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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된 리갈 미스터리 화제작 ‘법정유희’ 법정유희 法廷遊戯 법률가에 뜻을 둔 세 젊은이. 한 사람은 변호사가 되고 한 사람은 피고인이 되고 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다—수수께끼만 남기고. 출간된 2020년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서 일제히 주목한 작품으로, 제62회 메피스토상 수상작인 《법정유희》는 “리갈 미스터리의 역사에 새로운 걸작이 더해졌다”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영화화에 이르렀다.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의 지휘 하에 나가세 렌, 스기사키 하나, 키타무라 타쿠미가 각각 주인공을 맡았으니, 스탭부터가 이미 성공적이라고나 할까. 원작자 이가라시 리츠토는 1990년생으로 변호사를 목표로 하는 현역 사법연수생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리얼한 법정씬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인데 그렇다고 읽기에 어려운 점은 없다는 평이다. 오히려 영상을 보는..
독자 추천 재밌는 일본만화 장르별 1위는? 2023 독자 선정 베스트 일본만화 서점이나 출판사에서 추천하는 작품과 찐 독자들의 성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만화 분야는 거의 실시간으로 국내 공개되기 때문에 일본 현지 랭킹에 오른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의 「Bookliveブックライブ」에서는 ‘2023년 지금 당장 읽어주길 바래!’ ‘정말로 재밌어!’ ‘추천하고 싶어!’를 테마로 독자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10개의 장르로 나누어 진행된 투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만화들만 모아 보았다. 과연 유명세를 자랑하는 흥미진진한 인기작들로 이루어져 이들 작품만은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소년·청년 만화 少年・青年マンガ] 귀멸의 칼날 鬼滅の刃 고토게 코요..
웃음과 눈물이 오가는 가족영화 ‘사랑에 번개’ 사랑에 번개 愛にイナズマ 섬세한 연출력과 높은 작품성으로 일본의 젊은 거장이라 평가받는 이시이 유야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가장 팝하고 해피한 무드로 그린 영화 《사랑에 번개》는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사랑과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다. 소중한 꿈을 빼앗긴 남녀가 가족의 힘을 빌려 거짓말과 속임수로 가득 찬 사회를 향해 통쾌한 반격에 나선다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호화배역진의 총출동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마츠오카 마유, 쿠보타 마사타카, 이케마츠 소스케, 와카바 류야, 사토 코이치, 나카노 타이가, 슈리, 코라 켄고, 메구미, 미우라 타카히로, 키타무라 유키야, 나카노 히데오, 마스오카 토오루...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과 주연 또는 주조연급 스타들이 이렇게나 많이 등장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믿고 볼..
인기 만화원작, 코믹 일드 ‘켄시로에게 안부를’ 켄시로에게 안부를 ケンシロウによろしく 무표정하기에 오히려 엄청 웃긴 주인공 마츠다 류헤이. 그의 매력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DMM TV의 드라마 《켄시로에게 안부를》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만화작가 재스민 규ジャスミン・ギュ의 인기 개그만화가 원작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다. 캐릭터의 바보스러움과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진지함이 딱 맞아 떨어지는 유쾌함이 이 작품의 승부수라고 하겠다. 어릴 적 어머니를 빼앗은 야쿠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암살권을 배우려다 엉뚱하게도 마사지사가 된 남자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 남자가 켄시로인가? 아니다. “켄시로”는 하드보일드 액션 애니메이션 「북두의 권北斗の拳」에 등장하는 전설의 암살권 ‘북두신권’의 계승자 이름이다. ..
유괴사건에 얽힌 서스펜스 영화 ‘너의 죄를 자백하라’ 너의 죄를 자백하라 おまえの罪を自白しろ 유괴사건을 다루는 작품은 무수히 많이 발표되었고 어지간하면 실패하지 않는 소재이지만, 영화 《너의 죄를 자백하라》는 조금 색다른 접근으로 결을 달리한다. 이른바 “정치 미스터리”. 하다하다 유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니 맹렬한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이야기가 그리 단순한 것만은 아니어서 사건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치닫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원작은 에도가와 란포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신포 유이치真保裕一의 동명 소설로, 감독은 수많은 히트작을 세상에 내보낸 미즈타 노부오가 맡았다. 유괴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가장 기가 막히는 건 납치해 놓고 아무 요구도 하지 않은 채 막막한 실종상태를 만드는 미친 행태이겠고, 가장..
진실을 찾아라, 휴먼 서스펜스 일드 ‘맬리스’ 맬리스 マリス, Malice 또 원죄 스토리인가 싶기도 한데 ‘진짜 누명을 쓴 것이긴 한가?’에서부터 시작되는 의혹이 ‘과연 누명을 풀고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왜 하필 그 또는 그녀를 고른 걸까, 거기엔 무슨 의미가 숨어 있나’로 이어지는 전개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수사물이나 스릴러에 있어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고, 역시 또 이끌리듯 보게 된다. 2023년 가을 드라마 《맬리스》는 「U-NEXT」에서 배급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각 형사, 용의자, 기자 역할을 맡은 하야시 켄토, 타카나시 린, 사토 류타의 트리플 주연이 삼각 구도를 이루며 따로 또 같이 사건의 진상을 쫓아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경찰, 사건 관련자, 언론이라는 세..
인기 재즈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 블루 자이언트 Blue Giant, 2023 만화라고 하는 수법을 사용해 재즈라고 하는 음악의 파워, 그리고 인간의 성장을 그리는 《BLUE GIANT》가 타치카와 유즈루立川譲 감독에 의해 애니메이션 영화화되었다. 원작은 만화가 이시즈카 신이치石塚真一의 초인기작으로, 2013년부터 쇼가쿠칸 「빅 코믹ビッグコミック」에서 연재를 시작해, 센다이와 도쿄를 무대로 한 제1부 「BLUE GIANT」,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 제2부 「BLUE GIANT SUPREME」, 미국을 무대로 한 제3부 「BLUE GIANT EXPLORER」로, 시리즈는 무대를 바꾸면서 지금도 계속 중이다. 색소폰 플레이어로서 점차 실력을 쌓아가는 주인공·다이와 재즈밴드 동료들의 연주가 어찌나 뜨겁고 격렬하게 표현되었는지 들릴 리가 없는데도..
이시야 유야 감독 화제의 문제작, 영화 ‘달’ 달 月 실제로 일어난 장애인 살상 사건을 모티브로 2017년 발표된 헨미 요辺見庸의 소설이 영화화되었다. 단순히 사회파나 휴먼드라마라 정의할 수 없는 현실고발 르포라고나 할까. 영화 《달月》은 이시이 유야 감독이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세상에 던지는 문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영역이자 매우 불편한 진실이라 해도 누군가는 이야기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본을 대표하는 정예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이다. 사회고발적 성격의 작품을 주로 만들어온 프로듀서 카와무라 미츠노부가 가장 도전하고 싶은 원작이었다고 한다. 결국 고인이 생의 마지막으로 기획한 영화가 되었으니 스탭들이 영화에 임하는 자세 역시 남달랐으리라 짐작된다. 게다가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 이소무라 하야토, 니카이도 후미 등 일급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