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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팬데믹 사실에 근거한 일본영화 ‘프론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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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라인
フロントライン, FRONTLINE


 

 

바이러스 관련 영화는 많았지만 전 세계가 실제로 겪게 되는 날이 오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사건·사고가 느닷없이 닥치는 것이긴 하지만, 보통의 일상을 지내고 있는 자신과는 멀게 느껴지는 법이니 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이 확인되었을 때만해도 그렇게 빠른 속도로, 게다가 그렇게 오랫동안 인류를 점령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로서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프론트라인>의 무대는 2020년 2월 3일에 요코하마항에 입항해, 그 후 일본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호화 여객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 승객 및 승무원은 세계 56개국의 3,711명. 요코하마 입항 후 건강검진과 유증상자 검체 채취로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치료법 불명 단계인 미지의 바이러스에 직면하게 됐다. 전 세계가 경험한 팬데믹의 “최전선”에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최전방에서 지켜야 할 것은 이 나라인가, 눈앞에 있는 생명인가.

 

 

2020년 2월, 승객과 승무원 3,700명을 태운 호화 여객선이 요코하마(横浜)항에 입항했다. 홍콩에서 하선한 승객 1명에게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던 이 배 안에서는 이미 감염이 확산돼 100명이 넘는 승객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출동 요청을 받은 것은 재해 파견 의료팀 「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의사·간호사·의료사무직으로 구성되어 지진이나 홍수 등 대규모 재해나 사고 현장에 대략 48시간 이내부터 활동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스페셜리스트이기는 하지만,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이나 훈련은 되어 있지 않은 의료팀이었다. 대책 본부에서 지휘를 맡은 사람은 DMAT를 총괄하는 유키 히데하루와 후생 노동성의 관리·다테마츠 노부타카. 선내에서 대응에 임하게 된 것은 의사·센도 유키요시와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배에 올라타기로 결정한 DMAT대원·사나다 하루토. 이들은 그동안 언론에서는 일절 보도되는 일이 없었던 “최전선”에 있던 사람들로, 아직 치료법도 없는 미지의 바이러스를 상대로 스스로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도 승객 전원을 하선시킬 때까지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웠다. 

 

우리는 후생성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배에 탄 게 아니다. 우리 가족은 누가 지켜줄 것인가.

 

 

연일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점점 일상이 엉망이 되어가던 그때가 떠오른다. 세계의 추이에도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라서 이 영화의 근거가 된 당시의 뉴스도 기억난다. 방호복 속에서 지쳐 가던 의료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현장의 긴박함 역시 강 건너 세상처럼 느껴졌으니 새삼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메인 배우들의 면면을 보니 이보다 완벽한 캐스팅을 찾기도 어려울 것 같다. 뛰어난 실력과 판단력을 자부하는 DMAT 총괄지휘관·유키 히데하루 역에 오구리 슌, 철저한 현장지상주의 의사·센도 유키요시 역에 쿠보스카 요스케, 온화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구급의·사나다 하루토 역에 이케마츠 소스케, 후생 노동성의 유능한 관리·다테마츠 노부타카 역에 마츠자카 토리. 이들 4인방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또한 보도국의 사쿠라이 유키와 미츠이시 켄, 유람선의 승무원 나나 모리, 승객 미무라 리에, 대학병원 의사 타키토 겐이치 등 초호화출연진이 열연을 펼친다. 환자와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 결단력을 요구하는 위기, 규칙과 양심 사이의 갈등, 동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획과 각본에 마스모토 준, 감독은 세키네 고사이.

 

 

영화 <프론트라인>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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