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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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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귀요미 악어,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Lyle, Lyle, Crocodile 뉴욕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 노래하는 악어라는 동화적 상상력에 더해 귀여운 모습으로 편견을 깨는 동시에 일단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더없이 달콤하다는 반전으로 인해 무척이나 흥겨워지는 영화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가 악어의 탈을 썼다고 생각해 보라. 청량하면서도 매혹적인 보이스와 사랑스럽게 끔벅이는 눈망울의 조합에 절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 , 등의 뮤지컬 영화를 성공시킨 작곡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음악을 맡았으니, 영화를 보는 내내 날아오르다 황홀해지기를 반복한다. 이 작품의 원작은 1961년에 데뷔해 수많은 그림책을 만든 미국의 아동문학 작가 버나드 웨이버Bernard Waber의 동화로, 이후 『악어 ..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 원작 영화 ‘한 남자’ 한 남자 ある男 영화 《한 남자》는 거짓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나”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간 삶의 근원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원작을 쓴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는 대학생이던 1998년 데뷔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젊은 천재작가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문단에 등장하면서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라 일컬어지던 그가 어언 20년이 흘러 중견작가가 되었다. 늘 삶과 죽음에 대한 개개인의 가치관을 주제로 다루는 저자가 이번에는 인간적인 ‘선함’을 한 남자를 통해 그려간다. 2018년 발표해 제70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이 2022년 영화화되며 원작의 우수함에 걸맞게 제46회 일본아카데미상에도 거의 모든 부문이 노미네이트되었다...
판타지 러브코미디 애니메이션 ‘금의 나라 물의 나라’ 금의 나라 물의 나라 金の国 水の国 「이 만화가 대단하다!」의 여성만화부문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작가 ‘이와모토 나오’의 만화 《금의 나라 물의 나라》가 만화애호가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절찬을 받으며 영상화되었다. 가공의 두 나라를 무대로 정략결혼하게 된 공주와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러브코미디로, 호화 크리에이터들이 집결함으로써 보는 이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채워 넣어줄 주옥같은 작품을 완성했다. 감독은 와타나베 코토노, 각본은 츠보타 후미, 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매드하우스’가 제작을 맡아, 원작자 이와모토 나오가 그리는 이국정서 가득한 세계관을 약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표현해 냈다. 두 사람의 작은 거짓말이 어떤 감동을 이끌어낼 것인지, 모처럼 맛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서점대상 수상작의 애니메이션 ‘거울 속 외딴 성’ 거울 속 외딴 성 かがみの孤城 판타지 미스터리 은 나오키상 작가·츠지무라 미즈키辻村深月의 2018년 서점대상 수상작이 원작으로, 로 유명한 하라 케이이치 감독에 의해 애니메이션화되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타케토미 토모의 그림으로 발간된 코믹스로도 이어지며 인기를 모은 스테디셀러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거울 속의 이상한 세계로 빠져들고 그곳에서 만난 6명의 중학생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의 성장 스토리. ‘너를 돕고 싶어. 너를 혼자 두진 않아.’ 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하는 이 작품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세대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유는 어른이 된 현재의 나와 어린 시절의 자신 모두를 위로하고 격려해주기 때문일 ..
야쿠쇼 코지×요시자와 료, 감동 영화 ‘패밀리’ 패밀리 ファミリア 일본 최고의 배우 ‘야쿠쇼 코지’와 ’요시자와 료’라는 출연진만 봐도 보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르는 영화 는 스탭진이 한마음으로 반해버렸다는 감동작이다. 감독은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등으로 알려진 휴먼 드라마의 거장 나루시마 이즈루. 그 밖의 출연진도 사토 코이치, 마츠시게 유타카, 미야비, 나카하라 타케오, 무로이 시게루 등 주연급 조연과 연기파 배우들이 한데 뭉쳤으며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배우들도 열연을 펼쳤다고 한다. 현재, 약 280만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일본. 그중의 브라질인을 조명하며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쓴 이나가키 기요타카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가족 이야기이면서도 이민자 차별 같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조심스럽지만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영..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닥터 고토의 진료소’ 닥터 고토의 진료소 Dr.コトー診療所 2000년대 초반 최대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닥터 고토의 진료소’의 속편이 되는 영화가 무려 16년 만에 찾아왔다. 원작은 야마다 타카토시山田貴敏의 동명만화로, 2000년부터 시작된 연재가 정식으로 완결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휴간 상태였으므로 오랜만에 이야기가 재개된 것이 무척 반갑다. 사실 의료 휴먼드라마는 소재가 고갈되지만 않는다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이어나갈 수 있는 장르가 아니던가. 최고의 실력을 지닌 외과의사 고토 켄스케가 의료사고로 인해 도쿄의 병원을 그만두고 남쪽의 외딴섬 진료소에 근무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는 이야기다. 드라마 또한 워낙 인기가 높아 2003년의 1기에서 특별판으로, 다시 2기로 이어지며 시청자의 사랑을 한껏 받은 바 있..
스포츠만화의 레전드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2022 언제나 여유를 부리면서도 두뇌 플레이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상대를 농락하며 쳐들어가는 포인트가드 미야기 료타.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란 료타에게는 3년 위의 형이 있다. 어릴 때부터 지역에서 유명한 선수였던 형의 뒤를 쫓듯이 료타도 농구에 빠져들었다. 고교 2학년이 된 료타는 쇼호쿠고교(북산고) 농구부에서 사쿠라기, 루카와, 아카기, 미쓰이와 함께 인터하이에 출전한다. 지금의 전국 최강자인 산왕공고에 도전하기 위해 나섰다.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만화 「슬램덩크」. 과거 만화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내 앞에 놓인 24권의 만화책은 하루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파하게 만든 유일한 작품이다. 웬만해선 ..
애틋한 러브스토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今夜、世界からこの恋が消えても, 2022 영화 의 원작인 이치조 미사키一条岬의 동명소설은,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스핀오프격인 후속편 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된다는 설정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애틋한 순애보를 반전으로 끌고 가는 과감한 스토리가 흥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소설 자체가 영상을 보는 듯 생생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로 제작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극강의 미소년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와 풋풋한 신인배우 후쿠모토 리코의 비주얼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 영화는 첫사랑의 달콤쌉쌀한 맛을 따스하게 그려내는 미키 다카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완성도나 평가를 떠나서,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