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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소설원작 사회파 미스터리 영화 ‘나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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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悪い夏


 

 

사회보장제도의 악용이라는 제도적 맹점을 비판한 사회파 미스터리 《나쁜 여름》은 2017년 제37회 요코미조세이시 미스터리대상横溝正史ミステリ大賞 우수상 수상작이다. 무대 연극 뮤지컬 프로듀서를 하던 소메이 다메히토染井為人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간결한 문장과 시원스러운 전개로 몰입감이 뛰어나 많은 일본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이윽고 영화화되기에 이르렀다. 성실하게 살아온 심약한 공무원이 파멸로 전락해 가는 모습을 그린 서스펜스로, 주인공 사사키 마모루 역에 기타무라 타쿠미가 낙점된 건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싱글 마더의 아이미를 카와이 유미, 범죄 계획의 주모자·가네모토를 쿠보타 마사타카, 사사키의 동료·미야타를 이토 마리카가 연기한다. 수많은 문제작을 만들어 온 귀재·조조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각본은 「어떤 남자」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무카이 코스케가 담당했다. 온갖 쓰레기들이 난무하며 속을 뒤집어 놓는 가운데 묘하게 중독자가 속출하는 “극악 소설”이 충격적인 광란의 서스펜스 엔터테인먼트로 재현된다.

 

 

 

시청 생활복지과에 근무하는 사사키 마모루는 여름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엉터리 수급자들을 대면하는 힘든 일상을 견뎌 내고 있었다. 어느 날, 동료 미야타로부터 「직장 선배·다카노가 생활보호수급자인 미혼모에게 육체관계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상담을 받는다. 귀찮아하면서도 거절하지 못해 진상규명을 돕게 된 사사키는 그 당사자인 아이미를 찾아간다. 그 만남이 “지옥”의 시작이 될 것을 알지 못한 채. 다카노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아이미였지만, 이 협박 사건은 악덕 야쿠자와 그의 애인 리카, 수하의 야마다와 관련된 것이었다. 실상을 모르고 아이미에 이끌려 버리는 사사키. 생활이 곤궁해 도둑질을 반복하는 싱글맘까지 말려들어, 사태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 사사키에게 있어 악몽 같은 여름이 시작된다.

 

 


<등장인물>

 

사사키 마모루: 기타무라 타쿠미
성실하게 사는 것도 심약한 성격 때문이지만 그로 인해 범죄에 휘말려 버리는 시청 근무 공무원.
린야 아이미: 카와이 유미
미인계로 사사키를 범죄로 끌어들여 가는 육아 포기 직전의 싱글 맘.
미야타 유코: 이토 마리카
사사키의 동료 공무원. 비정상적일 정도로 정의를 고집한다.
다카노 히로시: 마이쿠마 카츠야
사사키의 선배 공무원. 아이미를 협박해 육체관계를 강요한다는 의혹이 있다.

 

리카: 야나이 유메나
가네모토의 애인. 아이미의 친구
야마다 요시오: 다케하라 피스톨
가네모토의 수하. 생활보호지원금을 부정 수급하는 약물판매인.
후루카와 카스미: 기나미 하루카
남편을 여의고 아들과 둘이 곤궁하게 생활하다 도둑질에 빠져 중독자 신세가 되고 만다.
가네모토 테츠야: 쿠보타 마사타카
뒷골목사회의 일원으로 사사키를 모함하려고 뒤에서 조종하는 주모자.

 

 

 

생활보호를 부정수급하는 소악당, 빈곤에 허덕이는 싱글맘, 도쿄진출을 노리는 지방야쿠자. 가속화되는 부정의 연쇄가, 마모루를 처절한 비극으로 내동댕이친다! 아사히신문은 ‘신의 장난 같은 광란의 클라이맥스와 추락과 절망의 결말에서는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의 서늘함을 느꼈다.’고 평했다.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분노가 치미는 이야기다. 사회제도의 맹점에 대한 소재를 다루어 온 저자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정체正体》가 있다.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도 답답한 현실에 가슴을 치게 만들더니 그보다 더한 상황을 그려냈다. 사각지대에 놓인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눈먼 돈이라 여기며 빼먹으려드는 인간말종이 사라지는 그날은 아마도 오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법과 질서에 대한 불신감마저 든다. 부디 선한 보통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추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영화 <나쁜 여름>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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