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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사토미의 열연, 영화 ‘미싱’

무비노트

by loumei 2024. 5. 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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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ミッシング


 

 

예쁘고 귀엽고 상큼한 분위기가 로맨스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최근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 영화 《미싱》에서는 딸의 실종사건을 계기로 정보의 거센 파도에 휘말려 들어가며 서서히 마음을 잃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실제로 2022년 아기를 출산하며 엄마가 되었기에 더욱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싶다. 영화 「공백」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의 휴먼 드라마로, 흥미 본위로 떠들어대는 구경꾼의 무심한 말들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의 어둠을 날카롭게 담아내는 사회파 엔터테인먼트다. 주인공 이시하라 사토미를 필두로 호화 실력파 캐스트진이 집결해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려간다.

 

 

 

사오리의 어린 딸 미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온갖 수를 다 써도 찾지 못한 채 3개월이 지나고  사오리는 조금씩 세상의 관심이 흐려지는 것에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 유타카와는 사건에 대한 온도차로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고, 유일하게 취재를 계속해 주는 현지 방송국의 기자·스나다를 의지하는 나날이었다. 그러던 중 사오리가 딸이 실종되었을 당시 아이돌 라이브에 간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상에서 “육아 방치 엄마”라며 비방의 표적이 되고 만다. 세상에 넘쳐나는 기만과 호기심에 계속 노출되면서 사오리의 언행은 점점 과잉되어 어느덧 언론이 요구하는 “비극의 어머니”를 연기해 버릴 정도로 마음을 잃어간다. 한편, 스나다는 시청률 획득을 노리는 방송국 상층부의 뜻에 의해, 사오리나 실종되기 전 마지막 목격자인 사오리의 남동생·게이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취재를 지시받게 된다. 그럼에도 사오리는 그저 딸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세상에 매달린다. 그 앞에 있는 빛을 향해—

 

 

 


<등장인물>

 

 

사오리: 이시하라 사토미
미우의 엄마. 딸이 행방불명이 되었을 당시, 좋아하는 아이돌의 라이브에 갔던 것이나, 염색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라이브 미쳐 육아를 방기한 엄마」라는 비방 중상을 받는다.
유타카: 아오키 무네타카
사오리의 남편. 한 발짝 물러서서 사건을 마주하고 있다.
스나다: 나카무라 토모야
현지 방송국의 기자. 딸이 실종된 가족의 취재를 진지하게 계속한다.
게이고: 모리 유사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사오리 동생. 미우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
미타니: 오노 카린
신인기자
후와: 호소카와 가쿠
카메라맨

 

 

한없이 슬프고, 사랑스럽고, 상냥한 이야기.

 

 

딸이 행방불명되고 출구가 없는 어둠 속에 빠진 가족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과의 사이에서 몸부림치고 괴로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빛을 찾아간다. 사건을 계기로 붕괴되는 ‘일상’과 힘들고 슬픈 현실을 마주하는 어머니와 그 가족들은 뒷전이고, 사건을 그저 ‘소재’로 다루며 시청률을 잡기 위해 ‘편향보도’로 방향을 전환하는 대중매체의 모습은 신물이 날 정도로 봐 왔지만 언제 마주해도 부아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매스컴에 휘둘리는 꼭두각시처럼 무작정 동조하며 SNS를 놀이터로 삼는 사람들의 무신경함에 대해서도. 언젠가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걸 어찌하여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가 매체를 통해 사건을 대하며 가져야 할 자세는 공감과 경각심이거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비방과 험담을 늘어놓는다는 건 인간의 도리로서 해서는 안 될 행위가 아니던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인신공격을 받고 신상이 노출되는 아이러니라니.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법이다. 위로의 말조차 조심스럽거늘 함부로 평가할 자격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다른 이의 비극을 삼류 드라마로 전락시켜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되새겨보아야 할 일이다. 

 

영화 <미싱>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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