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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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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 일드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 エルピス-希望、あるいは災い- 너무도 닮아 보이는 일본과 한국의 사법시스템에 놀라고,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언론과 정경유착에 분노하면서도 이따금씩 등장하는 병맛 유머코드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드라마다. 스캔들에 의해 에이스의 자리에서 전락한 아나운서·아사카와 에나와 동료 스탭·키시모토 타쿠로가 한 사형수의 누명을 벗기려 동분서주하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그려간다. 실재하는 사건들에서 착상을 얻어 스토리를 엮어냈다는 이 작품은 ‘원죄’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코믹함을 슬쩍 끼워 넣어 힘을 덜어내고, 희망과 절망, 용기와 좌절, 빛과 어둠을 적절히 배치해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스릴, 배반, 사랑, 음모, 욕망 등 갖추고 있는 재료는 진한데 맛은..
산뜻한 로맨스 일드 ‘지속 가능한 사랑입니까?’ 지속가능한 사랑입니까?-아빠와 딸의 결혼행진곡 持続可能な恋ですか?〜父と娘の結婚行進曲〜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결혼은 무엇 때문에 하는 걸까, 결혼하면 좋은 건 뭘까, 등등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은 결혼을 당연시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문화가 혼재되어 있으며,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짐에 따라 이성을 만날 기회도 많아졌지만, 다양성으로 인해 오히려 결혼에 이르기는 어려워졌다는 아이러니함도 한몫해서 더더욱 싱글남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런 사회상을 반영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러브 스토리 는 가족, 사랑, 우정 등 인간 감정과 인간관계를 산뜻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아내를 잃은 아빠와 결혼생각이 없는 딸이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마스다 미리 만화 원작 일드 ‘내 누나’ 내 누나 僕の姉ちゃん 통할 듯 말 듯 신입사원 남동생과 경력자인 누나의 남녀대탐구. 잡지 에서 장기 연재중의 마스다 미리益田ミリ의 인기 만화 [내 누나]가 드라마화되었다. 현실 남매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배우는 쿠로키 하루와 스기노 요스케. 자연스러운 연기와 귀여운 매력을 지닌 이들의 케미스트리라면 무조건 정주행하고 싶어진다. 원작 만화는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작품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소박하고 올곧게 자란 23세 사회초년생 동생과 사회에서 웬만큼 구력이 쌓인 베테랑 30세 누나가 나누는 예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극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누나가 피력하는 인생관이랄까, 체험에서 나온 진리라고나 할까, 아무튼 보다보면 ‘옳거니’하고 무릎을 칠 때도..
지난 일드 추천,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 ‘TAKE FIVE’ TAKE FIVE~우리는 사랑을 훔칠 수 있을까~ TAKE FIVE~俺たちは愛を盗めるか~ 일본드라마를 즐겨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뭐든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딱히 볼만한 작품이 없는 시즌이 종종 있다. 그러나 바로 그때가 지나간 드라마를 찾아보기 딱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요즘 찾아낸 보석 같은 엔터테인먼트 활극은 초호화배역진을 자랑하는 다. ‘도둑’이나 ‘한탕’ 이야기는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소재로, 수많은 관점에서 그려져 왔고, 웬만하면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는 이 드라마에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도둑이기는 해도 나쁜 녀석들에게서 뭔가를 훔쳐내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데 쓰는 ‘로빈 훗’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뭔가 과거에 얽힌 사연이 전..
색다른 웰메이드 리걸 드라마 ‘이치케이의 까마귀’ 이치케이의 까마귀 イチケイのカラス 이런 판사만 있다면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훨씬 높아질 수 있으리라. 국내의 경우에도 재심사건에 대한 기사를 접하다보면, 경찰이나 검찰이 억울한 용의자를 만들었다고 해도 판사조차 그들의 마지막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흔히 나온다. 죄를 결정짓는 건 판사의 역할이다. 따라서 듣고, 듣고, 또 들어서 심사숙고한 후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적어도 형을 언도받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도쿄 지방법원 제3지부 제1형사부의 형사재판 담당 판사 이루마 미치오는 그렇게 해야 재범이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진실을 밝혀내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야말로 판사의 역할이라 믿고 있다. 도쿄 지방법원 제3지부 제1형사부는 통칭 ‘이치케이’라 불린다. 제1의 이치..
아야세 하루카의 미스터리 일드 ‘전남친의 유언장’ 전남친의 유언장 元彼の遺言狀 믿고 보는 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민완 변호사 역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드라마 은 제1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뛰어난 두뇌, 단아한 외모, 도도한 성품의 주인공 ‘켄모치 레이코’는 전직 변호사였던 작가·신카와 호타테新川帆立의 분신일지도 모르겠다. 시작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책이 등장하는 것부터가 장르를 짐작케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본격미스터리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 나온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밝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라는 은 백만장자 할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찾기에 따르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드라마 1~2화는 이 소설의 오마쥬 같은 형태로 그려진다. 무엇보다 에르퀼 포와로나 셜록이 늘 그렇게 하듯, ..
의외의 재미, 일드 ‘기억수사~신주쿠동서 사건파일’ 기억수사 ~신주쿠동서 사건파일~ 記憶捜査〜新宿東署事件ファイル〜 가끔 기대치 않은 드라마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 은 바로 그런 작품이라 생각된다. 나름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스타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흥미를 끄는 자극적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덧 시즌3까지 이어졌으니 말이다. 주연배우인 ‘키타오오지 킨야’가 워낙 베테랑이라 극의 중심을 잡는다 해도, 경찰이나 형사라는 직책이 갖는 이미지라는 것이 있어서 작고 귀염상인 ‘카미시라이시 모네’나 ‘카자마 슌스케’가 배역에 어울릴까 싶었으나 보면 볼수록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게다가 시즌3이 되니 구성이나 전개가 훨씬 좋아졌다. 일화 완결이지만 다음 사건으로 연결되며 극을 마무리 짓는 흐름이 상당히 매끄럽다. 이전..
소설원작 서스펜스 일본드라마 ‘양날의 도끼’ 양날의 도끼 両刃の斧 현역 형사와 전직 형사의 집념이 충돌하는 통곡의 서스펜스! 소개 글부터가 마음을 확 끌어당긴다. 이우라 아라타와 시바타 쿄헤이가 열연하는 드라마 는 15년 전에 누군가에게 딸을 살해당한 전직 형사 시바사키와 그 사건의 해결을 목표로 하는 후배 형사 카와스미가 그려가는 미스터리이자 인간 드라마다. 원작소설의 작가 다이몬 타케아키大門剛明는 깊이 있는 법정 미스터리로 정평이 나있는 중후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다. 따라서 이 작품 역시 심상치 않은 전개와 충격적 결말이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가슴 아픈 이야기도 많지만 생각할 여지를 안겨주는 문제작을 주로 다루는 WOWOW 드라마인 만큼 기대를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연기파 두 배우가 이끌어나가니까. 수사 1과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