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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사건에 얽힌 서스펜스 영화 ‘너의 죄를 자백하라’ 너의 죄를 자백하라 おまえの罪を自白しろ 유괴사건을 다루는 작품은 무수히 많이 발표되었고 어지간하면 실패하지 않는 소재이지만, 영화 《너의 죄를 자백하라》는 조금 색다른 접근으로 결을 달리한다. 이른바 “정치 미스터리”. 하다하다 유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니 맹렬한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이야기가 그리 단순한 것만은 아니어서 사건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치닫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원작은 에도가와 란포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신포 유이치真保裕一의 동명 소설로, 감독은 수많은 히트작을 세상에 내보낸 미즈타 노부오가 맡았다. 유괴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가장 기가 막히는 건 납치해 놓고 아무 요구도 하지 않은 채 막막한 실종상태를 만드는 미친 행태이겠고, 가장..
진실을 찾아라, 휴먼 서스펜스 일드 ‘맬리스’ 맬리스 マリス, Malice 또 원죄 스토리인가 싶기도 한데 ‘진짜 누명을 쓴 것이긴 한가?’에서부터 시작되는 의혹이 ‘과연 누명을 풀고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왜 하필 그 또는 그녀를 고른 걸까, 거기엔 무슨 의미가 숨어 있나’로 이어지는 전개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수사물이나 스릴러에 있어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고, 역시 또 이끌리듯 보게 된다. 2023년 가을 드라마 《맬리스》는 「U-NEXT」에서 배급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각 형사, 용의자, 기자 역할을 맡은 하야시 켄토, 타카나시 린, 사토 류타의 트리플 주연이 삼각 구도를 이루며 따로 또 같이 사건의 진상을 쫓아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경찰, 사건 관련자, 언론이라는 세..
인기 재즈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 블루 자이언트 Blue Giant, 2023 만화라고 하는 수법을 사용해 재즈라고 하는 음악의 파워, 그리고 인간의 성장을 그리는 《BLUE GIANT》가 타치카와 유즈루立川譲 감독에 의해 애니메이션 영화화되었다. 원작은 만화가 이시즈카 신이치石塚真一의 초인기작으로, 2013년부터 쇼가쿠칸 「빅 코믹ビッグコミック」에서 연재를 시작해, 센다이와 도쿄를 무대로 한 제1부 「BLUE GIANT」,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 제2부 「BLUE GIANT SUPREME」, 미국을 무대로 한 제3부 「BLUE GIANT EXPLORER」로, 시리즈는 무대를 바꾸면서 지금도 계속 중이다. 색소폰 플레이어로서 점차 실력을 쌓아가는 주인공·다이와 재즈밴드 동료들의 연주가 어찌나 뜨겁고 격렬하게 표현되었는지 들릴 리가 없는데도..
이시야 유야 감독 화제의 문제작, 영화 ‘달’ 달 月 실제로 일어난 장애인 살상 사건을 모티브로 2017년 발표된 헨미 요辺見庸의 소설이 영화화되었다. 단순히 사회파나 휴먼드라마라 정의할 수 없는 현실고발 르포라고나 할까. 영화 《달月》은 이시이 유야 감독이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세상에 던지는 문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영역이자 매우 불편한 진실이라 해도 누군가는 이야기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본을 대표하는 정예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이다. 사회고발적 성격의 작품을 주로 만들어온 프로듀서 카와무라 미츠노부가 가장 도전하고 싶은 원작이었다고 한다. 결국 고인이 생의 마지막으로 기획한 영화가 되었으니 스탭들이 영화에 임하는 자세 역시 남달랐으리라 짐작된다. 게다가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 이소무라 하야토, 니카이도 후미 등 일급 배우들..
재즈 음악 영화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 白鍵と黒鍵の間に 영화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는 실력파 배우 이케마츠 소스케가 1인 2역을 맡아 두 피아니스트를 연기하는 음악영화이자 복고풍 분위기의 판타지이자 스릴러이자 코미디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문필가로도 재능을 꽃피우는 미나미 히로시南博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다. 『백건과 흑건 사이에-재즈 피아니스트 엘레지-긴자편-白鍵と黒鍵の間に-ジャズピアニスト・エレジー銀座編-』. 피아니스트로서 카바레나 고급 클럽을 전전하며 보낸 3년간의 청춘 시대를 회상하며 엮은 웃음과 감동의 자전적 장편 스토리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 토미나가 마사노리는 공동으로 각본을 맡은 타카하시 토모유키와 함께 “하룻밤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엉뚱한 발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감독답게 원작자 ‘미나미..
만화 원작 일본영화 ‘언더커런트’ 언더커런트 アンダーカレント, Undercurrent 만화가 토요다 테츠야豊田徹也의 장편만화를 실사화한 영화 《언더커런트》. 제목의 언더커런트Undercurrent는 ‘암류(물 바닥의 흐름)’라는 뜻으로, 주인공 가나에의 마음이기도 하다. 누구나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소중한 을 간직하고 있다. 평온한 일상 속에 에 와 닿은 한줄기 빛을 그려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이 감독 이마이즈미 리키야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키 요코, 이우라 아라타, 나가야마 에이타, 릴리 프랭키 등 쟁쟁한 출연진에,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인 호소노 하루오미가 음악을 맡으며 화제와 기대를 불러 모은 영화다. 기계에 의존하는 생활이 확산되고 비대면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커뮤..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로맨스 영화 ‘아날로그’ 아날로그 アナログ 천재 감독이자 코미디언 비트 다케시ビートたけし가 처음 쓴 순애소설 《아날로그》가 영화화되었다. 저자가 당도한 ‘궁극의 사랑’은 무엇인가. “서로가 만나고 싶다는 기분이 있다면 꼭 만날 수 있어요.” 과거에는 우연이 계속되면 운명이라 여기기로 한 로맨스 스토리가 많았다. 만날 약속을 하지 않고도 딱 마주쳤을 때의 반가움, 이름도 연락처도 모르지만 어쩐지 끌리는 기분, 기술과 사회가 발달할수록 그런 낭만이 그리워진다.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하루가 연기하는 ‘아날로그 사랑’은 어쩐지 감성적이 되는 가을날 잘 어울리는 로맨스 스토리다. 만날 수 있는 날은 목요일 뿐. 내가 사랑한 사람은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은 너였다. 수제 모형이나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를 고집하는 3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토..
슬로라이프의 힐링 일드 ‘민박집의 숨겨진 맛’ 민박집의 숨겨진 맛 民宿のかくし味 공기 맑은 시골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쉬고 나면 한결 개운해진다는, 전형적인 미식 힐링 드라마다. 무대는 대자연에 둘러싸인 오쿠히다 지방. 히다飛騨는 기후현 다카야마 시의 옛 지역 명칭으로, 그중에서도 오쿠히다奥飛騨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온천마을이다. 떠들썩한 관광도시와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고즈넉한 지역이라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곳이며 온천물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디럭스한 호텔보다는 오붓한 여관이나 민박집이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무대로 민박집을 찾는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을 그리는 짧은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다만, 쭈뼛대는 주인장과 그 못지않게 우물쭈물하는 손님들로 인해 성질 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