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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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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향연, 음악 드라마 ‘리버설 오케스트라’ 리버설 오케스트라 リバーサルオーケストラ 불후의 명작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드라마에 입문하게 된 작품이자 클래식 음악에도 귀를 열게 해준 최애 드라마다. 원래부터 음악영화를 좋아하긴 했어도 보다 폭넓은 지식을 얻은 데다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듬뿍 안겨준 작품이었기에 그를 뛰어넘기는 힘들 거라 생각하지만, 뒤를 이을 정도는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드라마가 등장했다. 2023년 1분기 일본드라마 《리버설 오케스트라》. 제목부터가 대놓고 ‘오케스트라’이니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 대충 감이 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상당히 비슷하다. 작은 시의 오합지졸 교향악단, 카리스마와 실력을 겸비한 까칠한 지휘자, 사연을 지닌 콘서트마스터, 꽃미남 연주자, 생활고에 지친 단원들... 어차피 ..
새로 시작된 인생 이야기, 일드 ‘브러쉬 업 라이프’ 브러쉬 업 라이프 ブラッシュアップライフ, Brush Up Life 드라마에 대한 아무 정보가 없이 제목과 메인 홍보포스터만 봤을 때는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브러쉬 업 라이프? 뭔 소리래? 단지 주연배우가 ‘안도 사쿠라’라는 것 정도만 눈에 들어왔을 뿐. 그러다 어떤 블로그에서 “올해 1분기 일본드라마는 단연코 이것으로 정했다!”라는 문구를 보고 ‘대체 얼마나 재미가 있기에...?’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완전 동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과 함께 과거의 향수에 젖어드는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휴먼드라마다. 새로 태어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설정 자체는 판타지라 하겠지만 이 작품이 그리는 세상은 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현세를 담고 있다. 오히려 노스탤..
사쿠라이 쇼의 활약, 서스펜스 일드 ‘대병원 점거’ 대병원 점거 大病院占拠 아라시의 멤버 사쿠라이 쇼가 간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 과연 지난 작품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는지? 솔직히 사쿠라이 쇼는 연기력 보다는 분위기를 장악하는 아우라가 돋보이는 타입으로, 연출과 각본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었을 때 날아오르는 사쿠라이 쇼를 보고 싶은 팬의 입장에서 2023년 1분기에 시원하게 출발한 긴장감 넘치는 엔터테인먼트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크다. 병원을 점거한 무장단체와 맞서 진실을 밝혀나가는 정의의 형사, 무사시 사부로 역을 연기하는 사쿠라이 쇼. 과연 어떻게 인질을 구해내고 일당을 검거할 수 있을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 막이 올랐다. 뛰어난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 무사시 사부로는 1년 전 일어난 인질 사건으로 인해 ..
에도 막부 남녀역전 시대극 일드 ‘오오쿠’ 오오쿠 大奥 에도 막부 도쿠가와徳川 쇼군의 역사를 남녀역전 시대극으로 그린 만화 《오오쿠》. 요시나가 후미よしながふみ의 작품으로 2009년 데즈카 오사무 대상을 수상한 이 인기작은 당시 드라마와 영화로도 사랑을 받았는데, 10년이 지나 다시금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오오쿠大奥’란 에도성에서 쇼군가의 자녀나 정실, 하녀 등이 거처하는 구역을 일컫는 명칭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내명부와 궁녀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일본에서 워낙 중요한 시대인 만큼 에피소드 또한 풍부해서 여러 차례 대하사극으로 방영되기며 큰 인기를 얻었던 “오오쿠”지만, 남녀를 완전히 뒤바꾸면서 훨씬 가볍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탄생된 것이 바로 만화 《오오쿠》다. 대대로 여자 쇼군이 다스리는 가상의 에도 막부 시대, 오오쿠에는 미남 3천명이 있다는..
행복해지는 돈의 사용법, 일드 ‘삼천엔의 사용법’ 삼천엔의 사용법 三千円の使い方 흔히 사람들은 “천만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또는 “일등에 당첨된다면 상금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갑자기 많은 돈이 생긴다면? 하고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3만원이 있다면 무엇에 쓰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오히려 답이 금세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일상에서 다용도로 소비되는 금액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소소한 돈의 사용법이야말로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척도이며 나아가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선택이라는 사실에 눈을 뜬다면 적어도 주머니 사정이 조금쯤은 좋아지지 않을까. 일본에서 누계 수십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은 바로 그런 내용을 3세대 가족의 예..
다크 의료 엔터테인먼트 휴먼드라마 ‘Get Ready!’ Get Ready! ゲットレディー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목숨을 살 수는 없다. 그래도 돈이 많으면 병을 고칠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살아야할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다. 굴지의 병원에서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고 결론내린 환자를 놀라운 실력으로 살려내는 천재 집도의가 있다. 단, 그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금액의 수술비 외에 과연 살려낼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를 인정받아야만 한다. 법적으로 인정받지 않은 약물을 쓰는 수상한 집단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어쨌든 죽음 직전에 수술을 받고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존재한다. 의료 드라마인 듯싶으면서도 미스터리 엔터테인먼트와 개과천선 휴먼스토리가 적절히 버무려진 색다른 작품이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츠마부키 사토시, 개성파 배우 후지와라..
소설 원작 이색 형사드라마 ‘경시청 아웃사이더’ 경시청 아웃사이더 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3개의 정의, 그리고 각자의 비밀. 니시지마 히데토시, 하마다 가쿠, 카미라이시 모카가 중심 트리오를 이루는 드라마 는 지금까지의 수사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결을 보인다. 형사드라마라면 유능한 실력자나 수사현장에 앞장서는 열혈형사가 있게 마련이지만 여기서의 주요 인물은 모두 다른 의미에서 아웃사이더인 것이다. 폭력전담반 시절 버릇을 못 버리는 아재 형사를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깊은 비밀을 감춘 에이스 형사를 하마다 가쿠가, 현장에서 일할 마음이 없는 신참 형사를 카미라이시 모카가 맡아, 신선한 합을 맞춘다. 묻어둔 상처도, 형사가 된 이유도 제각각 다르지만, 서로를 교묘히 이용하며 자신이 이루고 싶은 정의를 향해 나아간다. 진지함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 스피디하게 전개되..
색다른 접근의 의료드라마 ‘더 트래블 너스’ 더 트래블 너스 ザ・トラベルナース(The Travel Nurse) 지금까지 드라마 속 천재 의사들은 많아도 간호사의 경우는 성장스토리나 로맨스 또는 사건에 관계되는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두 남자 간호사가 주인공이다. 그것도 한 사람은 꽃미남, 또 한사람은 신사 아저씨. 요즘처럼 청춘 브로맨스가 남발하고 있는 시기에, 어디 하나 비슷한 구석이라곤 없고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하는 두 간호사의 케미는 의외의 호흡을 자랑하며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치 ‘톰과 제리’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 재미있는 건 점잖고 따뜻한 중년남 ‘쿠키 시즈카’가 ‘제리’요, 까칠한 츤데레 청년 ‘나스다 아유미’가 ‘톰’이라는 설정이다. 각각의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는 나카이 키이치와 오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