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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노미 서점인 대상 추천도서 & 국내 출간작 (2005~2010) 일본에는 나오키상이나 아쿠타가와상을 필두로 뭐라뭐라 하는 문학상들이 많은데, 재미있는 상이 있다. 사케노미 서점인 대상酒飲み書店員大賞. 일과 독서 다음으로 술을 좋아하는 일본의 서점인과 출판인들이 그해 최고의 책에 수여하는 상이다. 서점인들이 열의를 갖고 아이디어를 짜내 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이 가상하지 않은가. 사실 상품으로서의 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일선에서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이들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묻혀버릴 수밖에 없고, 작품성에 비해 과대광고가 되는 경우도, 예상외의 인기를 얻는 작품도 있으리라.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책들 속에서 팔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발견했을 때 서점 직원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벅차오를 것이다. 그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 ‘항구의 니쿠코’ 항구의 니쿠코짱 漁港の肉子ちゃん 2021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는 자유롭고 독특한 문체와 세밀한 심리 묘사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가 니시 가나코西加奈子의 소설이 원작이다. 저자 니시 가나코는 2015년 로 나오키상까지 거머쥐었으며, 놀라운 필력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일상을 수채화처럼 표현하며 영화로도 사랑받은 작품 처럼 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모녀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아카시야 산마의 기획·프로듀스로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난 이 작품은 모든 사람이 좋아할 법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항구의 배를 거처로 삼은 두 모녀, 느긋한 성격의 먹보 니쿠코와 똑 부러지는 11살 난 딸 키쿠코가 엮어가는 눈물과 웃음의 향연, 그리고 사랑과 기적..
카메나시 카즈야의 법정 미스터리 일드 ‘정의의 천칭’ 수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일본의 대표배우 카메나시 카즈야. 슬림한 몸매이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남다른 그의 매력은 반항아적인 분위기를 겉으로 내세우면서도 어쩐지 감싸주고 싶어지는 내면의 인간적인 면모를 슬쩍 내보인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미스터리 드라마에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올가을 NHK 토요드라마 으로 돌아왔다. 다이몬 다케아키大門剛明의 소설이 원작으로, 국내에는 출간된 작품이 없지만 일본에서는 사법제도를 테마로 한 사회파 미스터리로 다져진 중견작가다. 대표작 을 비롯해 몇 편인가가 드라마화되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본격 법정 미스터리다. 정의의 천칭正義の天秤 명문·시단자카師団坂 법률사무소. 그러나 창설자의 급서로 사무소의 경영이 하강 일로에 ..
나카야마 시치리 원작 감동 영화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護られなかった者たちへ 살인 용의자와 형사의 생각이 교차하는 휴먼 미스터리 영화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 ‘나카야마 시치리中山七里’의 소설이 원작이다. 용의자 역의 사토 타케루와 형사 역의 아베 히로시, 출중한 외모와 함께 실력파로도 인정받는 두 배우의 만남부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또한 각본, 연출,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감독 제제 다카히사가 메가폰을 잡았다. 뛰어난 원작에 감독의 명연출, 배우들의 열연, 3박자가 갖추어지면서 좋은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년 후의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발생한 연쇄 아사 살인 사건의 진상을 쫓는 미스터리에 현대사회의 심각해져가는 문제를 담아낸 이야기다. 연쇄 아사 살인사건. 불가해한 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영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기무라 타쿠야 x 나가사와 마사미 일본의 인기 미스터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소설 는 코르테시아도쿄 호텔의 호텔리어 나오미와 도쿄 경시청 수사1과 형사인 닛타 고스케가 등장하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영화로 제작되는 건 첫 작품 에 이어 두 번째로, 시리즈2인 는 프리퀄에 해당하는 연작집인 관계로 패스된 것 같다. '유가와 교수', '가가 형사'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 '닛타 고스케 형사'. 이번에도 도쿄의 특급 호텔에 잠입한 형사와 호텔리어 나오미의 콤비가 활약을 펼친다. 전작에 이어 기무라 타쿠야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출연하고 'HERO'의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용의자는 500명, 제한시간은 24시간" 익명의 신고에 의해 네리마의 한 아파트에서 젊은 여..
애니메이션 기대작 ‘사슴의 왕~유나와 약속의 여행’ 사슴의 왕~유나와 약속의 여행 鹿の王~ユナと約束の旅 애니메이션 은 우에하시 나호코上橋菜穗子의 소설이 원작으로, 2015년 일본 서점대상 1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정령의 수호자'를 비롯한 ‘수호자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는 소설가인 동시에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학자이기도 해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면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머릿속에서 웅장하고 신비한 자연의 세계가 이미지화되고 있으니 이미 애니메이션의 준비를 마친 작품일 수밖에 없다. ‘사슴의 왕’을 읽으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그림으로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질지 애니메이션 개봉 전부터 원작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 ..
[Artist & Movie] 파블로 피카소와 7명의 뮤즈 영화 ‘33 Days’는 파블로 피카소의 명작 를 소재로 하고 있다. 거대한 벽화의 형상을 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군이 스페인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1937년 4월 26일 24대의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보고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림의 이름이다. 독일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250~1,600명 그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 또는 부상당했다고 전해진다. 게르니카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다. ◆ 33 데이즈 33 Days, 2016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파블로 피카소 역에는 스페인 출신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도라 마르 역할에는 지적인 매력의 기네스 팰트로. 크기 349.3 X 776.6 cm 현..
마츠자카 토리의 서스펜스 휴먼 드라마, 일본영화 ‘공백’ 모두가 피해자이며 모두가 가해자다. 일본의 연기파배우 후루타 아라타古田新太와 마츠자카 토리松坂桃李가 열연한 영화 [공백空白]. 뜻하지 않은 사고 이후 파생되는 죄와 거짓과 용서, 사랑과 증오를 그린 서스펜스 휴먼드라마로 현대사회의 공백을 비추는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 가족 간의 유대, 미디어의 정체를 통해 과연 무엇이 진짜이고, 누가 정의로운 것인지, 명확한 규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 속에 감정이 증폭됨에 따라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현대사회의 맹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텅 빈 세상에 빛은 있는가. 모든 것의 시작은 10대 사이에 흔히 행해지는 ‘만비끼万引き(상점에서 물건을 슬쩍 하는 절도)’의 미수 사건이었다. 한 소녀가 슈퍼마켓 화장품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현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