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3 Days’는 파블로 피카소의 명작 <게르니카(Guernica)>를 소재로 하고 있다. 거대한 벽화의 형상을 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군이 스페인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1937년 4월 26일 24대의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보고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림의 이름이다. 독일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250~1,600명 그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 또는 부상당했다고 전해진다. 게르니카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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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데이즈
33 Days, 2016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파블로 피카소 역에는 스페인 출신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도라 마르 역할에는 지적인 매력의 기네스 팰트로.
<게르니카 (Guernica, 1937)>
크기 349.3 X 776.6 cm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 소장
피카소는 1937년 높이 3.5m, 길이 7.8m에 달하는 대작 벽화 ‘게르니카’를 그리며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을 기록할 사진작가로 도라를 지목했다. 도라는 몇 달간 피카소의 아틀리에에서 매일 12시간 이상 피카소가 벽화를 그리는 장면을 단계별로 촬영했다. 이 다큐멘터리 사진들은 현재 ‘게르니카’와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도라는 ‘게르니카’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죽은 아이를 안은 채 울고 있는 여인이 도라를 모델로 한 것으로 벽화 작업을 마친 피카소는 화려한 원색을 사용해 ‘게르니카’의 울고 있는 여인을 캔버스에 옮겼다.
어쩌면 피카소는 도라 마르의 울고 있는 모습에 반해 예술혼으로 불태우기 위해 사랑을 빙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피카소를 사랑한 탓에 자신의 재능을 묻어버린 비극적인 여인 도라 마르. 그녀의 인생을 뒤바꾼 건 파블로 피카소와의 만남이었다.
파블로 피카소와 도라 마르
1936년 겨울 54세의 피카소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데 프레의 카페에서 28세의 아름답고 도전적인 여성 도라 마르를 알게 된다. 당시 도라는 초현실주의 느낌의 파리 거리 사진들로 젊은 예술가 사이에서 촉망받던 사진작가이자 화가였다. 도라가 스페인어에도 능통해서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스페인 출신인 피카소에게는 매혹적이었다. 당시 피카소는 얼마 전 자신의 딸을 낳은 마리 테레즈 발테르와 동거하고 있었지만 결국 도라 마르와 생활하게 된다. 운명이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인지 새로운 애인 프랑수아즈가 생기자 예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여성관계가 늘 복잡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아껴주지 않는 피카소로 인해 늘 슬픈 모습일 수밖에 없었던 도라 마르는 오랫동안 조현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전도유망했던 시절의 위치로는 결코 돌아가지 못했다.
우는 여자 (Weeping Woman,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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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Pablo Ruiz y Picasso]
1881.10.25 ~ 1973.4.8.
스페인 태생이며 프랑스에서 활동한 입체파 화가로 20세기 최고의 거장이다. 프랑스 미술에 영향을 받아 파리로 이주하였으며 르누아르, 툴루즈, 뭉크, 고갱, 고흐 등 거장들의 영향을 받았다. 초기에는 파리의 비참한 생활상에 주목하여 거지와 가난한 가족 등을 소재로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후 연애를 시작하며 장밋빛 시대로 바뀌면서 색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의 작품 세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요소는 그가 사랑했던 7명의 여인들이다. 대개 예술가의 곁에는 영감을 주는 여인들이 존재했으나 피카소의 열정은 특히 더 강했던 모양이다. 그와 함께 살았던 여자들 중 두 여자는 그를 잊지 못해 자살했고, 두 여자는 지나친 질투와 그의 대한 강박 관념으로 정신 이상이 되었고, 한 여자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사실을 볼 때 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나 보다.
어쨌든 화려한 열애만큼이나 열정적이었던 그의 작품 수는 무려 4만 5000점으로 회화 1885점, 조각 1228점, 도자기 2280점, 스케치 4659점과 3만 점에 달하는 판화 작품 등을 남겼다. 피카소가 사랑했던 여인과 작품속의 대표적인 모습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부채를 든 여인 (Woman with a Fan, 1908)
첫번째 연인-페르낭드 올리비에 Fernande Olivier
동갑내기 쾌활한 육감적인 프랑스 여인. 그녀로 인해 장밋빛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된다.
Guitar (I love Eva, 1912)
두번째 연인- 에바 구엘 Eva Gouel
하얀 피부의 여인, 몸이 약해 결핵으로 죽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녀를 모델로 한 그림들은 ‘I Love Eva’다.
안락의자에 앉은 올가의 초상 (Woman in an Armchair, 1917)
세번째 연인- 올가 코클로바 Olga Khokhlova
러시아 무용수. 첫 결혼. 상류사회적 기질이 서민적인 피카소와 안 맞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 역시 피카소를 잊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았다.
마리 테레즈 발터의 초상 (Portrait of Marie Therese Walter, 1937)
네번째 연인- 마리 테레즈 발터 Marie Therese Walter
피카소가 45세에 만나 끊임없이 구애한 17세 금발의 소녀. 결국 피카소에게 가장 창조적인 영감을 준 여성이었다고 전해지며 그림에서 ‘꿈꾸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피카소가 죽었을 때 저승에서도 피카소를 보살펴야한다며 자살한 여인이 바로 마리테레즈였다.
도라 마르의 초상 (Portrait of Dora Maar, 1937)
다섯번째 연인- 도라 마르 Dora Maar
지적인 사진작가. 피카소가 네 번째 연인과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채 도라 마르를 만났던 터라,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인지 그림에서 그녀의 모습은 주로 ‘우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프랑수아즈 질로의 초상 (Portrait of Françoise Gilot, 1946)
여섯번째 연인- 프랑수아즈 질로 Françoise Gilot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류화가. 자유분방하면서도 지적이고 용의주도함을 갖춘 프랑수아즈와의 생활로 인해 아이들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남았다.
꽃을 들고 있는 자클린 (Jacqueline with flowers, 1954)
일곱번째 연인- 재클린 로크 Jacqueline Roque
피카소가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해준 마지막 여자.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바친 그녀는 피카소가 죽자 복잡한 재산 문제들을 처리한 후 결국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피카소는 한 여인과 결혼이나 동거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으며, 더 이상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애정을 요구하는 여인에게서는 점차 멀어지곤 했다. 이러한 그의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그를 사랑한 여인들에게 괴로움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카소의 연인들은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노라고 입을 모은다니 남녀 관계란 정말 알 수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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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Surviving Picasso, 1996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출연-
안소니 홉킨스, 나타샤 맥켈혼, 줄리안 무어
1966년작 영화 <피카소 Surviving Picasso>에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파블로 피카소의 마지막 10년을 중심으로 복잡다단한 여성 관계의 계보를 그렸다. 60대에 접어든 피카소(앤서니 홉킨스 분)는 여전히 거칠고, 열정적인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20대의 촉망받는 신인 화가 프랑수아즈 질로(나타샤 맥켈혼 분)를 만나 사랑을 꽃피우면서도 피카소는 자신의 어린 딸을 키우고 있는 마리 테레즈(수잔나 하커 분)를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또 피카소를 향한 불타는 열정으로 가득한 또 한명의 화가 도나 마르(줄리안 무어 분)는 그에게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피카소의 첫 번째 아내인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아들 파블로를 키우고 있는 러시아 댄서 출신 올가(제인 라포테어 분) 까지, 이미 수많은 여성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피카소는 또 다른 여인 재클린 로크(다이앤 베노라 분)와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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