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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봄날의 인기로맨스영화 2탄, ‘35년째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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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러브레터
35年目のラブレター


 

 

일본에서 대박을 터트린 <첫 번째 키스>의 뒤를 잇는 또 다른 로맨스 영화는 현지에서 2025년 3월 7일 개봉한 영화 <35년째 러브레터>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러브레터를 쓰기 위해 글자 공부에 분투하는 남편과, 그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아내의 인생을 엮은 휴먼 드라마. 일본 나라시에 살고 있는 올해 89세 니시하타 다모츠라는 노인의 이야기라고 한다. 2003년 아사히신문에 소개돼 창작 만담이 되기도 하는 등 화제를 모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했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란, 보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자신의 마음까지 따스해지지 않는가. 시게오카 다이키와 카미시라이시 모네가 젊은 부부를, 쇼후쿠테이 츠루베와 하라다 도모요가 노년의 부부를 연기했다.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선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들로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감독과 각본은 코미디, 호러, 미스터리,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온 츠카모토 렌페이. 이번엔 부부의 사랑과 고마움을 그려냈다.

 

당신은 나와 결혼해 행복했습니까?

 

 

1936년, 전쟁 중에 태어나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65세의 니시하타 다모츠. 그런 그의 곁에는 언제나 가장 사랑하는 아내 교코가 있었다. 가난한 환경이라 거의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다모츠는 운 좋게 초밥 장인을 만나 기술을 익혔지만, 글을 읽고 쓸 수 없었기에 평생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윽고 교코와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하는데, 그 행복이 깨질까봐 두려워 글을 모른다는 사실은 털어놓지 못하고 있었다. 반년 뒤 마침내 사실이 드러나 이별을 각오하는 다모츠였으나, 교코는 그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한다. “오늘부터 내가 너의 손이 될게” 그 말에, 그 눈빛에, 다모츠는 구원받았다. 어느 때나 자신을 지지해 준 아내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정년퇴직을 기회로 야간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담임 선생님의 차분하고 끈질긴 가르침 아래 연령·국적도 다른 동급생들과 함께 배우는 날들. 노령인 탓에 기억력도 나빠 진도는 더디지만 한결같은 다모츠를  교코는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덧 결혼 35년째를 맞이하고, 좀처럼 써내지 못하고 있던 러브레터가 겨우 형태가 되려 하고 있을 무렵, 교코가 병을 얻는다.

 

 

변하지 않는 일상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다.

 

 



<등장인물>

 

니시하타 다모츠: 쇼후쿠테이 츠루베 / 시게오카 다이키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문자를 읽고 쓸 수 없다. 초밥 장인으로 일하며 아내와 두 딸을 두었다. 오랜 세월 지지해 준 아내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려고 야간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니시하타 교코: 하라다 도모요 / 카미시라이시 모네
다모츠의 가장 사랑하는 아내. 결혼 전에는 타자 강사를 했고, 지금은 워드프로세서로 원고를 타이핑해 가계를 지탱하고 있다. 야간 중학교에 다니는 다모츠를 살며시 계속 지켜본다.

 

다니야마 메구미: 야스다 켄
다모츠가 다니는 코하루 중학교 야간 학급의 교사. 다모츠를 따뜻하게 격려하면서, 차분히 끈질기게 가르치는 은사다.
사와코: 에구치 노리코
교코의 언니. 전쟁으로 잃은 부모를 대신해 여자 혼자 힘으로 동생을 키워준다. 전쟁의 여파로 얼굴에 화상 자국이 남았다.
이츠미: 사사노 타카시
초밥집 「스시 카츠」의 대장. 읽고 쓸 수 없는 것을 이유로 좀처럼 직업을 구하지 못한 다모츠를 스시 장인으로서 고용한다.
미츠에: 구와바타 리에
절묘한 개그를 섞어가며 회람판을 전달하러 오는 니시하타가의 영원한 이웃.

 

히로미: 도쿠나가 에리
다모츠와 교코의 고민에 다가가, 마음을 써주는 니시하타가의 장녀.
카즈히로: 혼다 치카라
히로미의 남편
미키: 기코
니시하타가의 차녀.
신스케: 츠키모토 유키
미키의 남편

 

 

가장 사랑하는 아내에게 지금까지의 감사를 담은 “러브레터”를 쓴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정겹고 애절한 아날로그 감성이다. 더듬더듬, 한 글자 한 글자에 실은 아내에 대한 마음. 글씨를 못 쓰는 것 말고는 어디에나 있는 부부의 다정한 이야기가 2025년 봄, 온 일본을 웃음과 눈물로 감싼다. 편지를 써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썼던 편지는 뭔가 사과나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해도 편지이기 때문에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단어 하나마다 고심하고 선택하며 꾹꾹 눌러 담은 문장이기에, 쓰는 이와 읽는 이 사이에 진심이 통하게 되는 것이리라. 어쩌면 편지를 보낼 상대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35년째 러브레터>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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