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양파 아래서
大きな玉ねぎの下で

1980년대와 90년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록 밴드 중 하나인 바쿠후슬럼프(爆風スランプ,Bakufu-Slump)가 1985년에 발매한 곡 「큰 양파 아래에서」. 「제40회 NHK 홍백가합전」에서 가창해 CM송에도 사용되는 등 발매 초기부터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2000년대 들어서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불리고 있다. 2019년에는 보컬 선플라자 나카노 군(サンプラザ中野くん)이 ‘2019년 Ver.’을 발표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들어보니 개인적으로는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명곡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는 꽤 재미있어 보인다. 편지나 노트 교류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린 러브스토리다. 소설가 나카무라 코우가 스토리 원안,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의 쿠사노 쇼고가 감독, 「도쿄 리벤저스」시리즈의 타카하시 이즈미가 각본을 맡았다. 주인공은 카미오 후주와 사쿠라다 히요리. 싱어송라이터 asmi가 주제가를 커버하고 아티스트 역으로도 출연한다.


같은 장소에 있는데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 타케루와 미유는 밤에는 바, 낮에는 카페가 되는 「Double」에서 각각 일하고 있다. “밤의 사람”과 “낮의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업무 연락용의 <바이트 노트> 뿐. 처음에는 업무 연락만 하다가 점차 취미나 고민도 적어가게 되었다.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솔직해질 수 있었고 차츰 서로에게 끌린다. 그런데 사실 둘은 안면이 있었는데, 전혀 뜻이 맞지 않아 관계는 최악이었다. 그런 사실은 물론, 서로의 신상을 모른 채 두 사람은 커다란 양파 아래(무도관)에서 처음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한편,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얼굴을 모르고 좋아하게 된 펜팔 상대와 무도관에서 처음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30년 전 일화가 소개된다. 두 쌍의 커플은 큰 양파 아래에서 만날 수 있을까? 레이와와 헤이세이 시대, 2개의 사랑이 교차하고 이윽고 하나의 기적이 일어난다.





<등장인물>

츠츠미 타케루: 카미오 후주
대학 4학년. 취업준비생이지만, 장래에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 밤에는 바가 되는 「Double」에서 일하고 있다.
무라코시 미유: 사쿠라다 히요리
간호과 학생. 자신의 꿈을 향해 올곧은 자세로 노력한다. 낮에는 카페가 되는 「Double」에서 일하고 있다.

asmi…무도관에서의 라이브를 앞둔 인기 아티스트. 음악과 라디오를 통해 타케루와 미유를 잇는 주요인물.

하라다 다이조…타케루의 성실하고 자상한 아버지.
니시다 나오미…타케루의 어머니. 병약하지만 아들을 다정하게 지켜본다.
에구치 요스케…타케루와 미유의 공통 화제가 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
이이지마 나오코…타케루와 미유의 사랑의 계기가 되는 응급구조사.

타니자키 아스카: 타키 나나미
쿄코의 절친. 불량소녀지만 쿄코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지한다.
코타로: 후지와라 타이유
미우라에 사는 고교생. 친구인 다이쥬의 부탁으로 쿄코에게의 편지를 대필하는 사이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케지리 쿄코: 이토 아오이
치치부에 사는 고교생. 병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펜팔친구에게 약간의 호감을 품게 된다.
후카와 다이쥬: 쿠보즈카 아이루
코타로의 친구로, 같은 방송부에 소속되어 있다.

야마모토 미즈키…미유가 일하는 카페 「Double」의 선배
나카가와 다이스케…타케루의 대학 클래스메이트
이토 아사히…타케루의 친구
큐지츠 카초…타케루가 일하는 바 「Double」의 점장
와다 마사토…벤처기업 사장. 바 「Double」에 내점해, 타케루를 마음에 들어 한다.


큰 양파라니 제목도 웃긴다고 생각했더니 치요다구에 위치한 「일본무도관日本武道館」 지붕에 붙어 있는 꽃모양의 장식을 양파로 형상화한 것이었다. 많은 록 뮤지션이 무도관에서의 공연을 꿈꾸고 있던 가운데 일본 무도관은 ‘라이브의 전당’이라고 하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메이저의 첫걸음을 상징하는 ‘큰 양파’ 아래에서의 만남이 주는 의미는 시작과 약속을 가리킨다. 한편, 각본을 담당한 나카무라 코우는 영화와는 또 다른 스토리의 소설도 발표했다. 주인공이나 내용은 달라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무도관에서의 애틋한 약속”이라는 전제는 같다. 디지털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의 포근한 분위기가 어지간히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다. 사람 냄새가 그리워지고 순수한 러브스토리에 정화되는 기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수채화 같은 영상이 흐르는 동안 과거의 스냅사진을 보고 있는 듯, 그립고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나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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