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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 ‘항구의 니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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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니쿠코짱 漁港の肉子ちゃん

 

 

 

2021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항구의 니쿠코>는 자유롭고 독특한 문체와 세밀한 심리 묘사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가 니시 가나코西加奈子의 소설이 원작이다. 저자 니시 가나코는 2015년 <사라바>로 나오키상까지 거머쥐었으며, 놀라운 필력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일상을 수채화처럼 표현하며 영화로도 사랑받은 작품 <노란 코끼리>처럼 <항구의 니쿠코짱漁港の肉子ちゃん>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모녀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아카시야 산마의 기획·프로듀스로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난 이 작품은 모든 사람이 좋아할 법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항구의 배를 거처로 삼은 두 모녀, 느긋한 성격의 먹보 니쿠코와 똑 부러지는 11살 난 딸 키쿠코가 엮어가는 눈물과 웃음의 향연, 그리고 사랑과 기적이 그려진다.

 

 



고깃덩어리처럼 통통하게 살이 찐 니쿠코肉子짱. 정이 많고 너그러운 성격 탓에 지금까지의 인생에서는 쓸모없는 남자에게만 이끌리고 몇 번이나 속아 넘어갔다. 오사카를 시작으로 전 일본을 딸 키쿠코キクコ와 방랑하며, 남자에게 사기당하고 힘들게 일해 빚을 갚는 것의 반복이다. 그러다 니쿠코가 만난 자칭·소설가인 남자는 돈을 뜯어내지는 않았지만 '고향에서 죽는다'는 글을 남기고 실종된다. 당황한 니쿠코는 북쪽의 작은 어항 마을로 갔지만 남자를 찾을 순 없었다. 모녀가 허기진 배를 채우러 들어선 고깃집 주인이 니쿠코를 고용하고 소유하고 있는 항구의 배를 빌려준다.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 모녀. 호탕하고 아이처럼 순수한 엄마 니쿠코와 똑 부러지고 어른스러운 딸 키쿠코. 현지 초등학교로 전입한 5학년 키쿠코는 항구도시가 점점 좋아지고, 평온한 일상 속에서 언제 또 마을을 떠나게 될지 불안해진다. 이윽고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가진 모녀의 비밀이 밝혀지지만, 이들에게 최고의 기적이 찾아온다.

 

 



스토리도 밝고 따스하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건 영상의 아름다움이다. 장면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바다나 산, 푸른 하늘과 밤하늘, 조금 쓸쓸하지만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거리 등 세부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묘사는 가히 예술적이다. 그리고 곳곳에 뿌려진 명작에 대한 오마주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곳곳에 지브리 작품, 특히 <이웃집 토토로>에 대한 오마주가 즐비하다. 가장 유명한 건 이미 공개가 된 장면, 니쿠코와 키쿠코가 빗속에 나란히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숨은 명소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명장면 <너의 이름은>은 어떤가. 모녀가 협력해 프렌치토스트를 만드는 장면은 마치 <크레이머, 크레이머>의 부자를 연상케 한다. 이 작품은 바로 가족의 이야기인 것이다. 웃으며 보다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의 순간이 온다. 극장 스크린으로 만나고 싶다면 올가을 부천에 가자.

 

 

 


 

애니메이션 <항구의 니쿠코짱> 공식사이트

 

원작 니시 가나코西加奈子
감독 와타나베 아유무渡辺歩
각본 오시마 사토미大島里美
캐릭터디자인 코니시 겐이치小西賢一
제작 STUDIO 4℃
기획 아카시야 산마明石家さんま

 

 

 

 

BIAF 2021. 10.22 ~ 26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D-22 ⁄ 2021. 10. 22(금) ~ 2021. 10. 26(화)

www.bia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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