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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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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법정드라마 ‘승리의 법정식’ 승리의 법정식 勝利の法廷式 법정 미스터리의 또 다른 접근을 시도한 작품 《승리의 법정식》은 변호사와 각본가가 손을 잡고 현대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리갈 하이》, 《이치케이의 까마귀》, 《정의의 천칭》 등 웰메이드 리걸 미스터리 일드의 뒤를 이어갈 수 있을는지, 출연진의 파워가 조금 약한 것이 불안하지만 주인공의 숨은 서사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좋아 보인다. 변호사 역의 시다 미라이와 각본가 역의 카자마 슌스케. 늘 아쉬웠던 신장의 차이가 이 둘에게는 극히 자연스럽게 어울리니, 믿음직한 두 배우의 연기력이 더 탄탄하게 돋보인다. 이기기만 한다면 진실과는 상관없이 어떤 더러운 수단과 방법이라도 쓰겠다는 거대로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칙은 물질사회에 있어 개선의 여지가 없는 ..
호화배역진의 사건일지, 일드 ‘형사와 검사 때때로 판사’ 형사와 검사 때때로 판사 ケイジとケンジ、時々ハンジ 떠들썩하게 거리를 질주하는 형사의 추격전에 코믹 수사드라마인가 싶었지만, 비중이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는 것이 뭔가 예사롭지가 않다. 게다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기억을 더듬다 검색을 해보니 과연, 2020년 방송된 드라마 《형사와 검사 ~관할과 지검의 24시~ケイジとケンジ 所轄と地検の24時》의 속편이다. 전작이 정열적인 형사와 엘리트 검사가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판사까지 합류했다. “중도채용된 열정 넘치는 형사”와 “일본 굴지의 두뇌를 가진 검사”, 그리고 “유아독존의 판사”. 무대는 여전히 요코하마이고, 형사 키리타니 켄타와 검사실 사무관 히가 마나미 남매를 중심으로, ..
귀여운 힐링 미식 드라마 ‘우리들의 식탁’ 우리들의 식탁 僕らの食卓 함께 밥을 먹으면 관계는 그만큼 가까워진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습관처럼 이렇게 인사를 나눈다.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물론 이루어지지 않을 인사치레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음식을 누군가와 같이 먹는다는 행위는 불편한 상대와는 하고 싶지 않는 법이니, 기분이 동해서 식탁에 마주하기로 했다면 어느 정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봐도 좋으리라. 미타 오리三田織 원작만화를 실사화한 드라마 《우리들의 식탁》은 늘 혼자 밥을 먹던 회사원 유타카가 우연히 만난 어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 나이차이 많이 나는 두 아들로 구성된 가족의 공간에서 뭉쳐있던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유타카. 그의 미소에 이끌려 절로 입가가 실룩대는 ..
귀차니스트를 위한 요리 일드 ‘멘쯔유 혼밥’ 멘쯔유 혼밥 めんつゆひとり飯 요리를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어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단 칼을 꺼내드는 것부터가 귀찮다는 생각에 아예 요리에 취미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런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서로가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를 동경하게 되는, 묘한 공감과 설득력을 지닌 이야기가 바로 이 드라마 이다. 싱글라이프가 늘어남에 따라 ‘혼밥’은 더 이상 도전이 필요한 행위가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솔로 문화가 발달했기에 혼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스토리가 무궁무진하게 등장하는 추세다. 하다하다 이제는 ‘멘쯔유’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극화해냈다. 과연, 요리하기 귀찮은 날에는 꽤 참고가 될 것 같지 않은가. 자취를 ..
만화원작의 스포츠 비즈니스 일드 ‘드래프트킹’ 드래프트킹 ドラフトキング 프로야구라고 하면 감독 이하 선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기 마련이므로, 그들을 영입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할뿐더러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팀의 사활이 걸려 있으므로 강한 선수와 계약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은 피를 말리는 사안일 것이다. 어쩌면 게임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한 작전이 필요한 문제일는지도 모른다. 구단에는 다양한 스탭이 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스카우터에게 초점을 맞춘 만화가 있다. 야구 만화의 명수 ‘쿠로마츠 테츠로クロマツテツロウ’의 대인기작 《드래프트킹》. 선수의 장래성을 보는 남다른 “눈”을 무기로 전국에서 묻힌 원석을 발굴하는 대단한 실력의 스카우터·고하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진한 인간 드라..
원작만화 로맨스 일드 ‘내 옆에 은하’ 내 옆에 은하 おとなりに銀河 그림이 섬세하고 예뻐서 순정만화에 맞춤인 듯싶지만 다른 장르에도 일가견이 있는 일본의 만화가 ‘아마가쿠레 기도雨隠ギド’ 원작 《내 옆에 은하》가 드라마화되었다. 이와 함께 TV애니메이션으로도 거의 동시에 방송된다는 건 그만큼 인기작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순수 청년과 신비한 공주가 만나 서서히 진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귀엽고 따뜻한 로맨스의 주인공을 배우 사노 하야토와 야기 리카코가 맡아 오리지널 만화의 느낌을 잘 살려 주고 있다. 소년 시절보다 샤프한 매력이 강해진 매력남 사노 하야토, 짙은 눈썹과 영롱한 눈망울의 미소녀 야기 리카코. 두 사람이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토끼 같은 아이들마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15분 드라마라 지루해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 작품의..
탐미적 사이코 서스펜스 일드 ‘우츠보라’ 우츠보라 ウツボラ 2023년 봄에 찾아온 WOWOW 연속드라마 《우츠보라》는 독특한 그림체와 실력을 겸비한 만화가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첫 서스펜스 작인 두 권의 비교적 짧은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연재 당시 미스터리한 전개와 관능적 묘사가 화제를 모으며 ‘이 만화가 대단해! 2011’에서 7위에 올라 독자들이 설전을 벌이도록 만들기도 한 이 작품은, 특유의 매우 가는 선으로 그린 탐미적인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사이코 에로틱 서스펜스 장르다. 드라마에서 일인이역을 맡은 배우는 원작만화의 이미지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이는 마에다 아츠코로, 그녀의 매력 또한 과거 여느 작품보다도 돋보인다. 요염한 쌍둥이 소녀에게 농락당하는 미조로키 역에는 키타무라 유키야. 표절이라는 어둠에 발을 들여놓는 중년 작가의 갈등을..
나카타니 미키의 서스펜스 일드 ‘기버 테이커’ 기버 테이커 ギバーテイカー, Giver or Taker 어떤 이유로든 살인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아무리 죽이고 싶더라도. 드라마 는 딸이 살해당한 아픈 과거를 지닌 여성이 교사직을 내려놓고 형사가 되어 일찍이 딸의 목숨을 빼앗은 엽기적인 살인마와 벌이는 사투를 그린 크라임 서스펜스다.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 나카타니 미키가 주연을 맡아, 끝없는 슬픔을 이성으로 무장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불합리한 상대와 싸워가는 다면적인 인물을 소화해냈다. 한편 전혀 범죄자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악한 정신세계를 지닌 소년 역은 아이돌 그룹 Sexy Zone의 멤버 키쿠치 후마가 연기한다. 천진난만한 귀여움을 벗고 형사와 대결을 펼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원작은 청년지에 연재된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