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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성을 둘러싼 비밀, 일드 ‘그녀들의 범죄’ 그녀들의 범죄 彼女たちの犯罪 독신의 캐리어우먼, 부잣집 가정주부, 맡은 일에 충실한 여형사, 이 거리 어딘가에 있을 법한 그녀들. 모두들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는 “보통의 행복”을 쫓으며 살아왔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180도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범죄 스릴 서스펜스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고 드라마화되기도 한 와 극장판까지 제작된 인기 시리즈 을 쓴 요코제키 다이橫關大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일본 추리 소설의 유망주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치명적인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서른 전후의 세 여성이 맞닥뜨린 추악한 진실과 그녀들이 안고 있는 비밀의 실타래가 서서히 풀어지며 사건의 전말은 예상을 뒤집기를 반복하고, 평범한 줄로만 알고 있던 세계가..
복싱과 인생 이야기, 영화 ‘봄에 지다’ 봄에 지다 春に散る 복싱을 소재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영화 《봄에 지다》. 좌절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다는 흔한 스포츠 성장스토리라기 보다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인생의 고찰이 담긴 휴먼 엔터테인먼트다. 삶의 마지막에 섰을 때 아직 끝맺지 못한 무언가가 남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괴로움과 두려움을 생각한다면 삶을 마주하는 방식도 조금은 달라지리라. 이 작품은 논픽션 여행기 「심야특급深夜特急」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사와키 고타로沢木耕太郎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비운의 천재 복서·전 동양 미들급 챔피언 카시아스 나이토(Cassius Naito,カシアス内藤)의 재기에 꿈과 인생을 건 남자들의 이야기 「한 순간의 여름一瞬の夏」(1981년)을 시작으로 저자가 반생을 걸고 계속 쫓아온 복싱 세계의 ..
2023 일본 ‘전국의 서점원이 뽑은 추천 만화’ 랭킹 전국 서점원이 뽑은 추천 코믹 全国書店員が選んだおすすめコミック 여러 가지로 랭킹을 뽑는 문화가 많은 일본은 만화 강국답게 추천 만화 랭킹도 다양하다. 소설에 「서점대상」이 있다면 만화에는 「전국 서점원이 뽑은 추천 코믹」이 있어서, 전국의 서점원들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만화’에 대한 설문을 실시, 모집된 결과를 랭킹 형식으로 발표하는 “코믹 어워드”다. 날마다 많은 작품을 접하며 매장에서 직접 고객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는 서점원들이니 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 무엇인지 바로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연초에 진행되었으나 과연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을지 서점원들의 코멘트와 함께 올해의 수상작을 만나보자. ▼ 1위 루리 드래곤 ルリドラゴン 신도 ..
미쳤다, 이 드라마 '벳반' 초호화군단의 ‘비반트’ 비반트 VIVANT 방송 전부터 “적이냐 아군이냐, 아군이냐 적이냐 - 모험이 시작된다.” 라는 표제글만 소개했을 뿐, 스토리나 역할을 일절 밝히지 않아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킨 드라마 《비반트》가 드디어 첫 문을 열었다. 스피디한 티저 영상만으로도 시선을 훅 끌어당기는 데다 내로라하는 주연급 배우들이 무려 열 명 정도는 모습을 나타내니 기대를 모으지 않을 수가 없는 이 작품, 오픈하고 보니 역시 “미쳤다!”라는 마음의 소리가 무심결에 새어나온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후쿠자와 카츠오의 비밀작전 같은 홍보수단에 담긴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납득이 가고도 남는다. , , 등 대히트 드라마를 세상에 내보낸 감독의 지휘 하에 사카이 마사토, 아베 히로시, 니카이도 후미, 마츠자카 토리, 야쿠쇼 코지에 니노..
이케이도 준 원작 드라마 ‘하야부사 소방단’ 하야부사 소방단 ハヤブサ消防団 뜻하지 않게 시작하게 된 전원생활, 엉겁결에 가입하게 된 소방단원, 어쩌다보니 맡게 된 탐정 역할. 슬럼프에 빠진 추리소설가 미마 타로가 예기치 않게 말려들어간 시골마을은 궁벽한 외지라서 마냥 한적하고 조용할 것만 같았지만 실상은 소란스럽기 그지없는 나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코믹+추리+로맨스+전원 스토리가 펼쳐지는 드라마 《하야부사 소방단》은 , , 등 수많은 인기드라마의 원작자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의 동명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이케이도 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기대감이 상승하는 바, 역시 빠른 템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50여분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주로 은행이나 기업을 소재로 도시의 비즈니스 관련 이야기를 다루던 작가의 기존 작품과는 달리, 산속 작은 ..
더 강해진 대형 엔터테인먼트 일드 ‘픽서2’ 픽서フ ィクサー·Fixer 기획 시작부터 시즌2를 예고한 바 있는 드라마 《픽서》. 시즌1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는데, 역시 스타트부터 몰입도 갑이다. 아니 오히려 시즌1보다 강해져서 돌아왔다. 권력을 쫓는 인물들 간에 펼치는 약육강식의 세계. 돈이라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욕망을 애국심으로 포장하고는 더러운 행위를 불사하는 권력추구형 인간들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법의 보호를 받는 범죄 집단을 보는 것 같달까. 시즌1에서 총리의 자동차 추락사고와 관련된 인물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 시타라 겐이치이지만 그의 진정한 목적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 정계는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었을 뿐, 별반 달라진 건 없는 가운..
여름을 위한 힐링 성장드라마 ‘바라카몬’ 바라카몬 ばらかもん 한가롭고 목가적인 전원풍경과 드넓은 바다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여름드라마 한편이 긴 장마와 무더위 속 우울함을 잊게 해준다. 2023 7월 스타트한 일본드라마 《바라카몬》은 요시노 사츠키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나가사키현長崎県의 서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도 하는 고토 열도五島列島를 무대로. 제목 바라카몬은 이 지역의 방언으로 “건강한 사람”을 의미한다. ‘스기노 요스케’가 연기하는 꽃미남 천재 청년 서예가와 ‘미야자키 리리사’가 연기하는 천진난만 말괄량이 섬 소녀가 엮어가는 시끌벅적한 일상이 밝고 훈훈하게 그려지는 힐링계 성장드라마다.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을 함께 한 연출·코노 케이타와 각본·아소 쿠..
2023년 제169회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및 후보작 제169회 아쿠타가와상·나오키상(2023년 상반기)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최근 공동수상이 부쩍 늘어난 나오키상, 이번에도 두 작품이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줄거리만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건 다른 후보작들이니 다섯 편 모두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출판계도 내 마음과 그리 다르지 않은지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은 벌써 출간되었다. 사실 많은 팬을 확보한 작가님이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다. 무려 11년만! 게다가 유령 서스펜스라니, 올여름의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힐 만하다. 169회 나오키상 直木賞 나오키 산주고상直木三十五賞 수상이 결정된 작품은 가키네 료스케의 『극락 정이대장군極楽征夷大将軍』과 나가이 사야코의 『고비키초의 복수木挽町のあだ討ち』. 가키네 료스케 씨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