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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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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도 높은 인간군상극, 일드 ‘지루한 주택지의 모든 집’ 지루한 주택지의 모든 집 つまらない住宅地のすべての家 특별한 거라곤 하나 없고, 너무 평범해서 지루할 정도인 동네에 변화를 가져온 계기는 어느 여성 수형자의 교도소 탈출 사건이었다. 겉으로는 여느 집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각 가정마다의 사정이 있는 법. 사이타마현 어느 동네, 골목을 사이에 두고 늘어선 주택지의 모습도 다를 바가 없었다. 뉴스가 방송되던 날 자치회장은 탈영한 여성이 자신의 동네 출신이라는 소문을 듣고 주민들에게 교대로 망을 보자는 제안을 한다. 결국 도로에 면한 집 2층 방을 빌려 각 가정에서 한 사람씩 차출되어 돌아가면서 당번을 서기로 했다. 그로 인해 전혀 교제가 없던 열 가구의 가정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사실 평화롭게 나날을 보내는 것 같은 각 가정에는..
이케이도 준의 걸작소설 드라마 ‘샤일록의 아이들’ 샤일록의 아이들 シャイロックの子供たち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이자 《변두리 로켓》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러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의 《샤일록의 아이들》이 드라마화되었다. 은행원 출신으로 은행원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거의 없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번에는 은행이 바로 주무대다. 저자 스스로 “내가 소설을 쓰는 방식을 결정지은 기념비적인 책”이라 밝힌 특별한 작품으로, 은행이라는 조직을 통해 평범하게 일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의 행복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그려낸 걸작이다. 국내에는 일찍이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개정판이 다시 찾아왔으니 이케이도 준의 팬으로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설은 ..
다양한 맛의 향연, 일드 ‘5분 후 의외의 결말’ 5분 후 의외의 결말 5分後に意外な結末 단5분, 짧은 이야기이지만 제대로 된 반전을 맛볼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원작이 있다. 여러 일본 작가들이 참여한 『5분 후의 의외의 결말』 시리즈. 간편하고 빠른 것을 원하는 디지털 세대의 취미에 맞아 떨어지는 ‘쇼트쇼트’ 소설로, 일본에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그리고 성인 독자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이 시리즈 도서의 특별한 점은 우선 장르가 다양하고, 이야기는 짧다 하더라도 강렬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반전이 반드시 미스터리나 호러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의외의 감동, 예기치 못한 폭소까지도 즐길 수 있는 상상력의 세계. 이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드라마화되었다. 어느 고교 교무실. 한 선생(이오 카즈키)의 책상..
일본소설 원작의 애달픈 감동 드라마 ‘이별의 저편’ 이별의 저편 さよならの向う側 사후세계는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소재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수많은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져 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건 아마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생을 마감하는 미련,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아쉬움 등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더구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가는 사람이나 남은 사람이나 단 한순간만이라도 시간을 붙잡고 싶으리라. 드라마 은 그런 바람을 담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누구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인가.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겠지만, 그런 당연함에서야 진부한 스토리밖에 나올 게 없을 터. 여기서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사람에게 한해 하루의 시..
일본 만화 원작 휴먼드라마 ‘땅끝에서, 도보5분’ 땅끝에서, 도보5분 最果てから、徒歩5分 벼랑 끝에 선 사람들에게 살며시 손을 내미는 휴먼드라마 . 제목처럼 자살명소로 유명한 땅 끝 마을 절벽에서 걸어서 5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오베르쥬(Auberge, 숙박 가능 레스토랑)를 무대로 한 이야기다. 죽고자 한다면 5분만 걸으면 되니까 ‘살아야 하는가, 죽어야 하는가’ 망설이며 방황하기 딱 좋은 장소인 이곳에 삶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는 밝은 오지라퍼이지만, 각자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하다. 전체 관리를 담당하는 청년, 자칭 천재 셰프, 상냥한 매니저. 그리고 이곳을 방문한 이십대 여성 스모모도 어쩌다보니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국적인 마스크의 오카다 유이, 개성파 연기자 야나기 슌타로,..
사카이 마사토의 치유 드라마 ‘Dr.린타로’ 닥터 린타로 Dr.倫太郎 3분기 드라마가 영 시원치가 않아 지난 드라마를 찾던 중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을 발견했다. 2015년 방송된 《닥터 린타로》. 꽤 오래전이라 당시 놓쳤다는 것조차 잊고 있던 드라마다. 최근의 방송 경향은 범죄 수사나 서스펜스 스릴러, 또는 청춘 로코 멜로 일색으로 힐링계 스토리가 드물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출연진이 이렇게 모이기도 힘들 것 같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믿고 보는 사카이 마사토는 물론, 아오이 유우, 키치세 미치코, 우치다 유키의 매력녀 3인방에, 타카하시 잇세이와 타카나시 린의 풋풋함을 만날 수 있으며, 엔도 켄이치, 마츠시게 유타카, 코히나타 후미요, 요 키미코, 다카하타 아츠코 등 중견배우진도 탄탄하다. 또한 매회 에..
드라마로 교토 탐방 ‘잠시 교토에 살아보았다’ 잠시 교토에 살아보았다 ちょこっと京都に住んでみた 2019년 TV 오사카에서 제작된 스페셜드라마가 TV 오사카 개국 40주년을 기념해 연속드라마로 이어졌다. 드라마인 동시에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들어 있는 작품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신들의 문화를 상업화하고 홍보하는 데 있어 정말 탁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전통으로 이어져오고 또 이어가는 장인 정신. 사실 우리는 그에 앞선 역사와 빛나는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음에도 제대로 알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이 작품의 좋은 점은 흔한 교토 관광지와는 다른 생활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수많은 절과 북적거리는 기온 거리만이 떠오르는 교토가 이토록 한가롭고 조용한 곳이었던가 싶은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다음에는 뒷골목 탐방 여행..
만화원작의 호텔 이야기, 일드 ‘호텔 –넥스트 도어-’ HOTEL -NEXT DOOR- 단정한 미남계이지만 어쩐지 캐릭터가 잘 떠오르질 않는 배우 딘 후지오카. 외국어에 음악에 사진에... 재주가 많아서 오히려 연기력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개인적으로 이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으나 이번 작품은 그래도 조금 흥미롭게 시작된다. 만화계 거장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郎의 명작 「호텔」을 원작으로 하는 WOWOW드라마 . 국내외 부실 호텔에 나타나 정리 매각에 일조한다고 소문난 호텔 경영 전문가의 이야기다. 창업 이래 전통을 계승해 온 고급 호텔 ‘플라톤プラトン’이 경영 악화에 이르자 총지배인으로 한 남자가 초빙되어 나타난다. 일명 “호텔업계의 괴인ホテル座の怪⼈” 직원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총지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