사쿠
사토시의 아버지로, 이발소 주인. 「우타카페 지로」의 고무라는 합창클럽 선배로 음악과 오페라를 무척 좋아한다. 언제나 조심스러운 사토시를 걱정하면서도 지켜보고 있다.
부제의 「아파시오나토(appassionato)」란 음악용어로, 이탈리아어의 ‘열정적으로, 격정적으로’라는 의미라고 한다. 어색했던 부녀의 사이에 열정과 격정이 피어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핵심이지만, 사라질 운명에 처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성장과 재생이야기 또한 재미를 더하는 주요 포인트다. 언제 이렇게 자랐나싶은 연기신동 아시나 마나와 너무나 즐겁다는 표정으로 웃는 얼굴이 마치 소년 같은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연기하는 부녀의 모습은 서투른 아버지와 솔직해질 수 없는 딸의 관계라는 형태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음악으로 인해 멀어졌던 사이가 음악을 통해 가까워진다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에는 언제나 음악이 존재한다. 신호등이 바뀔 때나 지하철을 탈 때도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그러니 음악과 등을 돌리고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클래식음악이 얼마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지를 깨달을 때면 훨씬 더 친근감이 생긴다. 일본 음악드라마의 좋은 점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거의 완곡에 가깝게 들려준다는 점이다. 이 작품 또한 한편에 한곡씩 간단한 요점정리와 함께 유명한 클래식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드라마 <안녕 마에스트로 ~아빠와 나의 아파시오나토~>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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