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추천

(207)
색다른 요리 일드 ‘A Table 역사의 레시피를 만들어먹다’ A Table 역사의 레시피를 만들어먹다 À Table!~歴史のレシピを作って食べる~ 일본의 음식 드라마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는 중이다. 식문화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빠지는 분기가 없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데, 하긴 국내 방송도 경쟁이라도 하듯 음식을 소개하고 있으니 사람들의 식도락에 대한 관심은 어느 나라건 비슷한가보다 싶다. 미식 방송은 두 가지 초점이 있다. 먹방과 쿡방. 어떤 쪽을 더 좋아하는가는 그야말로 취향의 차이일 텐데, 개인적으로는 심심할 때는 쿡방을 보고, 배가 고플 때는 먹방을 보는 편이다. 남이 먹는 모습을 보면 따라 먹고 싶다기보다 자신의 배가 불러오는 듯한 기분이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필요할 때면 신기할 만큼 질리도록 많이 먹는 먹방을 홀린 듯이 보고 있다. 어쨌거나 특..
감동의 로드무비 일드 ‘그레이스의 이력’ 그레이스의 이력 グレースの履歴 아내가 자동차 ‘그레이스’의 내비게이션에 남긴 이력에 대한 의혹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우 타키토 켄이치는 연극무대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전형적인 꽃미남이 아니라서 오히려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 특히 묘한 색채를 띠는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솔직히 첫 화의 절반 이상이 지나기까지 대체 어떤 장르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이 드라마 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존재가 바로 그였다. 비밀을 품은 아내 역의 오노 마치코 또한 강렬한 존재감으로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증폭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극의 후반 미스터리가 급부상하면서 빨간색 혼다 S800 ‘그레이스’의 내비게이션 기록을 따라 과연 어떤 곳으로 달리게 ..
오키나와의 실상을 그린 사회파 일드 ‘펜스’ 펜스 フェンス, Fence 복귀 50년을 맞은 오키나와를 무대로 성폭행 사건의 진상을 쫓는 엔터테인먼트 서스펜스 드라마로, 피부색이 다른 두 여성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다. 오키나와라고 하면 일본 최대의 관광지, 이국적인 문화와 경이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아름다운 바다와 무수한 섬으로 이루어진 환상의 낙원 등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상을 파고들면 아직까지도 아픈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어두운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놓고선 패배하고 나니 피해 운운하는 것이 마땅치 않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된 국민 개개인을 생각할 때 전쟁이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참담하기 그지없다. 종전 후 오키나와는 미국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1972년 일본에 반환되었으나 동북아 최..
귀엽고 따뜻한 힐링 일드 ‘도시락 가게의 환대’ 도시락 가게의 환대 弁当屋さんのおもてなし 짧고 가볍지만 따뜻하게 다가오는 드라마 《도시락 가게의 환대》는 홋카이도 삿포로를 무대로 보는 이의 뱃속까지 든든하게 데워주는 힐링계 음식드라마다. 우리나라도 편의점을 중심으로 도시락 종류가 다양화되며 발전하고 있지만, 일본은 워낙 도시락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만큼 도시락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라 하겠다. 이 작품은 스스키노역 인근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락 가게 「쿠마벤くま弁」에서 펼쳐지는 소소하고도 행복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주인장 이름이 ‘쿠마노熊野’라서 가게명은 ‘쿠마벤’, ‘쿠마くま’는 일본어로 곰을 가리키기 때문에 캐릭터는 귀여운 갈색곰아저씨다. 원작은 키타 미도리喜多みどり의 소설로, 2017년에 발행된 1권..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일드 특집극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ガラパゴス 오랜만에 보는 배우 오다 유지는 중후함이 더해지니 더욱 깊은 매력이 느껴지면서 어쩐지 신뢰감이 높아진다. 2023년 NHK의 특집드라마 의 베테랑 형사를 연기한 그는 일찍이 로 오랜 기간 경찰 역을 맡은 풍부한 이력으로 말미암아 리얼함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일본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소재로 사각지대에 놓인 파견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하고 일본의 사회와 기업의 문제점을 제기한 사회파 형사드라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수사드라마라 규정짓기에는 짐작하면서도 모르는 척 외면해왔던, 그리고 국위와 기업경제라는 미명하에 공공연히 숨겨온 진실이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 한 노동자의 죽음으로 인해 형사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수사 1과 계속 수사반..
일상의 쉼표, 힐링계 일드 ‘오늘 저녁은 스키야키야’ 오늘 저녁은 스키야키야 今夜すきやきだよ 제목만 보면 ‘또 먹는 이야기냐’ 라는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이 드라마는 음식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따뜻함이 더 돋보인다. 맛있는 요리를 앞에 두고 나누는 일상 이야기는 어쩐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요리하는 이의 마음이 담겼기 때문일까, ‘집밥’이란 맛보다도 궁극적인 고향 같은 존재라는 면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렌부츠 미사코와 트린들 레이나를 주연으로 공동생활을 통해 내일을 향해 나아갈 활력을 얻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산뜻하게 펼쳐진다. 연애체질의 ‘아이코’와 연애에 관심이 없는 ‘토모코’는 정반대의 성향을 지녔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에 속마음을 내보일 수 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과 영혼? 로맨스 일드 ‘백만 번 말할걸 그랬어’ 백만 번 말할걸 그랬어 100万回 言えばよかった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고구마 백만 개를 안긴다. 그 답답함을 상쇄하는 건 바로 배우들의 힘.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꽃미남배우 사토 타케루, ‘꽃보다 남자’의 히로인 이노우에 마오, ‘데스노트’로 유명한 마츠야마 켄이치. 개성 있는 외모만큼이나 연기력으로도 인정받는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게다가 한국의 배우 심은경이 합류함으로써 더욱 반갑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올 1분기 일본드라마는 판타지를 토대로 한 작품이 많은 것 같다.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르나 겹치는 소재가 등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건 방송가에 스파이가 있기 때문인 걸까? 이 작품 역시 유령이 되어 연인 곁을 맴도는 남자와 그를 볼 수 있는 형사가 그려가는 판타지 로맨스..
색다른 판타지 ‘6초간의 궤적 ~불꽃놀이 장인 모치즈키 세이타로의 우울~’ 6초간의 궤적 ~불꽃놀이 장인 모치즈키 세이타로의 우울~ 6秒間の軌跡〜花火師・望月星太郎の憂鬱 장르는 휴먼드라마, 주연배우는 타카하시 잇세이, 소재는 불꽃놀이, 좋아하는 3박자를 모조리 갖춘 셈이니 어찌 안볼 수 있겠는가. 스토리고 뭐고 무조건 찜해놓고 실망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냥 보고 있게 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판타지. 울고 웃다 보면 가슴에 진한 여운이 남는 휴먼코미디다. 《모코미 ~그 여자 좀 이상한데~》로 ‘무코다 구니코상’을 받은 각본가 ‘하시베 아츠코’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명배우 ‘하시즈메 이사오’와 ‘타카하시 잇세이’가 불꽃놀이 장인 모치즈키 부자를 연기하며 히로인으로는 ‘혼다 츠바사’가 합류했다. 불꽃놀이에 있어서는 남다른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일본인만큼 특별한 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