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파 미스터리 일드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 エルピス-希望、あるいは災い- 너무도 닮아 보이는 일본과 한국의 사법시스템에 놀라고,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언론과 정경유착에 분노하면서도 이따금씩 등장하는 병맛 유머코드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드라마다. 스캔들에 의해 에이스의 자리에서 전락한 아나운서·아사카와 에나와 동료 스탭·키시모토 타쿠로가 한 사형수의 누명을 벗기려 동분서주하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그려간다. 실재하는 사건들에서 착상을 얻어 스토리를 엮어냈다는 이 작품은 ‘원죄’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코믹함을 슬쩍 끼워 넣어 힘을 덜어내고, 희망과 절망, 용기와 좌절, 빛과 어둠을 적절히 배치해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스릴, 배반, 사랑, 음모, 욕망 등 갖추고 있는 재료는 진한데 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