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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기적, 일드 ‘ONE DAY ~성야의 소동~’ ONE DAY ~성야의 소동~ ONE DAY∼聖夜のから騒ぎ∼ 화려한 배역진부터 기대감을 높이는 드라마 《ONE DAY ~성야의 소동~》은 크리스마스이브 자정부터 시작되는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다.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분한 기억상실의 남자, 나카타니 미키가 맡은 텔레비전 보도국 캐스터, 오오사와 타카오가 연기하는 레스토랑 셰프, 다른 삶을 살아온 전혀 관련이 없는 세 남녀를 축으로 운명의 엇갈림이 소용돌이친다. 화려하게 장식된 요코하마 거리의 크리스마스트리 앞, 놓쳐버린 풍선이 둥실 떠오르며 터지는 것과 동시에 총성이 울려 퍼지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이브, 그것은 일 년 중 가장 로맨틱하고 누구나 설레게 하는 날이다. 가까워지는 연인들,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아이들, 그리고 재회를 믿고 약속 장소..
카메나시 카즈야의 서스펜스 영화 ‘괴물 나무꾼’ 괴물 나무꾼 怪物の木こり 제17회(201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한 작가 쿠라이 마유스케倉井眉介의 초자극 서스펜스소설이 영화화되었다. 카리스마 실력파 배우 카메나시 카즈야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사이코패스 변호사이고, 감독은 파격적인 묘사로 유명한 미이케 다카시라고 하니, 스토리, 연기, 연출, 뭐하나 빠짐없이 강렬함이 예상되는 3박자가 모두 감춰진 셈이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점점 바뀌어 가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말로 나아갈지 시종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러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꽃미남이기는 해도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카메나시 카즈야가 도전하는 캐릭터는 변호사이긴 해도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인조차 마다..
시즌2도 재밌다! 일드 ‘어제 뭐 먹었어?’ 어제 뭐 먹었어? きのう何食べた? 요시나가 후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가 드디어 시즌2로 돌아왔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우치노 세이요 커플이시다. 솔직히 BL이나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은 그 두 가지가 섞였는데도 묘하게 마음을 끌어당긴다. 두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연애나 식도락보다는 “사람”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밝게 그려가기 때문일 것이다. 성정체성이야 어떻든 일하고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잠자는 일상은 누구든 같지 않은가. 한 달 생활비를 고민하고, 건강을 염려하며, 장래에 대해 생각하고, 지인들과 교류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런 나날들 말이다. 요리 잘하고 꼼꼼한 근검절약의 달인 변호사·시로 씨와..
남녀의 우정은 성립될까? 일드 ‘제일 좋아하는 꽃’ 제일 좋아하는 꽃 いちばんすきな花 남녀 사이의 우정이라는 개념은 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남사친이나 여사친, 분명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인의 입장에서 볼 때 파트너의 이성 친구 관계란 미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긴 해도 막상 자신이 친구랑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파트너가 질투하거나 하면 피곤해지니, 이거야말로 내로남불이려나? 그러니 애초에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성 친구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끼리, 아니면 서로가 남사친과 여사친이 있는 사람끼리. 하지만 남녀관계가 생각처럼 발전하는 건 아니라서 이것저것 재기 전에 이미 사랑에 빠져버렸다면 갑자기 부딪치는 관념의 차이에 어쩌면 파탄으로 ..
미나토 가나에 소설원작 드라마 ‘낙일’ 낙일 落日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湊かなえ의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 더 유명하다. 그만큼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인간심리를 불편할 정도로 깊숙이 들여다보는 저자의 시선은 늘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2022년 발표된 작품 《낙일》은 절망의 심연을 본 사람들의 기도와 재생의 이야기로, 사회파 미스터리를 즐겨 제작하는 WOWOW의 4부작 드라마로 방송되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가는 건 일단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에 있다. 이지적인 외모의 키타가와 케이코,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요시오카 리호. 투 탑을 연기하는 미모의 여주인공들의 상반된 매력이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게다가 거친 태도의 사형수 역할로 이미지..
계속되는 웰메이드 드라마 ‘픽서’ 시즌3 픽서 시즌3 フィクサー Season3 치열한 정치 게임을 소재로 하는 명품드라마 는 각본가 이노우에 유미코가 세상을 뒤에서 조종하는 “픽서”의 암약과 돈과 권력에 몰려드는 인간들을 묘사하는 논스톱 서스펜스로, 처음부터 두 시즌은 예고되었던 것이지만 반갑게도 시즌3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중심인물은 ‘시타라 겐이치’를 연기하는 카라사와 토시아키이지만, 두 시즌을 지나면서 일본 정치계의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므로, 주요인물들이 빠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첫 번째 시즌에서는 총리의 사고 이면에 숨은 진실을 쫓는 한편으로 이권을 둘러싼 갈등과 욕망 속에 새로운 내각이 꾸려졌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도지사의 스캔들을 무마하려는 덫에 걸린 신문기자의 법정 투쟁을 주요 골자로 다루었다. 그 과정에서..
색다른 판타지 힐링 음식드라마 ‘텐구의 부엌’ 텐구의 부엌 天狗の台所 올가을에도 역시 음식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지겹기도 하고 식상해서 모두 패스하려다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드는 작품이 있어 건져 올렸다. 《텐구의 부엌》 다나카 아이田中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를 마을 사람들과 나누기도 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조용히 흘러가는 슬로우 라이프는 「삼시세끼」와도 닮은 듯싶지만 “텐구”라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다. ‘텐구天狗’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건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었을 때였다. 대체 텐구가 뭐 길래 하늘을 날아다니는가, 어떻게 생긴 요괴인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한번 알고 나니 일본문화에서 갓파만큼이나 자..
기적과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 ‘하극상 야구소년’ 하극상 야구소년 下剋上球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 말하지만, 실제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의 세계다. 드라마 《하극상 야구소년》은 키쿠치 타카히로菊地高弘가 쓴 「하극상 야구소년 미에현립 하쿠산 고교, 고시엔까지의 미라클」에서 영감을 받아 진짜로 있었던 드림 스토리를 영상화한 것이다. 인물·학교·단체명·줄거리는 모두 픽션으로 각색되어, 고교야구를 통해 현대사회의 교육이라든가 지역과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와 다양한 사랑을 다루는 동시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오는 휴먼 엔터테인먼트로 태어났다. 절대 이루어지지 못할 거라 여겼던 꿈이 실현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게 운이었든 실력이었든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든 온몸에 전율이 이는 그 순간을 우리는 기적이라 부른다. 야구부..